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곤두박질’ 對 현대百 ‘승승장구’…百업계, 판도변화 감지
롯데百 ‘곤두박질’ 對 현대百 ‘승승장구’…百업계, 판도변화 감지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1.10.08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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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롯百, 최근 7년간 매출 지속↓, 순손실로 허덕…구조조정 중
​​​​​​​롯, 상반기 매출 7조7천826억원 4%↑…영업익 실현·순손실 지속
3위 현百, 매출·영업익 지속 증가 추세…사업재편으로 성장 동력
현, 상반기 매출 1조5천470억원 60%↑…영업익 434% 초고속↑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현대백화점.

국내 백화점 ‘빅3’ 순위다. 다만, 코로나19 정국이 장기화 되면서 이 같은 판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업계 1위 롯데백화점이 지속해 적자에 허덕이는 사이, 현대백화점이 치고 올라와서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54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0.1%(5808억원) 증가했다.

롯데쇼핑의 같은 기간 매출은 4.2%(3400억원) 감소한 7조7826억원을 올렸다.

롯데쇼핑이 백화점을 주력으로 할인점, 면세점, 전자제품 판매, 금융, 편의점, 복합상영관 등을 통해 올린 수익치고는 초라한 셈이다. 반면, 현대백화점은 백화점을 필두로 아울렛과 면세점을 통해 탁월한 실적을 거뒀다.

코로나19 정국이 장기화 되면서 국내 백화점 빅3의 판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사진=김성미 기자
코로나19 정국이 장기화 되면서 국내 백화점 빅3의 판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사진=김성미 기자

경영능력의 가늠자인 영업이익도 양사 모두 크게 개선됐지만, 현대백화점 개선세가 뚜렷하다.

현대백화점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22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33.5%(997억원) 크게 증가했다. 롯데쇼핑도 이기간 영업이익이 29.7%(535억원→694억원) 늘었지만, 증가폭에서는 현대백화점에 뒤졌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현대백화점이 7.9%, 롯데쇼핑이 0.9%를 각각 기록했다. 1000원어치를 팔아 현대백화점이 79원의 수익을 남겼다면, 롯데쇼핑은 9원을 남기는데 그쳤다.

기업의 수익성 척도인 영업이익률에서는 현대백화점이 업계 1위다. 영업이익률이 경영능력의 척도인 영업이익 실적에 따라 달라지는 점과 지난해 감염병 정국에서 업계 유일하게 순이익을 낸 현대백화점의 경영이 탁월하다는 게 증권가 진단이다.

이 같은 판도 변화는 이미 2010년대 중반부터 나타났다.

롯데쇼핑은 2015년 연결기준 매출 29조1276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8537억원으로 전년 사상 처음 달성한 영업이익 1조원(1조1884억원) 시대를 잇지 못했다. 게다가 순손실(3445억원)로 적자 전환했다.

이후 롯데쇼핑은 매출과 영업이익(2016년 제외)이 꾸준히 줄어, 지난해 매출 16조1884억원, 영업이익 3461억원으로 5년 전보다 각각 44.4%, 60.7% 급락했다. 순손실도 늘어 지난해에는 6866억원으로 같은 기간 99.3% 손실 폭을 키웠다.

주력인 백화점 실적이 저조해서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2015년 매출 8조325억원, 영업이익 5131억원에서 꾸준히 추락해, 지난해 각각 2조6551억원, 3277억원으로 66.9%, 36.1% 줄었다.

현대백화점은 꾸준한 강세다. 

올해 2월 말 서울 여의도에서 개점한 더 현대 서울은 올해 자사 성장을 견인했다. 사진=김성미 기자
올해 2월 말 서울 여의도에서 개점한 더 현대 서울은 올해 자사 성장을 견인했다. 사진=김성미 기자

현대백화점은 2015년 연결기준 매출 1조6570억원을 달성했지만, 이후 매출이 꾸준히 늘면서 2019년에는 4년 전보다 32.7% 증가한 2조1989억원의 매출을 올려 사상 처음으로 매출 2조원 시대를 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등락을 보이면서 19.5%(3628억원→2922억원), 13.3%(2803억원→2430억원) 각각 주춤했다.

감염병 정국 첫해인 지난해 현대백화점은 매출 2조2731억원으로 2조원 시대를 지속했으며, 업계에서 유일하게 영업이익(1359억원)과 순이익(1051억원)을 실현했다.

