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골 휘겠어(?)…유가 어디까지 오를까?
등골 휘겠어(?)…유가 어디까지 오를까?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09.01 0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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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유소 10개월째 오름세…휘발유 25%·경유 29% 급등
국제유가도 올라…두바이유 111%ㅓ↑·싱가포르제품, 113%↑
政 “알뜰주유소 확대”…民 “政, 대책 없어 당분간 어려울 것”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코로나19 대확산 지속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기름값이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현재 2010년대 초반 상황은 아니지만,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말에는 당시 상황이 재현될 조짐이다.

여기저기서 기름값 때문에 ‘등골이 휜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전국 주유소의 석유제품 판매 가격이 최근 9개월간 꾸준히 올라서다.

한 여성 운전자가 자신의 차량 주유구에 기름값 지속 인상에 따른 부담감을 재치있게 표현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한 여성 운전자가 자신의 차량 주유구에 기름값 지속 인상에 따른 부담감을 재치있게 표현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1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8일 주유소의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ℓ)당 휘발유가 1317원, 경유가 117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후 주유소의 석유제품 가격은 꾸준히 올라 지난달 16일 휘발유가 1647원, 경유가 1442원으로 10개월 사이 각각 25.1%, 29% 급등했다.

지난달 11월 당시부터 코로나19 3차 대확산이 시작됐지만, 올해 2월 하순 백신접종과 함께 감염병 장기화에 따른 불감증, 경기회복 기대감과 기저 효과 등에 따른 것이다.

같은 이유로 국제 유가 인상도 여기에 힘을 보탰다.

국내 유가에 4주 정도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지난해 11월 2일 배럴당 36달러에서 올해 7월 6일 76달러로 111% 급등했다.

게대가 국내 유가에 2주 정도 시간을 두고 반영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배럴당 석유제품 가격도 지난해 11월 2일 휘발유와 경유가 각각 39달러에서 지난달 2일 83달러, 79달러로 각각 112.8%, 95.2% 역시 급등했다.

이로 인한 전년 동월대비 국내 소비자물가 인상률도 지난해 11월 0.6%에서 올해 7월 2.6%로 9.8배 뛰었다.

지난달 30일 싱가포르 유가는 각각 79달러, 75달러, 두바이유는 71달로 등 여름 조정기를 거치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국내 유가 역시 소폭 떨어졌지만, 내달부터는 다시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경기도 성남시 성남대로 복정동 구간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김형태(남, 48) 사장은 “2012년처럼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 국내 유가가 ℓ당 2000원까지는 아니어도, 여름이 지나면 국내외 유가가 다시 오를 것”이라며 “유가 안정을 위해 정부가 뾰족한 수를 내지 못하고 있어, 당분간 소비자들이 기름값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 석유산업과 관계자는 “알뜰주유소 확대로 유가를 안정화하겠다”고 일축했다.

최근 10개월 사이 유가가 가장 비싼 지난달 중순, 성남시 산성대로에 위치한 한 셀프주유소 유가 현황. 사진=정수남 기자
최근 10개월 사이 유가가 가장 비싼 지난달 중순, 성남시 산성대로에 위치한 한 셀프주유소 유가 현황. 사진=정수남 기자

한편, 지난해 1월 20일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5월까지 1차 대확산기에 국내 외 유가는 약세를 지속했다.

전국 주유소 유가의 경우 1월 16일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각각 1572원, 1401원이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내려 5월 15일 각각 1248원, 1059원으로 4개월 사이 20.6%, 24.4% 급락했다.

같은 해 두바이유는 1월 6일 70달러에서 4월 22일 14달러로 56% 급락했다. 싱가포르 시장에서도 1월 17일 휘발유와 경유 거래가격이 각각 74달러, 83달러에서 4월 22일 15달러, 21달러로 79.7%, 74.7% 크게 떨어졌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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