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교수의 으랏車車車] “사거리, 교통사고 사각지대…사고 ‘확’ 줄일 수 있다”
[김필수 교수의 으랏車車車] “사거리, 교통사고 사각지대…사고 ‘확’ 줄일 수 있다”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07.08 0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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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김진아(50, 여) 씨는 최근 횡단보도가 있는 사거리에서 불법 우회전으로 범칙금 7만원을 납부했다. 종전처럼 생각없이 우회전이 당연히 가능하겠지 하고 우회전을 했는데, 우회전 전용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져 있었기 때문이다.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최근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상당히 줄었다.

8일 경찰청에 따르면 2010년대 초 국내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4000여명이었으나, 최근 3년간 평균 3000여명대로 감소했다.

실제 지난해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는 3100여명으로 경찰청은 집계했다.

올해는 2000여명대로 떨어지는 첫해가 될 것으로 경찰청은 예상했다.

이번주 초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를 만났다.

- 이처럼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감소한 이유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는 음주운전 처벌강화, 소위 민식이법을 통한 어린이보호구역 가중처벌 등 주로 벌칙 강화와 함께 사고 예방 홍보활동이 중요한 역할했다고 봅니다.
최근 전국에서 펼쳐지고 있는 안전속도 5030(도심 주행 50㎞, 스쿨존 30㎞) 정책이 안착한다면 교통사고가 감소에 크게 줄어들 것이고요.
다만, 선진형의 교통문화를 통한 교통사고 감소가 아니라 주로 강제적인 벌칙 강화에 따른 감소라 다소 아쉽습니다. 우리의 한계죠?
선진국의 교통사고 감소는 무리한 법적 적용보다는 안전교육을 기반으로 하고, 어릴 때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같은 안전교육이 반복되기 때문이죠.
현재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낙후된 운전면허제도를 비롯해 교통안전교육도 취약한 상태라, 처벌 강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는 처벌강화 등 법적인 강제에 따른 것이다. 경찰청 등은 현재 5030 캠페인을 펼치면서 과속을 단속하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는 처벌강화 등 법적인 강제에 따른 것이다. 경찰청 등은 현재 5030 캠페인을 펼치면서 과속을 단속하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 그래도 여전히 선진국대비 교통사고 사망자가 많은데요.
▲ 매우 많죠. 민관이 더 많이 노력해야 합니다. 현재 법적인 처벌 강화도 한계가 부딪혔기 때문에 반복된 안전교육이 중요합니다.
아울러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를 위해서는 선진 인프라 구축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교통 안전시설은 교통사고 감소 등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첨단 도로망과 지능형 교통안전 시설 등도 교통사고 감소 효과에 탁월하고요.

- 교수님께서는 평소 신호등이 있는 사거리의 안전시설 부족을 지적하셨는데요.
▲ 국내 교통사고 가운데 30%가 사거리에서 발생해서입니다. 현재 각종 인사사고와 접촉사고가 사거리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거리가 교통안전의 사각지대인 셈이죠.
이를 감안해 횡단보도에 대한 안전시설을 강화해야 합니다.

우회전 전용 신호가 없는 사거리에서 우회전 하려는 하얀색 승용차와 좌회전 해서 들어오는 6번 버스, 보행신호를 기다리는 보행자 등이 뒤엉켜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우회전 전용 신호가 없는 사거리에서 우회전 하려는 하얀색 승용차와 좌회전 해서 들어오는 6번 버스, 보행신호를 기다리는 보행자 등이 뒤엉켜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 문제는 횡단보도가 있는 사거리에서 운전행태 아닌가요.
▲ 맞습니다. 운전자가 횡단보도 초록불이 깜박이면 정지선에서 앞으로 나가기 일쑤입니다. 아직 보행신호라 보행자는 횡단보도로 뛰어가면서 차량과 부짖히는 사고가 다반사입니다.
특히 우회전하는 차량은 횡단보도 상태를 완전히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진입해 인사사고와 함께 직진 차량과 접촉사고도 내고 있고요.
황단보도용 전용우회전 신호등은 옆으로 되어 있어 운전자에게 잘 보이지도 않아, 사고발생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국내 많은 운전자가 ‘다음 신호를 기다리라는 의미’의 노란 신호에서는 속도를 올려 사거리를 통과하면서도 사고를 내고 있습니다.

우회전 전용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져 있지만, 하안색 벤츠 운전자가 신호등이 있는지도 모르고, 보행 신호에도 불구하고 우회전을 하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우회전 전용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져 있지만, 하안색 벤츠 운전자가 신호등이 있는지도 모르고, 보행 신호에도 불구하고 우회전을 하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없나요.
▲ 우회전 전용신호등은 운전자에게 확실한 신호를 전달하는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전용 신호등 설치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도, 다른 신호등과 혼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 전용 신호등 설치가 지지부진합니다.
현재 횡단보도에서의 사고 원인 중 1위가 ‘신호가 잘 보이지가 않아서’인데요. 확실한 전용신호등 설치는 사고 감소 등 잇점이 많은 만큼 기존 신호등과 혼동이 되지 않게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효과가 큰 만큼 당국이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모닝 운전자 역시 우회전 전용신호에 따른 우회전이 아닌 무의식적으로 우회전 한다. 신호가 잘 보이지 않아서다. 사진=정수남 기자
모닝 운전자 역시 우회전 전용신호에 따른 우회전이 아닌 무의식적으로 우회전 한다. 신호가 잘 보이지 않아서다. 사진=정수남 기자

- 늦었지만, 우회전 전용신호등이 설치되면 차량으로부터 사람을 보호할 수 있다는 말씀이죠.
▲ 네, 선순환 효과가 매우 큰 만큼 지금이라도 우회전 전용신호등 설치에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이는 급발진, 급가속, 급정거 등 우리의 3급 운전문화를 줄이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고요. 전용신호등이 이미 설치된 지역에서의 사고 감소 등 효과가 큰 만큼 나머지 횡단보도에도 확대 설치하면 국내 교통사고 감소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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