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K방역 없다…코로나19 대확산, 복지부가 부추겨
이제 K방역 없다…코로나19 대확산, 복지부가 부추겨
  • 정윤서 기자
  • 승인 2021.10.12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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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 시설 이용시 전자출입 등 미적용…8월부터 거리두기 완화 시행

[이지경제=정윤서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대확산의 주범으로 나타났다.

올해 7월 감염병 확산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데 이어 다중시설에서 전자출입명부 등을 시행하지 않아서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헌혈의 집. 종전 책상 위에 있던 전자명부 출입기와 수기 명부가 사라지고 체온기만 있다. 사진=정윤서 기자
서울 삼성동 코엑스 헌혈의 집. 종전 책상 위에 있던 전자명부 출입기와 수기 명부가 사라지고 체온기만 있다. 사진=정윤서 기자

이지경제가 취재한 결과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산하 헌혈의 집에서 전자출입 명부를 비롯해 수기 명부 등을 최근 모두 없앴다.

헌혈을 위해 헌혈의 집을 찾은 헌혈자의 경우 기록이 남고, 헌혈 부적격 판정을 받은 예비 헌혈자 역시 문진과 검사 기록이 남아서다.

이를 감안해 현재 전국 헌혈의 집은 출입자에 대해 체온만 검사하고, 정상 체온인 경우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문제는 헌혈자와 함께 온 동행인이다. 동행인 역시 체온 검사만 하고 있어서다.

최근 무증상 감염자가 보고되고 있고,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잠복 기간이 짧게는 2일, 길게는 14일인 점을 고려하면 복지부가 코로나19 대확산을 부추기고 있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이와 관련, 서울 삼성동 코엑스 헌혈의집 관계자는 “헌혈자와 헌혈 부적격 판정자의 경우 검사 기록이 남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면서도 “동행인의 경우 대책이 없다. 복지부 측에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지만, 현행대로 시행을 강행했다”고 덧붙였다.

남자 친구와 코엑스 헌혈의 집을 찾은 한 여성이 체온만 점검하고 헌혈의 집에 입성했다. 사진=정윤서 기자
남자 친구와 코엑스 헌혈의 집을 찾은 한 여성이 체온만 점검하고 헌혈의 집에 입성했다. 사진=정윤서 기자

복지부는 현재 전국에 모두 143곳의 헌혈의 집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지방자치단체가 관내 다중시설에서 대해 전자명부와 함께 시행하고 있는 안심콜도 허점 투성이다.

안심콜은 다중시설 출입자가 지자체 등이 지정한 번호로 전화를 걸고, 출입하고자 하는 시설의 고유번호를 누르면서 자신의 출입 기록을 남기는 방식이다.

반면, 출입자가 전화를 걸어, 매장의 고유번호를 다르게 눌러도 무리 없이 출입 가능하다.

여기에 정부는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코로나19 대확산세가 지속됐지만, 7월부터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는 등 지난해 코로나19 대확산 초기 보여준 철저한 K방역의 모습은 현재 국내에서 찾아볼 수 없다.

지난 주말 3일 간의 연휴 기간 가운데 9일 전국 주요 고속국도를 이용한 행락 차량이 505만대로 추석 기간 평균 이동 차량(470만대)보다 많았던 이유다. 앞서 국내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기 시작한 7월(6일, 1211명 발생) 사상 처음으로 하루 1000명을 넘었으며, 이 같은 대확산 세는 이달 11일(1297명)까지 97일 연속 지속됐다.

지난해 7월 6일 확진자는 44명, 누적 1만3181명, 같은 해 10월 11일에는 각각 98명, 2만4703명에 불과했다.

반면, 코엑스 몰에 출입하기 위해서는 몰입구에서 전자명부를 등록해야 하고, 몰에 있는 점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다시 전자명부 등으로 출입을 신고해야 한다. 사진=정윤서 기자
반면, (위부터)코엑스 몰에 출입하기 위해서는 몰입구에서 전자명부를 등록해야 하고, 몰에 있는 점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다시 전자명부 등으로 출입을 신고해야 한다. 사진=정윤서 기자
반면, (위부터)코엑스 몰에 출입하기 위해서는 몰입구에서 전자명부를 등록해야 하고, 몰에 있는 점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다시 전자명부 등으로 출입을 신고해야 한다. 사진=정윤서 기자

이처럼 코로나19에 대한 정부 정책이 느슨해 지면서 지난해 1월 29일 국내에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같은 해 4월 2일 누적 확진자가 1만명을 돌파했다. 이어, 올해 3월 24일에는 10만명을 넘었다. 8월 2일에는 20만명을, 10월 1일에는 30만명 이상 누적 확진자가 각각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10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297명, 누적 확진자는 33만2816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와 관련, 회사원 김진아(49, 여) 씨는 “지난해에는 하루 확진자가 100명 이하일 때도 학교, 학원 등이 모두 폐쇄됐다”면서도 “현재는 ‘위드 코로나(코로나와 동행)’가 대세로 자리하면서 일상이 감염병 이전과 같다. 아이들을 바깥에 내보내기가 무섭다”고 말했다.


정윤서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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