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으랏 車車車] 현대기아차, 방화와 외화서 종횡무진 ‘PPL’
[이지경제 으랏 車車車] 현대기아차, 방화와 외화서 종횡무진 ‘PPL’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07.09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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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신제한서 제네시스 GV80 극중 내내 스크린 누벼
쉐보레 서버밴나와…쏘나타·스타렉스경찰차로 등장
‘시카다’서 싼타페·‘미트나이트’서는 기아 레이 PPL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차량 이용과 판매 성수기를 맞아 영화를 통한 간접광고(PPL)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방화를 비롯해 외화에 자사 차량을 지원한 것이다.

영화계에 따르면 김창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조우진(이성규 역), 이재인(이혜인), 김지호(박연수), 진경(반 팀장), 지창욱(진우) 씨 등이 열연한 ‘발신제한’이 지난달 29일 전국 극장가에 걸렸다.

시나리오는 단순하다.

성규의 차량에 폭탄이 설치됐고, 성규가 차에서 내리는 순간 압력을 감지한 폭탄이 자동으로 터지는 것이다.

발신제한의 주인공 성규는 극중 내내 제네시스 GV80을 타면서 제네시스가 큰 홍보 효과를 낸다. 사진=정수남 기자
발신제한의 주인공 성규는 극중 내내 제네시스 GV80을 타면서 제네시스가 큰 홍보 효과를 낸다. 사진=정수남 기자

바른은행 부산금융센터장인 성규는 아침 출근길에 딸 혜인과 아들 민준(김태율 분)을 자신의 차에 태우고 학교까지 바래다 준다.

카메라는 이들이 차에 타기 전 제네시스의 엠블럼과 GV80이라는 차명을 뚜렷하게 관객에게 보여준다.

차를 출발하자, 발신제한 휴대 전화가 걸려오고 한 남자(진우)가 “운전석 아래 폭탄인 설치됐다, 누구라도 차에서 내리면 폭탄이 터진다”고 성규를 협박한다.

성규는 이를 믿지 않았지만, 도로에서 조우한 부하 직원의 차에서 폭탄인 터지는 것을 목격하고 협박이 아니라 사실임을 믿게 된다.

폭탄을 설치한 진우는 현금 9억6000만원을 주고, 통장으로 34억원을 입금하라고 성규에게 말한다.

이후 극은 성규가 돈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과 경찰의 제지 등이 뒤섞이면서 긴장감 있게 펼쳐진다.

극 초반 성규가 부하 직원을 만나는 장면에서 BMW의 대형 세단 7시리즈의 차명과 엠블럼이 카메라에 잡히고, 벤츠의 삼각별 엠블럼도 나온다. 극의 배경이 해운대라 고급 차량들이 등장하는 셈이다.

발신제한에서 폭발물처리반 반 팀장은 쉐보레 서버밴을 타고 등장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발신제한에서 폭발물처리반 반 팀장은 쉐보레 서버밴을 타고 등장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성규의 부하 직원인 탄 차량은 르노삼성의 인기 SUV QM6다. 폭파 직후 카메라가 라디에이터그릴에서 르노삼성의 엠블럼을 잡는다.

극 초반부터 극 종결까지 제네시스 GV80은 스크린을 종횡무진한다. 아울러 극중 경찰이 대거 등장하는 만큼 현대차 쏘나타, 스타렉스 경찰차도 자주 등장한다.

극 중후반에 진우가 성규를 협박 이유가 밝혀진다. 성규가 바르은행 과장이던 10여년 전 파생상품을 고의도 불완전 판매한다.

이로 인해 회사에 큰 손실을 입힌 진우의 부인은 임신한 채 자살한다. 당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모임을 만들고 법적으로 대응하지만….

극중후반 쉐보레의 서버밴이 나오기도 한다. 폭발물 처리팀이 GV80이 서 있는 해변에 도착하는 장면에서 반 팀장이 서버밴에서 내리자 카메라는 쉐보레 엠블럼을 관람객에게 보여준다.

결국 피해자 진우는 죽고, 가해자 성규는 살아나는데….

발신제한은 1994년 여름 국내에 걸린 스피드를 떠올리게 한다. 얀 드봉 감독이 연출을 맡고, 키아누 리브스, 산드라 블록 등이 주연으로 활약한 미국 영화 스피드는 폭탄이 설치된 시내버스가 일정 속도 이하로 달리면 폭탄이 터진다는 내용이다.

허리우드 영화 시카다 3301에서 현대차 싼타페가 1분 정도 카메라에 노출된다. 사진=정수남 기자
허리우드 영화 시카다 3301에서 현대차 싼타페가 1분 정도 카메라에 노출된다. 사진=정수남 기자

앨런 리치슨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잭 케시(코너), 코너 레슬리, 론 푼체스 등이 출연한 허리우드 영화 ‘시카다 3301’에서도 현대차가 등장한다.

1일 개봉한 시카다는 의문의 웹 조직에게 지능 테스트 메시지를 받은 천재 해커 ‘코너’가 그들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복잡한 퍼즐을 푸는 과정을 담았다.

영화 중후반 현대차 싼타페가 나온다.

코너는 휑한 도로 한복판에서 갈 곳을 잃고, 카메라는 도로변에 주차된 차량의 엠블럼을 1분 정도 보여준다. 현대차 싼타페다.

기아차는 묻지마 범죄를 다룬 ‘미드나이트’를 택했다.

권오승 감독 작품으로 30일 개봉한 미드나이트는 도식(위하준)의 묻지마 살인을 다루고 있다.

극 초반 도식은 2명을 끔찍하게 살해하고, 다음 목표물을 찾는다. 재개발이 진행되는 동네에서 소정(김혜윤)과 경미(진기주), 경미 엄마(길해연) 등이 마침 도식의 안테나에 잡힌다.

극중 경미와 경미 엄마는 청각장애인으로 듣지 못한다. 경미는 기아차 경차 빨간색 레이를 타면서 극중 기아차 알리기에 열심이다.

묻지마 범죄를 다룬 ‘미드나이트’에서 주인공 경미는 기아차 레이를 탄다. 사진=정수남 기자
묻지마 범죄를 다룬 ‘미드나이트’에서 주인공 경미는 기아차 레이를 탄다. 사진=정수남 기자

극은 죽이려는 도식과 살아나기 위한 소정, 경미, 경미 엄마의 사투를 세밀하게 그리고 있다.

여기에 권 감독은 소정의 오빠 종탁(박훈)을 양념으로 사용한다. 해병대 출신 종탁과 도식의 혈투로 관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영화 평론가 이승민 씨는 “최근 코로나19 장기화에 지친 소비자와 영화계가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 내달 하계 방학이 시작되면 국내 극장가가 다소 활기를 띨 것”이라며 “이에 따른 기업들의 PPL도 대거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7일 현재 발신제한은 82만여명, 시카다 3301은 2400여명, 미드나이트는 10만여명의 관객 동원에 각각 성공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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