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정수남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출소하는 가운데, 이 부회장이 풀 선물 보따리에 국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날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8년 2월 6일 35조원대의 평택 2공장 건설계획을 내놨다.
이는 전날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관련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받고 석방된지 하루 만으로, 국민 기업 삼성전자가 당시 내수 침체와 함께 고용 부진을 타계하기 위해 정부 대신 총대를 맨 것이라는 게 당시 재계 풀이다.
이 부회장이 이번 8.15 가석방 대상에 포함돼 이날 풀려나면서, 이 부회장의 입으로 국민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는 이유이다.
이 부회장은 올해 1월 하순 상고심에서 2년 6월의 실형을 받고 법정 구속돼 7개월째 옥고를 치르고 있다.
다만, 이 부회장은 우선 집안 단속에 나선다.
삼성전자 노사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단체협약을 제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 노사는 12일 경기 용인시 기흥공장에서 단체협약 체결식을 가졌다. 노사는 이날 단체협약 체결과 함께 상생의 노사 관계를 다짐하는 화합 선언문도 채택했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5월 ‘무노조 경영 폐기’를 선언한지 1년 3개월 만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19년 세계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자, 국내외 사업장을 찾아 임직원을 격려하는 등 현장 경영에 주력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정국에서도 삼성전자가 호실적을 낸 이유다.
이를 감안할 경우 이 부회장은 이번 가석방 후 경영 정상화를 기본으로, 대국민 신뢰 회복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최근 사내 단체급식을 외부 중소·중견업체에 확대 개방키로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국내 주요 기업의 경영은 오너 중심이다. 오너 부재시에는 그룹의 모든 사업과 투자가 중단된다”며 “이번 이 부회장 석방으로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과 함께 나라 경제와 고용이 활기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