주력인 백화점 부문이 이 같은 성장세를 견인했다. 현대백화점은 2015년 매출 1조5821억원에서 2019년 1조7171억원으로 8.5% 늘었다. 지난해는 감염병으로 1조5526억원의 매출로 줄었지만, 현대백화점은 2015년 롯데백화점과의 매출 차이를 5.1배에서 지난해 1.7배로 크게 줄이는 데 성공했다.

현대백화점이 규모의 경제를 진행하고 있는 롯데쇼핑을 연결 매출에서 따라 잡기가 어려워도, 백화점 부문에서는 역전 가능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로 인한 경영 전략에서도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차이는 확실하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성공적인 사업개편과 자회사의 안정적으로 성장을 추진하는 등 공격정인 경영 기법을 구사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고급과 명품’을 주제로 패션 부분 자회사인 한섬을 패션 등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육성하면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실제 한섬은 8월 고급 화장품 브랜드 ‘오에라’를 선보이고 영역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구·인테리어 부문의 현대리바트도 고객이 감염병으로 실내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집꾸미기 수요가 증가하자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리바트는 이탈리아 최고급 가구브랜드 ‘조르제띠’로 브랜드 고급화를 추진한다.

경영전략 차이 확실…현 ‘구조조정 없이 고용유지’ 對 롯 ‘직원 대상 명예퇴직 접수’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자회사의 안정적 성장 덕에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면세점 등에서도 구조조정 없이 고용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성장을 위해서는 숙련 직원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6년 연속 약세로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지경제와 통화에서 “어렵다. 현재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으며, 사업 재편도 추진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이 같은 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2월 말 서울에서 가장 큰 백화점인 ‘더 현대 서울’을 여의도에 개장했고, 롯데백화점은 수도권의 창고형 매장 5곳 중 3곳을 폐점했다.

올해 코로나19 대확산 지속에도 상반기 실적 개선에 성공하고, 하반기 긍정적인 전망 등으로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서 양사의 주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 주당 주가는 지난해 3월 27 5만2600원으로 장을 마감했지만, 이후 꾸준히 올라 올해 5월 11일에는 주당 9만6900원을 찍었다. 7일 종가는 8만1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3월 27일 5만7800원에서 올해 3월 9일 13만5000원으로, 7일에는 10만3000원으로 장을 각각 마감했다.

최근 3개월간 증권사 실적 추정치 평균값인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를 종합하면 현대백화점과 롯데쇼핑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9.11% 증가한 7889억원으로, 영업이익은 37.1% 급증한 613억원으로 각각 높아질 것이라는 게 증권가 전망이다.

롯데쇼핑도 연결기준 3분기 매출이 4조145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4조1059억원, 0.96%)와 비슷한 수준으로 점쳐지고 있다. 롯데쇼핑의 매출의 경우 대형마트, 슈퍼 등 오프라인 매장 효율성 저하로 인한 고정비 부담으로 주춤한 상태라고 증권가는 진단했다.

롯데쇼핑은 전년(233억원)보다 24.3%(56억원) 감소한 176억원의 기부금을 지난해 출현했다. 롯데백화점 부산해운대점. 사진=김보람 기자
롯데백화점은 최근 6년 연속 약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해운대점. 사진=김성미 기자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백화점의 3분기 성장률은 10% 내외로 예상된다. 명품과 패션 수요가 호조를 보이며 매출을 견인할 것”이라며 “특히 9월은 패션 매출이 크게 늘면서 성장률이 7~8월보다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정부의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코로나) 정책이 유통가에 어떻게 작용할지가 관건이다. 백신 접종자 증가로 소비자심리지수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적 완화는 백화점에 청신호”라며 “코로나19 대확산 기간 명품 매출이 전체 매출을 견인한 점은 백화점 업계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명품 시장이 당분간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국내 명품 시장 규모가 올해 15조6290억원으로, 전년(14조9964억원)보다 4.22% 성장할 것으로 파악했다. 내년 명품시장은 15조9406억원, 2023년 16조2569억원으로 지속 성장할 것이라는 게 유로모니터 예측이다.

한편, 상반기 유동비율은 현대백화점이 95.2%, 롯데백화점이 75.9%로 전년 말보다 각각 8%포인트, 4.3%포인트 상승했다. 양사 모두 유동비율이 기준(200 이상) 이하지만 다소 개선된 게 위안이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현대백화점이 7.8%포인트 증가한 80.3%, 롯데쇼핑이 196%로 보합을 기록했다.

유동비율은 기업의 지급능력을 나타내며, 자본의 타인의존도(차입경영)를 뜻하는 부채비율(200 이하)과 함께 기업의 재무구조 안전성의 척도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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