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한섬, 초고가 명품 화장품 ‘오에라’로 中대륙 ‘정조준’
현대百 한섬, 초고가 명품 화장품 ‘오에라’로 中대륙 ‘정조준’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1.09.06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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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중국 시장 진출 ‘고급화 전략’ 승부·...내년 색조까지 라인업 확대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계열사 한섬이 화장품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고 ‘고급화’ 전략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다.

6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말 한섬은 초고가 화장품 브랜드 ‘오에라’의 1호 매장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1층에 열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 자리한 명품 브랜드들 사이에 매장을 열어 위치에 따라 매출이 갈리는 백화점 매장의 이점을 확실히 챙기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오에라 역시 명품 브랜드라는 브랜드 제고 전략도 여기에 힘을 보탰다.

한섬의 명품 화장품 브랜드 '오에라'의 대표 제품 ‘캘리브레이터’ 사진=한섬
한섬의 명품 화장품 브랜드 '오에라'의 대표 제품 ‘캘리브레이터’ 사진=한섬

한섬은 오에라의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론칭을 통해 연내 중국 시장에도 진출한다. 오에라의 최종 목표 시장이 화장품 업계의 큰 손 ‘중국’이라는 뜻이다.

이에 따라 한섬의 오에라의 시장전략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34년간 패션 외길을 걸어온 한섬이 이종 사업에 뛰어든 것은 1987년 창사이래 처음이다.

한섬은 패션회사에 그치지 않고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동시에 패션사업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오에라를 런칭한 한섬은 ‘고급화’에 매출 전략의 방점을 찍었다.

의류업에서 고수한 고급화 전략을 잇고, 초고가 브랜드가 각광받고 있는 최근의 패션·화장품 업계 트렌드를 고려한 움직임이다.

오에라의 가격대는 에센스, 세럼, 크림 등 기초 화장품이 평균 20~50만원이고, 가장 비싼 제품(시그니처 프레스티지 크림 50㎖)은 120만원에 달한다.

다만, 오에라는 단순히 ‘비싼’ 화장품이 아니다. 

오에라는 초고가 고급 브랜드에 최근 화장품 업계의 최대 화두인 ‘고기능성’을 더했다.

화장품 업계는 ‘기능성 화장품’에 주목하고 있다. 기능성 화장품은 자외선 차단ㆍ주름 개선ㆍ피부 미백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2000년대 중반 이후 피부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장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기능성 화장품은 안전성이 확보되고 효과가 뚜렷한 원료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코로나 19로 마스크 착용 시간이 길어지면서 피부 관리 수요가 높아져 기능성 화장품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기능성 화장품 시장은 앞으로 더욱 가파른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섬은 기능성 화장품 기술을 보유한 스위스 화장품 연구소와 협업해, 오에라 브랜드 제품 전량을 전량 스위스 원료로 스위스에서 생산해 제품 고급화에 총력을 기울였고, 가격도 높여 초고가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기술력 보강, 클린젠·SK바이오랜드 인수

론칭에 앞서 자사의 기술력도 보강했다. 지난해 고기능성 화장품 업체 클린젠(현 한섬라이프앤)과 화장품 원료 업체 SK바이오랜드(현대바이오랜드)를 인수했다.

기능성 화장품은 아직 성장 초기 단계여서 업계의 관심이 높다. 성장잠재력이 큰 만큼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화장품 업계는 최근 기능성 화장품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는 모습이다. 

국내 기능성 화장품 시장은 2017년 5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87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매년 15% 성장했다. 일반 화장품 시장이 연평균 4% 성장하는 것과 비교하면 주목할 만 속도다.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P&S인텔리전스는 글로벌 시장이 연평균 6.5% 성장해 2024년 약 9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기능성 화장품 시장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중국 기능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4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2015년부터 연평균 14%의 성장률을 보이며 전체 화장품 성장대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 역시 마스크 착용에 따른 피부 트러블 때문이다. 중국 제일재경상업데이터센터(CBN데이터)가 지난 해 1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조사 대상 소비자중 64%가 마스크 착용 후 다양한 피부 문제를 경험했다.

화장품 업계의 큰 손인 중국에서의 화장품 소비 경향이 뚜렷해짐에 따라 세계 시장 성장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유안타증권은 중국 기능성 화장품 시장이 향후 5년간 3배 가까이 성장해 2025년에는 12조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의 기능성 화장품 1인당 구매액은 220년 기준 2달러, 기초 화장품 28달러, 색조 화장품 6달러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미국(11달러), 한국(6달러), 프랑스(25달러)와 비교하면 중국 시장의 성장성이 크다는 평가다.

온라인 시장 확대도 기능성 화장품 시장의 외형 확장을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화장품 시장의 온라인 비중은 30%로,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에는 그 비중이 38%까지 커졌다.

오에라 대표 제품인 시그니처 프레스티지 크림. 사진=한섬
오에라 대표 제품인 시그니처 프레스티지 크림. 사진=한섬

한섬도 이에 주목하고 기존의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고수한 명품 기능성 화장품으로 맞대응에 나선다. 한섬은 ‘타임’ 등 프리미언 패션 브랜드를 통해 고급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 패션·화장품 시장에서 고가의 명품 브랜드가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것도 한섬의 고급화 전략에 힘을 실었다.

실제로 내수 시장과 주요 수출 시장인 중국 시장에서 고급 브랜드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올 상반기 국내 주요 화장품 업체의 명품 라인의 중국 온라인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

한섬은 연내 오에라를 중국 시장에 선보이고, 내년에는 라인업을 색조, 바디케어, 향수 등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섬 관계자는 “고급 브랜드의 독자성을 화장품에도 적용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오에라의 연내 중국 진출을 통해 저변을 확대하고 매출 제고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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