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시장, 증권사 ‘웃고’ 보험사 ‘울고’…판도 바뀌나
퇴직연금 시장, 증권사 ‘웃고’ 보험사 ‘울고’…판도 바뀌나
  • 양지훈 기자
  • 승인 2021.06.23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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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DC형‧개인형 IRP 수익률 월등히 높아
증시 호황‧저금리 속 증권사 호조 이어질 것

[이지경제=양지훈 기자] 증권사 퇴직연금 적립액이 보험사 적립액을 맹추격하고 있다. 앞으로 2년 이내에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다분하다.

퇴직연금이 증권사로 몰리는 이유는 수익성 때문이다. 주식시장 호황과 맞물려 증권사 DC형과 개인형 IRP 부문 수익률은 보험사 동일 부문 수익률을 월등히 앞선다.

1분기 증권사 퇴직연금 적립액이 전년 동기보다 22.1%(9조6016억원) 늘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사진=양지훈 기자
1분기 증권사 퇴직연금 적립액이 전년 동기보다 22.1%(9조6016억원) 늘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사진=양지훈 기자

2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생명보험사 퇴직연금 총 적립금은 56조495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8%(7조2683억원)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DB형(확정급여형) 44조5438억원(전년 동기대비 14.6%↑), DC형(확정기여형) 9조3688억원(17.2%↑), 개인형 IRP 2조5833억원(10.1%↑)이다.

금감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같은 기간 증권사 퇴직연금 총 적립금은 53조136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대비 22.1%(9조6016억원) 늘었다.

부문별로는 DB형(확정급여형) 32조7985억원(전년 동기대비 11.2%↑), DC형(확정기여형) 11조2282억원(34.5%↑), 개인형 IRP 9조1100억원(60.2%↑)이다.

DB형은 기존 퇴직금 제도와 가장 비슷한 방식이다. 회사에서 정기예금이나 펀드 등 금융상품을 운용하다가 노동자가 퇴직할 때 한꺼번에 지급하게 된다.

DC형은 회사가 매년 총임금의 12분의 1을 노동자 명의의 퇴직연금 계좌에 넣어주면 노동자가 적립금을 스스로 운용하는 유형이다.

개인형 IRP는 노동자가 재직 중 IRP 계좌에 돈을 추가 납입하고 직접 운용하는 방식이다.

올 1분기 생보사와 증권사의 퇴직연금 총 적립금은 3조3592억원의 격차를 보여 지난해 1분기(5조6925억원)보다 2조원 이상 좁아졌다. 산술적으로는 향후 2년 안에 증권사 퇴직연금 규모가 생보사 규모를 넘어서게 된다.

보험사가 대거 자리한 서울 중구와 종로구 전경. 사진=양지훈 기자
보험사가 대거 자리한 서울 중구와 종로구 전경. 사진=양지훈 기자

보험사 퇴직연금 증가세가 증권사 퇴직연금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하는 이유로 수익률을 꼽을 수 있다. 증시 호황 속에서 증권사 DC형‧개인형 IRP 수익률은 각각 보험사의 수익률을 월등히 앞섰다.

올 1분기 증권사 퇴직연금 부문별 평균 수익률은 DB형 2.84%, DC형 11.1%, 개인형 IRP 11.2%이다. 같은 기간 보험사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은 DB형 2%, DC형 4.4%, 개인형 IRP 3.9%다. DB형에서는 큰 차이가 없으나, DC형과 개인형 IRP 수익률은 각각 6.7%포인트, 7.3%포인트씩 차이를 보였다.

저금리 장기화도 보험사 퇴직연금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 꼽힌다.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 퇴직연금은 저금리 기조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저금리는 머니 무브 현상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당분간 증권사 퇴직연금의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많은 증권사가 IRP 비대면 가입 고객 수수료 면제 등 파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여기에 코스피 등 증시 호황이 이어진다면 증권사 퇴직연금은 수익률을 기반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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