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김성미 기자] 올 하반기 고용시장에서 기업의 정기 공채 규모는 줄어들고 수시 공채 비중은 늘어나 취업준비생들이 예년보다 힘든 취업 길을 걷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국내 기업의 2021 하반기 채용동향을 조사해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대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 등 814개사 중 ‘채용계획이 있다’고 밝힌 기업 가운데 488곳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하반기 ‘채용계획이 있다’고 밝힌 기업 가운데 이번 채용에 정기공채와 수시공채 중 어떤 방법을 선택할지 물어본 결과, ‘정기공채’를 택한 곳은 35.6%, ‘수시공채’는 48.9%였다.
최근 2년간 추이를 보면 정기공채 비중은 14.0%p 감소했고 수시공채 비중은 18.2%포인트 증가했다.
조사 참여기업 대상으로 정기공채 향후 계획을 물은 결과, ‘정기공채 유지하나 규모 줄인다(33.0%)’, ‘정기공채 유지한다(24.2%)’, ‘정기공채 폐지 고려한다(10.8%)’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57.2%는 정기공채 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으나, 유지의 뜻을 밝힌 기업 과반이 규모 축소의 뜻을 밝힌 만큼 향후 정기공채를 통한 채용규모는 예년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기업의 수시공채 비중 강화와 정기공채 규모 축소는 취업준비생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학업과 채용정보 수시 확인, 직무경험, 스펙 관리, 취업전략 수정 등을 해야 하는 5중고로 심리적 압박감은 예년보다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미영 대표는 “국내 기업은 1998년 IMF 경제위기와 2008년 리먼 사태, 2013년 글로벌 경제위기 때도 정기공채를 유지했지만 이번 코로나19 상황 속 경영 변화가 기업의 전통적인 채용방식까지 바꿔놓고 있다”면서 “구직자와 취업준비생은 최근 기업의 채용동향을 잘 살펴보고 취업정보와 구직정보를 수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인턴과 대외활동 등 직무 관련 경험을 갖춰놓는 것도 매우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