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기획] ESG경영이 뭐길래⑤…‘프랑스’ 투자 성장이 ESG 견인
[이지경제 기획] ESG경영이 뭐길래⑤…‘프랑스’ 투자 성장이 ESG 견인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1.10.13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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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EU, 정보 공시 의무화…ESG 투자 성장, ESG 중요성 ↑
프랑스의 ESG 투자 규모가 꾸준히 늘고 있다. 프랑스 국기. 사진=프랑스 대사관
프랑스의 ESG 투자 규모가 꾸준히 늘고 있다. 프랑스 국기. 사진=프랑스 대사관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다.

‘ESG 투자는 한때의 트랜드’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프랑스의 ESG 투자 규모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은 이에 대한 방증이다.

시장조사기관 노베딕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프랑스의 연평균 ESG 투자 성장률은 20%로, 2021년 1분기 5220억유로의 투자를 기록했다.

13일 코트라 파리무역관은 “몇년 전까지만 해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상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었으나 지금은 분위기가 크게 변해 ESG 요소를 더 잘 구성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이날 밝혔다.

ESG는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의 약자로 매출과 이익추구만을 쫓았던 그간의 기업경영에서 벗어나 전체 사회와 소통하고 책임을 지는 비재무적 가치를 중심에 두분 경영을 의미한다. 기존의 사회공헌(CSR) 경영이 윤리적 책임을 중심에 뒀다면, ESG는 기업경영의 핵심 가치를 ‘지속가능성’에 두는 더 적극적인 의미다.

세계 자금시장에서 기업의 ESG 요소를 중요하게 평가해 투자하는 ‘ESG 투자’가 자리잡으면서 ESG 경영의 필요가 부각됐다.

佛, 투자기관 압박…ESG 경영 활발

투자기관의 압박으로 프랑스 기업은 ESG 경영을 선언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과 현지 정부 차원에서도 이를 촉진하기 위해 입법을 통해 관련 기준을 도입하고 기업의 공시의무를 제도화했다.

여기에서 EU는 회원국에 진출하는 해외기업에도 ESG 기준을 적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는 2010년 제정한 ‘그르넬법’을 통해 투자회사가 연간보고서에 환경과 사회적 영향, 지배구조의 질에 관한 기준을 투자 정책에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를 의무적으로 명시토록 했다.

2015년 공포한 ‘녹색성장을 위한 에너지 전환법(LTECV)’은 프랑스의 대표적 ESG 입법사례다. LTECV 제정은 기후변화 대응과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통한 고용창출, 에너지 가격경쟁력 유지, 에너지 비용 감소 등을 목표로 투자기관의 기업투자 기준을 높였기 때문이다.

투자기관의 압박으로 프랑스 기업은 ESG 경영을 선언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과 프랑스정부 차원에서도 이를 촉진하기 위해 입법을 통해 관련 기준을 도입하고 기업의 공시의무를 제도화했다. 프랑스 베르사이유궁전 전경. 사진=김성미 기자
투자기관의 압박으로 프랑스 기업은 ESG 경영을 선언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과 프랑스정부 차원에서도 이를 촉진하기 위해 입법을 통해 관련 기준을 도입하고 기업의 공시의무를 제도화했다. 프랑스 베르사이유궁전 전경. 사진=김성미 기자

이로 인해 투자회사와 공공기관은 투자원칙에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의 질에 대한 기준을 포함해야 하고 에너지, 생태전환에 기여하기 위한 여러 조리를 도입해 연간보고서에 그 내용을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이와 함께 프랑스 정부는 기업활동과 관련된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조치, 지구온난화 제한을 위한 국제적 연대 기여도 등 녹색성장을 위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정의했다.

올해 3월부터는 EU 차원에서 ‘지속가능 금융 공시 규제(SFDR)’가 시행됐다. EU 역내 금융서비스 기관은 투자, 상품과 관련해 지속가능성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하는 게 이번 SFDR의 골자다. 기후,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와 사회, 노동자, 인권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에 관한 18개 지표가 여기에 담겼다.

