유통家, ESG 경영에 ‘올인’…현대百 등 청사진 제시
유통家, ESG 경영에 ‘올인’…현대百 등 청사진 제시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1.06.18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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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평가지표, 실천 방안 제시…“기업·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

[이지경제=김보람 기자] 유통업계가 ESG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종전에는 사회공헌과 탄탄한 재무 구조가 좋은 기업을 판단하던 기준으로 쓰였지만 2010년대 후반부터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이 좋은 기업의 판단 지표로 부상해서다.

유통업계가 친환경 포장재 도입, 사회적 책임 강화, ESG 위원회 신설 등 기업의 가치 제고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비전 2030’을 통해 100년 기업으로 도약한다. 올초 문을 연 서울 여의도 더 현대. 사진=김보람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은 ‘비전 2030’을 통해 100년 기업으로 도약한다. 올초 문을 연 서울 여의도 더 현대. 사진=김보람 기자

이달 15일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현대백화점그룹은 올초 발표한 ‘비전 2030’을 지렛대 삼아 지속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는 한편, 사회와 선순환하며 공동의 이익과 가치를 창출하는 데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비전 2030’을 통해 100년 기업으로 도약한다고 18일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비전 2030’을 발표하면서 양적 성장뿐만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는 ESG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세대에 신뢰와 희망을 주는 기업이 되겠다’고 천명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1977년 출범 이후 그동안 사회와 선순환하며, 공동의 이익과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실제 현대백화점그룹은 압구정본점이 문을 연 1985년부터 현재까지 세계패션그룹(FGI)과 함께 수익금을 모두 소외계층 지원에 사용하는 사회공헌인 ‘FGI 사랑의 자선대바자’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현대백화점그룹은 2006년 ‘현대백화점 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하고 계열사별로 진행하던 사회공헌 활동을 그룹 차원으로 체계화해 운영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그룹은 2011년부터 매년 새해 첫 업무를 봉사활동으로 시작하는 ‘봉사 시무식’을 진행하고 있으며, 순직 소방관(2009년)과 순직 경찰관(2011년) 유가족을 돕는 지원 활동도 10년 넘게 전개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후 ‘파랑새를 찾아 희망을 찾아’라는 주제를 통해 시회공헌활동을 아동복지사업 위주로 재편했으며, 미래 세대 주역인 아동을 집중 지원했다. 2017년에는 사회공헌의 범위를 아동 외에 여성으로도 확대했다.

이 같은 현대백화점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은 지난해 유엔(UN)의 ‘공식 의견서’로 채택되는 등 세계가 현대백화점그룹의 사회공헌을 인정했다.

정지선 회장은 “기업의 성장과 사회적 가치 추구가 선순환할 수 있도록 사회공헌과 상생협력 활동을 진정성 있게 유지하면서 친환경 가치를 창출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원F&B는 16일 ESG경영을 선포하고 지속가능한 기업 활동에 나섰다. 사진=동원F&B
동원F&B는 16일 ESG경영을 선포하고 지속가능한 기업 활동에 나섰다. 사진=동원F&B

동원F&B는 최근 ESG경영을 선포했다.

우선 동원F&B는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경영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위원회는 이슈별 전담 실무조직을 구성해 환경, 안전관리, 윤리경영 등 ESG의 전략과제를 발굴하고 이행 내용과 성과 등을 관리한다.

동원F&B는 올해 친환경 제품 매출 1000억원 달성,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 15% 절감, 산업안전 보건경영 확립 등을 ESG경영 3대 핵심목표로 정했다.

