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의 으랏 車車車] 현대차·벤츠 ‘따로국밥’…PPL대결2
[이지경제의 으랏 車車車] 현대차·벤츠 ‘따로국밥’…PPL대결2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06.25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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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 ‘여고괴담’서 현대차 쏘나타 경찰차 단독 등장…홍보효과 제한
中 ‘그 여름…’ 10대 소년·소녀의 잔잔한 갈등 그려…벤츠·지프 나와
‘킬러의 보디가드2’ 흥행 가도…만트럭·벤츠·랜드로버 등 홍보 ‘쏠쏠’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최근 방화 파이프라인(감독 유하)에서 간접광고(PPL) 대결을 펼친 국산차 1위 현대자동차와 수입차 1위 메르세데스-벤츠가 이번에는 따로국밥으로 홍보 전쟁을 펼쳤다.

현대차는 방화에서, 벤츠는 미국과 중국 영화에 각각 차량을 지원하는 등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25일 영화계에 따르면 ‘여고괴담: 모교(감독 이미영)’가 17일 전국 극장가에 걸렸다.

김서형(노은희 역), 김현수(김하영) 씨 등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은희가 광주광역시에 있는 모교에 교감으로 부임하면서 시작된다.

여고괴담:모교의 중후반에서 현대자동차 쏘나타 경찰차가 한차례 등장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여고괴담:모교의 중후반에서 현대자동차 쏘나타 경찰차가 한차례 등장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여섯번째 여고괴담인 이 작품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여학교에 있는 괴담을 주제로 한다.

이 학교의 폐쇄된 화장실(창고)에서 죽은 은희 친구와 하영 친구의 혼령이 나오는 괴소문이 파다하다. 은희와 하영은 학교에서 펼쳐지는 기괴한 일이 화장실과 연관됐다고 판단하는데….

여기까지만 보면 모교가 납량 특집으로 주로 선보이는 괴기 영화라고 생각할 수 있다. 다만, 극 중반에는 변태 박연묵 선생(장원형 분)의 제자 성추행 사건으로 변질된다.

이후 결말에 가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연결된다.

은희가 고3이던 1980년 5월 18일 계엄군이 학교에 난입하고, 마침 학교에 남아 있던 은희와 재연(박세현)은 계엄군을 피해 달아난다. 은희는 가까스로 빈교실에 숨지만, 계엄군은 화장실에 숨은 재연을 찾아내 겁탈하고 총살한다.

모교의 괴담이 다소 이상한 결말을 맺는 셈이다.

벤츠 세단과 지프의 루비콘은 중국 작품 ‘그 여름, 가장 차가웠던’에 등장하지만, 큰 홍보 효과를 내지는 못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벤츠 세단과 지프의 루비콘은 중국 작품 ‘그 여름, 가장 차가웠던’에 등장하지만, 큰 홍보 효과를 내지는 못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벤츠 세단과 지프의 루비콘은 중국 작품 ‘그 여름, 가장 차가웠던’에 등장하지만, 큰 홍보 효과를 내지는 못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아울러 모교에서는 빈틈도 많다. 1980년에 학교의 늙은 수위이던 배광모(권해효) 씨는 30년이 넘게 흐른 지금 역시 1980년 모습이다.

극 중후반 박연묵 선생의 비위 사실이 학교에 알려지면서 경찰이 출동하는 장면에서 현대차 쏘나타 경찰차가 한번 나온다.

카메라는 구형 쏘나타 후면에서 현대차 엠블럼을 포착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벤츠는 중국 작품 ‘그 여름, 가장 차가웠던(감독 주순)’을 택했다.

극중 자허(등은희)와 유레이(이감)는 10대다. 극이 10대 소녀와 소년의 풋풋한 사랑을 그렸다고 생각하면 큰 오판이다. 극은 자허가 3년 전 엄마를 죽인 유레이에게 복수하려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엄마 사망 후 아버지와 살아가는 자허는 우연하게 차량 정비소에서 일하는 유레이를 발견한다. 자허는 3년 만에 출소한 유레이를 죽이기 위해 그에게 접근하는데….