아울러 500명 이상이 근무하는 금융회사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주요 부정적 영향(PASI)’에 대한 의무 공시사항을 6월까지 자사 웹사이트에 공시했으며, 연간보고서에는 판매금융상품이 환경과 사회적으로 지속가능한 투자기준에 어떻게 충족하는지 양적, 질적 지표를 첨부했다.

공공투자銀·연금준비기금, ESG 기준

프랑스 공공투자은행(Bpifrance)은 프랑스정부와 예금공탁금고가 각각 50%의 지분으로 설립한 프랑스 유일의 공공투자은행이다.

이 은행은 기업신용대출, 보증, 펀드운용 등 투자업무를 수행하며, 우수 중소기업, 혁신기술 보유기업, 특허기술 등에 투자하고 지원한다. 이 은행은 2017년부터 프랑스 수출 신용대출기관의 역할도 하고 있다.

공공투자은행은 프랑스정부의 코로나19 경기부양책의 금융지원을 담당하며, 친환경, 경쟁력, 사회통합이라는 주제로 4700억유(649조6000억원)로 규모의 중단기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이 은행은 설립 초창기부터 ESG를 중요 관심사로 설정하고 자체평가 시스템을 만들어 투자 대상 기업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매년 투자 대상 기업을 1~4 등급으로 평가한다. 2019년 기준 255개 기업이 ESG 평가서를 공공투자은행에 제출했다.

프랑스 호텔체인 아코르그룹은 2016년 ‘플래닛21(Planet 21-Acting here)’ 프로그램을 론칭하고 제로탄소건물 프로젝트를 포함시켰다. 프랑스 파리 샹제리제 거리. 사진=김성미 기자
프랑스 호텔체인 아코르그룹은 2016년 ‘플래닛21’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제로탄소건물 프로젝트를 포함했다. 프랑스 파리 샹제리제 거리. 사진=김성미 기자

프랑스 연금준비기금(FRR)은 1999년 출범한 프랑스 연금준비기금으로,  유럽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ESG 투자 지향 기관으로 부상했다.

FRR은 UN의 책임투자원칙(PRI) 설립자 중 하나로, ‘저탄소 인덱스 펀드’를 발족했으며 4년 단위로 책임투자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2015년에 파리기후협약이 발표된 이후에는 ‘환경 친화적 프랑스 공공투자기관 헌장(2019)’ 서명에 동참했다.

FRR은 녹색성장을 위한 에너지 전환 관련 투자를 위해 2019년에 3억4000만유로의 새로운 6개의 펀드를 개시했다. 이 펀드는 재생에너지, 바이오가스, 수소전기, 하수처리, 스마트시티·전기 모빌리티 등 다양한 섹터를 포괄한다.

같은 해 FRR은 무기, 대인지뢰, 담배, 화학무기, 생화학무기 생산 및 유통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46개 기업에 대한 투자 배제 목록을 발표했다. 국내 5개 기업이 여기에 포함됐다.

프랑스 호텔체인 아코르그룹은 2016년 ‘플래닛21(Planet 21-Acting here)’ 프로그램을 론칭하고 제로탄소건물 프로젝트를 포함했다.

프랑스 주요 기업의 ESG 대응…아코르·르노車

아코르그룹은 파리기후변화총회에서 체결 내용에 따라 온도변화 1.5도 미만을 목표로 설정하고, 탄소와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위한 자구책 등 다양한 사업을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는 전체 탄소배출 1단계인 직접 배출 비율을 6%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아코르는 제 3자의 ESG평가를 도입해 외부 전문 기업으로부터 ESG 실천 현황에 대한 감사를 받고 있다. 이를 통해 2018년 1200억유로 규모의 ESG 연동 대출을 받는데 성공했다.

르노자동차그룹은 2018년 3월 환경을 위한 중기전략계획(2017~2022년)을 발표하고 실천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여기에는 새로운 모빌리티, 순환경제라는 3가지 전략을 기반으로 친환경 생산전환 계획을 담았다. 이에 따라 2017년 연간보고서부터 기업 혁신을 주제로 전기자동차 개발을 대대적으로 소개했으며, 2030년까지 자동차 1대당 온실가스 배출을 2012년 대비 60%까지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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