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오일·현대오일뱅크 ‘넘버3’ 놓고 각축
에스오일·현대오일뱅크 ‘넘버3’ 놓고 각축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07.07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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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익 각각 6천억원·4천억원, 모두 흑자전환
순손실 극복, 3천억원·2천억원 흑자… “2분기 부진”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S-Oil과 현대오일뱅크가 업계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한다. 그동안 S-Oil은 연결기준 실적에서 현대오일뱅크를 다소 앞섰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S-Oil은 매출 5조3448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1984억원)보다 2.8% 늘었다.

같은 기간 현대오일뱅크의 매출 역시 매출 4조5365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4166억원)보다 2.7% 증가했다.

매출이 늘면서 두 회사의 성장률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S-Oil과 현대오일뱅크가 업계 3위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종전 S-Oil은 실적에서 현대오일뱅크를 다소 앞섰지만, 올해 1분기 재무구조는 현대오일뱅크가 앞선다. 사진=정수남 기자
S-Oil과 현대오일뱅크가 업계 3위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종전 S-Oil은 실적에서 현대오일뱅크를 다소 앞섰지만, 올해 1분기 재무구조는 현대오일뱅크가 앞선다. 사진=정수남 기자

이 기간 두 회사의 영업이익은 각각 6292억원, 4128억원으로 전년 동기 적자(각각 1007억원, 4502억원)를 모두 극복했다.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 개선세가 더 가파른 셈이다.

다만, 기업의 수익성을 의미하는 영업이익률에서는 S-Oil이 11.8%로 현대오일뱅크(9%)를 2.8% 포인트 앞질렀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각각 3447억원, 1936억원으로 전년 동기 순손실(각각 8806억원, 4022억원)을 모두 넘었지만, S-Oil의 개선세가 더 뚜렷하다.

이로 인해 기업의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의 경우 S-Oil이 1.9%로 현대오일뱅크(1.2%)와 비슷했다.

재무구조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S-Oil이 196.3% 현대오일뱅크가 195.1%, 지급능력을 의미하는 유동비율도 각각 85.3%, 114.%로 집계됐다.

자본의 타인 의존도를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200 이하를, 유동비율은 20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양사 모두 부채가 자본보다 두배 가량 많고, 유동부채와 유동자산은 비슷하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앞으로가 문제다. 정유업계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S-Oil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292억원으로 전년 동기 적자(1007억원)를 극복했다. 경기도 성남시 성남대로에 있는 S-Oil폴 주유소. 사진=정수남 기자
S-Oil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292억원으로 전년 동기 적자(1007억원)를 극복했다. 경기도 성남시 성남대로에 있는 S-Oil폴 주유소. 사진=정수남 기자

정제마진이 큰 폭으로 늘지 않는 주력인 정유 사업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제원유 가격과 석유제품 가격이 모두 큰 폭으로 올라서다. 국제 유자 지표인 두바이유 현물가격과 싱가포르 시장에서 석유제품 가격은 지난해 11월 초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올라 7개월 사이 모두 100% 이상 뛰었다.

실제 두바이유는 이 기간 배럴당 36달러에서 74달러로, 싱가포르 시장에서 휘발유 가격과 경유가격은 39달러, 38달러에서 84달러 79달러로 각각 급등했다.

이들 정유사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원유를 들여와도 정제마진이 많지 않은 것이다.

이와 관련 S-Oil 관계자는 “전년 기저효과에 세계 주요국 경기가 다소 살아나면서 1분기 선방했다”면서도 “2분기 실적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서 S-Oil의 주가는 강세다. 지난해 3월 27일 주당 4만8450원으로 장을 마쳤지만, 이후 꾸준히 올라 지난달 16일에는 10만9500원으로 뛰었다. 6일 종가는 11만원으로 다시 올랐다.

현대오일뱅크의 장외 주가 역시 지난달 중순 6만원에서 이달 초 6만5000원으로 올랐다.

현대오일뱅크가 올해 상장을 재추진한다는 소식 때문이다. 2029년 현대오일뱅크는 사장 추진 중에 포기한 바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부채비율과 유동비율에서 S-Oil을 앞서며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안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압구정에 있는 현대오일뱅크폴 주유소. 사진=정수남 기자
현대오일뱅크는 부채비율과 유동비율에서 S-Oil을 앞서며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안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압구정에 있는 현대오일뱅크폴 주유소. 사진=정수남 기자

미래에셋 관계자는 “코로나19 변형인 인도발 델타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정제마진이 일시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하반기 정제마진 반등이 예상돼 이들 정유사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한편, 국내 주유소가 사상 최고이던 2012년 3월(1만2916곳) 현대오일뱅크폴 주유소는 2176곳(비중 19%), S-Oil폴 주유소는 1813곳(15%)으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달 현재 전국 주유소는 1만1272곳으로 9년 사이 12.7% 감소했지만, 현대오일뱅크폴 주유소는 2426곳(21.5%), S-Oil폴 주유소는 2140곳(19%)으로 같은 기간 11.5%, 18% 각각 늘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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