킬러의 보디가드 초반에는 만의 중형 트럭이 등장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킬러의 보디가드 초반에는 만의 중형 트럭이 등장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극중 벤츠의 삼각별 엠블럼이 두어번 나온다. 총각 시절 레슬링 유망주던 자허의 아버지를 예전 동료가 찾아온다. 카메라는 골목에 세워진 검은색 세단에서 삼각별 엠블럼을 스크린에 띄운다.

아울러 극중 지프도 나온다. 손님이 정비소에 맞긴 차량을 타고 유레이가 자신의 친구들과 시외로 나가는 장면에서 지프 랭글러 루비콘을 이용한다. 차량은 튜닝으로 인해 지프의 7개 슬롯 라디에이터 그릴은 없지만, 카메라는 엔진룸 위에 있는 ‘RUB’를 자주 관객에게 보여준다.

유레이는 이미 자허의 의도를 알아채고, 자신을 자허의 처분에 맡기지만….

극이 자허와 유레의 심적 갈등을 조명하고 있어, 벤츠와 지프가 큰 주목을 받지는 못한다.

다만, 벤츠는 23일 개봉한 ‘킬러의 보디가드2’에서 날았다.

킬러의 보디가드 극 전반에 걸쳐 벤츠 밴과 레인지로버가 나오면서 이들 브랜드가 톡톡한 홍보 효과를 낸다. 사진=정수남 기자
킬러의 보디가드 극 전반에 걸쳐 벤츠 밴과 레인지로버가 나오면서 이들 브랜드가 톡톡한 홍보 효과를 낸다. 사진=정수남 기자
킬러의 보디가드 극 전반에 걸쳐 벤츠 밴과 레인지로버가 나오면서 이들 브랜드가 톡톡한 홍보 효과를 낸다. 사진=정수남 기자

패트릭 휴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라이언 레이놀즈(마이클 브라이스), 사무엘 L. 잭슨(다리우스 킨케이드), 셀마 헤이엑(소니아 킨케이드), 모건 프리먼(시니어) 등이 주연을 맡은 극이 화려한 액션 영화라서다.

시나리오는 단순하다.

극은 탁월한 실력의 보디가드 브라이스가 자신의 임무를 번번히 실패하게 만든 미치광이 킬러 ‘다리우스’의 경호를 맡으면서부터 시작된다.

소니아는 납치된 연인 다리우스를 구출하기 위해 브라이스를 찾는다. 이후 세 사람은 유럽 전체를 날려 버리려는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 파파도풀로스(안토니오 반데라스)와 대결한다.

유럽엽합이 디폴트에 빠진 그리스를 구제해 줄 수 없다고 하자, 파파도풀로스가 복수를 하는 것이다.

킬러의 보디가드는 현재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주말 서울의 한 복합상영관에서 펼쳐진 킬러의 보디가드는 유료시사회 장면. 사진=정수남 기자
킬러의 보디가드는 현재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주말 서울의 한 복합상영관에서 펼쳐진 킬러의 보디가드는 유료시사회 장면. 사진=정수남 기자
킬러의 보디가드는 현재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주말 서울의 한 복합상영관에서 펼쳐진 킬러의 보디가드는 유료시사회 장면. 사진=정수남 기자

극 초반 항구 장면에서는 만트럭버스의 중형 트럭이 나온다. 카메라가 차량 전면에 ‘MAN’을 선명하게 포착한다.

이후 다리우스 일행은 벤츠 밴을, 파파도풀로스 일당은 랜드로버의 최상위 트림인 레인지로버를 극중 내내 이용하면서, 이들 브랜드가 큰 홍보 효과를 낸다.

아울러 최근 코로나19에 대한 경계가 느슨해지면서 주요 극장의 경우 만석이라, 벤츠와 랜드로버가 톡톡한 협찬 효과를 누린다.

영화평론가 이승민 씨는 “코로나19로 국내 영화계와 극장가가 지난 17개월간 배가 고팠다”면서도 “당분간 방화보다는 외화에 중심을 둔 상영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킬러의 보디가드는 22일 현재 3만5000명이, 그 여름, 가장 차가웠던은 4411명이, 모교는 7만7363명이 각각 관람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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