앞서 동원F&B는 지속가능한 수산물을 가공, 유통업체에 부여하는 MSC CoC(Chain of Custody) 인증 등 다양한 ESG경영 활동을 진행했다. 동원F&B는 친환경 캠페인 ‘에코 챌린지’을 실시하면서 일상에서 환경보호를 실천하고 있으며, ‘리챔’ 제품포장지에 실종아동 정보를 담은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 등도 지속하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ESG경영은 세계적으로 기업의 생존과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사회 필요기업으로서 미래를 위한 ESG경영 활동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오뚜기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건강한 식문화로 세계와 함께 하는 오뚜기’를 최근 발행했다. 보고서 표지. 사진=오뚜기
오뚜기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건강한 식문화로 세계와 함께 하는 오뚜기’를 최근 발행했다. 보고서 표지. 사진=오뚜기

오뚜기는 ESG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계획을 담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건강한 식문화로 세계와 함께 하는 오뚜기’를 17일 발행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제품 개발, 순환경제 기여,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 대응, 고객의 건강을 고려한 제품과 서비스 개발, 식품과 제품 안전, 세계 경쟁력 확대 등 6개의 ESG 핵심 이슈에 대한 활동과 성과, 목표 등을 담았다.

오뚜기는 보고서에서 ‘보다 좋은 품질, 보다 높은 영양, 보다 앞선 식품으로 인류 식생활 향상에 이바지한다’는 경영철학에 기반한 활동과 계획 등을 제시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오뚜기는 조직의 안정된 경영과 성장을 바탕으로 고객 만족과 사회공헌을 실천하는 등 지속가능경영을 추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업의 환경적,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와 소통하며 ESG경영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제 친환경 인증인 GRP에서 편의점 업계 최초로 지난달 최우수 등급 AAA를 획득한 세븐일레븐은 생분해성 원료를 사용해 만든 친환경 봉투를 이달 선보였다.

세븐일레븐 친환경 봉투는 100%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소재로 땅에 묻으면 180일 이내 물과 이산화탄소로 자연 분해돼 일반 쓰레기로 버릴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생분해성 원료를 사용해 만든 친환경 봉투를 선보였다. 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은 생분해성 원료를 사용해 만든 친환경 봉투를 선보였다. 사진=세븐일레븐

이 봉투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지역 환경오염과 유해물질 최소화를 위한 환경마크 인증을 획득했다.

연간 세븐일레븐 전국 가맹점에 공급되는 일회용 비닐봉투량은 1억1000만개 정도다. 이를 친환경 봉투로 모두 전환하면 탄소 배출량 4620t을 절감할 수 있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70만그루를 심는 것과 동일한 효과라는 게 세븐일레븐 집계다.

세븐일레븐은 1월에 ESG경영을 선포하며 다양한 친환경 상품 출시와 사회공헌 활동을 대내외에 알렸다. 

세븐일레븐은 업계 최초 빨대 없는 컵 커피와 무라벨 PB(자체브랜드)생수 ‘얼쑤얼水’ 출시와 플라스틱 자원 선순환을 위한 ‘순환자원 회수로봇’ 운영, 올바른 페트병 분리배출을 알리는 ‘라벨떼기는 말이야’ 캠페인 등을 각각 진행했다.

NS홈쇼핑은 중소 신규 협력사에 친환경 포장재를 지원한다.

배송 포장재를 분리 배출하는 고객의 편의를 높이고, 중소기업 협력사가 적극적인 환경경영을 펼칠 수 있는 지원책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NS홈쇼핑은 협력사에 친환경 포장재를 지원한다. 성남 NS홈쇼핑 사옥. 사진=김보람 기자
NS홈쇼핑은 협력사에 친환경 포장재를 지원한다. 성남 NS홈쇼핑 사옥. 사진=김보람 기자

NS홈쇼핑은 협력사별 판매 상품에 따라 상온 상품에는 종이테이프와 골판지상자를, 냉동상품에는 친환경 아이스팩을 각각 제공한다.

이번에 지원하는 종이테이프는 기존 비닐테이프와 달리 별도의 분리 없이 상자와 함께 배출 가능하며, 친환경 아이스팩은 내용물을 물로만 채워 분리배출이 편리하고 포장재 역시 비닐류로 자원 순환이 가능하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ESG경영은 소비자의 구매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은 아니기 때문에 구매까지 연결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간접적으로 전달하며 기업 이미지는 물론 기업의 브랜드 가치 제고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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