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의 으랏 車車車] 쉐보레 올란도 효과(?)…방화 ‘싱크홀’ 흥행 중
[이지경제의 으랏 車車車] 쉐보레 올란도 효과(?)…방화 ‘싱크홀’ 흥행 중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08.20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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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8일만에 128만명 모객 성공…현대차·쉐보레 경쟁 후끈
재난 영화, 다세대주택 수백미터 싱크홀로 추락…생존이야기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11일 전국 극장가에 결린 ‘싱크홀이’ 선전하고 있다. 개봉 8일 만에 관람객 128만여명을 유혹하는데 성공하면서, 코로나19 정국에서 최대 관객 동원 영화로 부상해서다.

20일 영환계에 따르면 싱크홀은 김지훈 감독이 작품으로 극중 차승원(정만수 역), 김성균(박동원), 이광수(김승현), 김혜준(은주) 씨 등이 열연했다.

극 초반 박 과장이 가족 차량으로 하얀색 쉐보레 올란도를 타면서, 쉐보레가 홍보 효과를 낸다. 사진=정수남 기자
극 초반 박 과장이 가족 차량으로 하얀색 쉐보레 올란도를 타면서, 쉐보레가 홍보 효과를 낸다. 사진=정수남 기자
극 초반 박 과장이 가족 차량으로 하얀색 쉐보레 올란도를 타면서, 쉐보레가 홍보 효과를 낸다. 사진=정수남 기자

시나리오는 단순하다. 극은 박동원 과장이 구입해 둥지를 튼 다세대 주택이 회사 동료들과 집들이를 하는 날 500여미터의 싱크홀로 추락하면서 펼쳐진다.

싱크홀은 땅이 원통 모양으로 꺼지는 현상으로, 균열대(지층이 어긋나 균열이 생긴 지역)를 채우고 있던 지하수가 빠져나가면서 빈 공간이 생기거나 지반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땅이 주저앉으면서 나타난다.

앞서 박 과장 가족은 비가 오는 일요일 아침, 하얀색 쉐보레 올란도를 앞세우고 이곳으로 이사한다. 카메라가 올란도 라디에이터그릴에 있는 쉐보레의 노란색 보타이(나비넥타이)엠블럼을 잡는다.

다만, 이삿짐을 내리기 위해 사다리차를 대려고 하지만, 하안색 차량이 주차돼 있다. 3층에 사는 만수의 애마다. 만수가 투덜대면서 차를 빼는 순간 엔진룸의 엠블럼이 스크린을 가득 메운다. 제네시스로 2015년 말 흡수 통합된 현대차의 고급 세단 브랜드 에쿠스다.

이후 극 초반 박 과장이 만수와 사소한 갈등을 겪으면서 올란도가 두어차례 더 스크린을 달리지만, 에쿠스는 더 이상 등장하지 않는다.

극 초 중반 박 과장은 사내 같은 팀 후배 김 대리와 인턴 은주 씨, 효정(한태린) 씨, 정 대리(이학주)를 집들이에 초대한다.

극 초중반부터 극 중후반까지 현대차 쏘나타 서울 택시가 스크린에 고정돼 있다. 정수남 기자
극 초중반부터 극 중후반까지 현대차 쏘나타 서울 택시가 스크린에 고정돼 있다. 정수남 기자

집들이 도중 정 대리와 효정은 먼저 돌아가고, 집들이가 끝나고 김 대리와 은주는 박 과장 집에서 잔다.

아침에 일어난 김 대리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주황색 서울 택시를 잡고, 역시 카메라는 차량 후면의 현대차 엠블럼과 쏘나타 차명을 관객에게 보여준다.

택시가 출발하자 자신의 가방을 박 과장 집에 놓고 온 사실은 알게 된 김대리는 택시를 돌려 다세대 주택으로 돌아간다. 1층 현관 앞에 택시를 대기토록 하고 김 대리는 5층 박 과장 집에 들오가 가방을 챙겨 나오려고 하자, 주택이 갑자기 땅밑으로 꺼진다. 싱크홀이 발생해 지하로 가라앉은 것이다.

이후 극은 싱크홀에 빠진 박 과장, 만수, 김 대리, 은주 씨와 나중에 함께 싱크홀에 빠진 것을 알게 된 만수의 아들 승태(남다름)과 박 과장의 아들 수찬(김건우) 등이 살아서 나가기 위한 고분분투를 그렸다.

극 초반 이후 대부분 장면이 싱크홀로 추락한 주택 안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더 이상 차량은 나오진 않지만, 쏘나타 택시만은 극 중후반까지 등장한다. 주택이 내려 앉으면서 1층에서 김 대리를 기다리고 있던 쏘나타 택시가 땅이 꺼지면서 박 과장이 사는 501호 거실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극중 현대차가 가장 큰 홍보 효과를 누리는 이유다.

극 초반 만수는 자신의 애마로 현대차 하얀색 에쿠스를 이용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극 초반 만수는 자신의 애마로 현대차 하얀색 에쿠스를 이용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다만, 극 종반 김 대리와 은주가 결혼해 집 대신 캠핑카에서 신혼 생활을 하는 장면에서 캠핑카를 끄는 차량으로 기아차의 레이가 나온다. 카메라가 김 대리와 함께 기아차 엠블럼을 오랫동안 잡는다.

결국 이들은 모두 살아나지만, 김지훈 감독은 극중 현실 비판 장면을 두면서 극을 풍부하게 하고 있다.

우선 박 과장은 결혼 11년 만에 은행 대출로 다세대 주택 한칸을 마련했다. 여기에 집들이 도중 정 대리의 어머니가 구입한 아파트가 멸개월 만에 2억원이 올랐다면서 현 정부의 실패한 부동산 정책도 꼬집고 있다.

여기에 은주가 자신의 소원이 명절 때 회사에서 집으로 선물을 보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을 이야기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주택이 싱크홀에 빠지자마자 119가 출동해 구조작업을 펼치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등장 인물 스스로가 싱트홀에서 빠져 나온다. 공무원의 역할론에 의문을 갖게 하는 부분이다.

이와 함께 극 초반부터 관객은 1994년 성수대교 붕괴,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등을 떠올리면서 팽배한 국내 부실공사의 현실을 실감한다.   

극 종반 김 대리와 은주 씨의 신혼 집을 끌고 다니는 레이가 한참 동안 노출된다. 사진=정수남 기자
극 종반 김 대리와 은주 씨의 신혼 집을 끌고 다니는 레이가 한참 동안 노출된다. 사진=정수남 기자

영화 평론가 이승민 씨는 “코로나19 대확산이 지속되고 있지만, 영화계가 한국 영화와 함께 코로나19를 이겨내자는 캠페인을 펼치면서 극장가가 다소 활기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영화계가 감염병 이전 상황을 회복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싱크홀의 관람객은 지난해 435만명으로 관객 동원 1위인 홍원찬 감독 작품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30% 수준이다.

싱크홀의 흥행을 필감성 감독과 믿고 보는 배우 황정민 씨가 호흡을 맞춘 18일 개봉작 ‘인잘’이 잇는다. 황정민 씨는 지난해 8월 개봉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이정재 씨와 함께 열연해 코로나19 시대에 방화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한편, 한국GM은 2011년 다목적차량 올란도를 선보이고, 한 가족이 즐거운 표정으로 올란도를 타고 여행을 즐기는 모습을 ‘올란도 효과’라고 알렸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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