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의 으랏 車車車] ‘좋은사람’은 현대차 타고…‘공공의적’은 벤츠 타고
[이지경제의 으랏 車車車] ‘좋은사람’은 현대차 타고…‘공공의적’은 벤츠 타고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09.17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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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 ‘좋은사람’서 구형 쏘나타 등장…방화 ‘보이스’서 벤츠세단 나와
​​​​​​​1890년대 후반 배경 ‘기적’서 햔대차 초기 모델…스텔라 혹은 그랜저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에 3단계가 각각 적용되고 있지만, 추석 연휴와 백신 접종 등으로 극장가가 술렁이고 있다. 최근 방화와 외화 대작이 대거 스크린에 걸리면서 극장을 찾는 관람객의 발길이 북적이고 있어서다.

이 같은 관객몰이 선두에 김선, 김곡 감독의 작품 ‘보이스’가 자리하고 있다.

17일 영화계에 따르면 15일 전국 극장가에 걸린 보이스는 중국에 본거지를 둔 보이스 피싱 조직을 피해자가 나서서 일망타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극은 막노동판에서 일하는 서준(변요한 분)이 작업 반장으로 승진하면서부터다. 다만, 승진하자마자 외국인 노동자가 추락 위기에 처하고….

보이스에서 보이스 피싱 국내 조직의 우두머리인 박 사장은 벤츠 세단을 탄다. 사진=정수남 기자
보이스에서 보이스 피싱 국내 조직의 우두머리인 박 사장은 벤츠 세단을 탄다. 사진=정수남 기자

같은 시각 식당을 운영하는 서준의 아내 미연(원진아)은 전화를 받는다. 서준이 일하는 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해 서준이 구속 위기에 처했고, 구속을 면하려면 사전 합의를 봐야 한다는.

미연은 서준의 현장으로 전화를 하고, 사고로 전화가 안된다는 직원의 안내를 듣는다. 이어 다시 걸려온 전화에서 변호사라는 사람은 7000만원을 송금하라고 종용하고, 미연은 의심스러운 듯 하지만 송금한다.

송금 이후 보이 스피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미연은 인출 중지를 시도하지만, 이미 보이스 피싱 일당이 모두 돈을 인출해 간 후다.

7000만원은 서준과 미연이 내집 마련을 위한 중도금이다.

전직 마약반 형사로 이름을 날린 서준은 중국에 있는 보이스 피싱 조직의 소행이라는 사실을 알고 중국 조직에 접근하기 위해 국내 조직에 먼저 접근한다.

서준이 한국 조직에 접근하자, 경찰이 출동해 한국 조직을 일망타진한다. 여기서 서준은 한국 조직의 우두머리 박 사장(최병모)의 도주를 돕는다.

좋은 사람에서 주인공 경석은 현대차 구형 쏘나타를 탄다. 사진=정수남 기자
좋은 사람에서 주인공 경석은 현대차 구형 쏘나타를 탄다. 사진=정수남 기자

박 사장은 가까스로 경찰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자신의 차를 타고 도망간다. 카메라가 차량 라디에이터 그릴을 잡는다. 그곳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커다란 삼각별 엠블럼이 자리하고 있다.

이후 박 사장은 중국 보이스 피싱 조직에서 일하고 싶다는 서준에게 현지 천 본부장(박명훈)을 소개한다. 서준은 중국으로 건너가 천 본부장을 통해 대규모 보이스 피싱 조직원으로 일하게 되는데….

이후 극 대부분이 보이스 피싱 조직원들이 일하는 거대한 공장 건물에서 펼쳐져 차량 등장은 없다.

반면, 그 중반 폭스바겐의 승합차가 한 차례 등장하면서 폭스바겐 엠블럼이 스크린에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9년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6720억원으로 전년(4440억원)보다 51% 급증했다. 반면, 환급률은 20%대 수준으로 파악됐다.

보이스 피싱 사기단이 공공의 적인 셈인데, 나쁜 사람은 벤츠를 타지만, 좋은 사람은 현대차를 탄다.

정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태훈(경석), 이효제(세익) 씨 등이 열연한 ‘좋은 사람’에 현대차 등장하는 것이다.

기적의 후반 부에 등장하는 현대차 초기 모델. 각 스텔라. 사진=정수남 기자
기적의 후반 부에 등장하는 현대차 초기 모델. 각 스텔라. 사진=정수남 기자

시나리오는 단순하다, 고등학교 교사인 경석은 겉으로는 합리적이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좋은 선생이지만, 대부분의 일을 자신의 판단만으로 처리하는 이중성을 갖고 있다.

실제 반에서 발생한 10만원 도난 사건의 경우 세익이 범인으로 지목되고, 경석이 세익을 추궁하지만 범인은 따로 있다.

극 중반 이혼 한 경석의 전처 지현(김현정)이 딸 윤희(박채은)를 하룻밤만 보살펴 달라고 한다. 경석은 아이를 데리고 오후 6시경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로 간다. 세익에게 반성문을 그 시간까지 쓰라고 해서다.

교실에 갔다가 경셕이 자신의 차로 돌아왔지만, 윤희가 차에 없다. 경석이 가까스로 윤희를 찾지만, 윤희는 교통 사고로 사경을 헤매는데….

이후 극은 경석의 이중 인격의 꺼풀이 벗겨지는 과정을 그렸다.

이 과정에서 경석이 현대차 구형 쏘나타를 타면서 현대차 엠블럼이 자주 스크린에 나온다. 아울러 형섭(김종구)이 모는 현대차 포터 트럭이 윤희를 들이받는 장면에서는 현대차 엠블럼이 화면을 가득 메운다.

영화 기적에서도 현대차가 등장한다.

기적의 후반 부에 등장하는 현대차 초기 모델. 각 그랜저. 사진=정수남 기자
기적의 후반 부에 등장하는 현대차 초기 모델. 각 그랜저. 사진=정수남 기자

극은 영동선 양원역(경북 봉화군 소천면)에 얽힌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1980년대 후반, 산간 오지 마을과 외부를 연결하는 통로는 기찻길밖에 없지만, 동네에는 기차역이 없다. 고등학생 준경(박정민)은 마을에 역을 만들기 위해 청와대에 수십통의 편지를 보내지만 답이 없자, 동네 사람들과 차제적으로 양원역을 만든다.

수개월의 공사 끝에 역을 완공했지만, 기관사인 준경의 아버지 태윤(이성민)은 양원역에 서지 않는다. 규정에 없어서다.

이후 극은 준경과 태윤 가족사에 얽힌 오해가 풀려가는 신파다.

그 후반 준경은 전국에서 1명만 뽑는 미국 장학생 선발 시험을 보기 위해 학교 물리 선생님과 자가용을 타고 서울로 향한다.

태윤은 자신이 직접 가야 한다며 운전대를 잡는다.

차가 출발하자 카메라는 각진 차량 후면에서 ‘HYUNDAI’를 수초간 포착한다. 당시 각진 현대차가 스텔라(1983년 출시)와 그랜저(1986년)가 있는 점을 감안하먼 이중 한 모델이다.

이들 세 작품을 모두 본 회사원 김진아(49, 여) 씨는 “추석으로 볼만한 영화가 많지만, 아직 코로나19 정국이라 다소 조심스럽다”면서 “이들 세 작품 외에도 최근 본 모가디슈, 씽크홀, 인질 등 방화가 추석 연휴 기간 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5일 현재 기적은 4만2000여명, 좋은 사람은 8000여명, 보이스는 6만3000여명의 모객에 성공했다. 현재 보이스와 기적은 박스오피스 각각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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