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코리아 이지홍 대표 ‘알뜰경영’ 통했다…판매 반토막 불구, 흑자전환
혼다코리아 이지홍 대표 ‘알뜰경영’ 통했다…판매 반토막 불구, 흑자전환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06.28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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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판매 65%·매출 20.3% 급감…영업익 910%↑·순익 흑자
수익성·성장성 큰폭 개선…“판매회복세 가팔라 정상화 기대”
혼다코리아 이지홍 대표가 지난해 긴축 경영을 실시해 영업이익이 910% 초고속 상승했으며, 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혼다코리아
혼다코리아 이지홍 대표가 지난해 긴축 경영을 실시해 영업이익이 910% 초고속 상승했으며, 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혼다코리아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혼다코리아 이지홍 대표의 긴축 경영이 지난해 결실을 맺었다. 2019년 7월 불거진 한국과 일본의 경제갈등으로 지난해 판매가 크게 줄었지만, 흑자를 달성한 것이다.

28일 금융감독원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혼다코리아는 3056대를 판매해 매출 2893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이로써 혼다코리아의 전년대비 지난해 판매는 65.1%(5704대), 매출은 20.3% 각각 급감하게 됐다.

다만, 같은 기간 혼다코리아의 영업이익은 202억원으로 910%(182억원) 초고속 상승했으며, 순이익은 15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지홍 대표이사의 알뜰 경영 이 같은 고실적을 견인했다는 게 양측의 분석이다.

이 대표는 2019년 6월 취임했으나, 익월 불거진 한일경제갈등으로 같은 해 판매를 전년대비 10.1%(804대) 증가로 마감했다. 같은 해 상반기 혼다코리아 판매(5684대)가 전년 동기(2924대)보다 94.4% 판매가 급증한 점을 고려하면, 이 대표가 한일경제갈등의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은 셈이다. 이들 기간 국내 수입차 판매는 각각 6.1%, 22% 줄었다.

이 대표가 올초 들여온 혼다의 인기 차량인 SUV CR-V 하이브리드. 사진=정수남 기자
이 대표가 올초 들여온 혼다의 인기 차량인 SUV CR-V 하이브리드. 사진=정수남 기자

이로 인해 이 대표는 취임 첫해 매출 3632억원, 영업이익 2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2.3%(1042억원), 89.8%(176억원) 급감했다. 혼다코리아의 같은 해 순이익은 전년 흑자(127억원)를 잇지 못하고 1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른 혼다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전년 0.6%에서 지난해 7% 뛰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한일경제갈등의 지속을 고려하고, 실적이 감소하자, 이 대표가 지난해 비용절감 등 비상 경영을 펼쳤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혼다코리아의 판매비용과 관리비는 336억원으로 전년(347억원)보다 3.2% 줄었다. 급여와 복리후생비, 접대비 등의 지난해 지출이 대부분 감소했다.

반면, 이 대표는 지난해 광고비용으로 28억을 사용해 전년(16억원)보다 75% 늘렸다. 한일경제 갈등에 따른 기업 이미지 개선과 향후 이슈 해소 후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다.

이 같은 이 대표의 전략이 올해 결실을 맺었다.

이 대표가 올초 선보인 신형 어코드 하이브리드. 사진=혼다코리아
이 대표가 올초 선보인 신형 어코드 하이브리드. 사진=혼다코리아

혼다코리아의 올해 1월 판매는 192대로 전년 동월(331대)보다 42% 감소했지만, 이후 판매기 늘면서 1분기 판매는 745대로 전년 동기(923대)보다 19.3% 감소에 그쳤다.

3월 판매(333대)가 전년 동월보다 43.5%(101대) 늘어서다. 이로써 혼다코리아의 월간 판매가 2019년 7월 이후 20개월 만에 전년 동월대비 늘게 됐다.

전년 동월대비 혼다코리아 판매는 4월 1.7%(231대→235대), 5월 137.9%(169대→402대) 각각 증가했으며, 1∼5월 판매 역시 4.5%(1323대→1382대) 늘었다.

향후 혼다코리아의 성장성 역시 양호하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이 지홍 대표가 혼다의 전략 모델인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R-V 하이브리드, 수입차 인기 밴인 신형 오딧세이 등을 올해 초 선제적으로 투입한 것도 이 같은 실적 개선과 판매 증가를 주도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국내 수입차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20.5% 증가했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판관비 등 비용 절감이 주효했다”며 “올해 들어 판매회복세가 가파른 만큼 차량 판매 성수기인 여름과 가을 판매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올초 들여온 혼다의 인기 밴 오딧세이. 사진=정수남 기자
이 대표가 올초 들여온 혼다의 인기 밴 오딧세이. 사진=정수남 기자

아울러 국내 들여 오는 혼다 차량의 경우 북미공장 생산 분인데, 올해 북미공장의 경우 생산 공정 개선과 원가 절감에 성공하면서 비용을 크게 줄였다는 게 이 관계자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를 감안할 경우 국내 판매되는 혼다 차량 가격 인하가 기대된다”며 “이는 혼다코리아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1∼5월 혼다를 비롯해 토요타, 렉서스의 판매는 7703대로 전년 동기(6045대)보다 27.4% 크게 늘었다.  

한편, 닛산과 닛산의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는 한일경제갈등에 따른 2년여간 실적 저하로 지난해 말 한국 사업을 접었다.

미쓰비시와 토요타그룹 소속인 쓰바루 역시 2010년대 초 한국 판매를 개시했지만, 당시 독일 브랜드의 강세로 판매가 부진하자 진출 1년여 만에 한국에서 퇴장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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