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집중 분석] 코로나19, 수출 지형 바꿨다…새 효자 종목은?
[이지경제 집중 분석] 코로나19, 수출 지형 바꿨다…새 효자 종목은?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1.10.20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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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수출 558억弗, 65년 무역사상 최고…2달새 경신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 565억弗, 반기사상 최고 기록
‘강소기업’, 쿠팡 매출 1등…K생활용품으로 해외진출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세계경제가 타격을 입은 가운데, 한국은 종전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국제통화기금(IMF)은 10월 세계경제전망에서 미국과 독일 등의 올해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면서도, 기존 전망인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4.3%를 유지했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9월 수출액은 작년 동기대비 16.7% 증가한 558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무역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56년 이후 6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올해 7월 554억8000만달러였다. 2달 만에 우리 무역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셈이다.

하반기 수출 증가세는 다소 조정을 받겠지만, 중견기업 등의 선전으로 여전히 증가할 전망이다. 평택항 전경. 사진=정수남 기자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이 565억달러를 기록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평택항 전경. 사진=김성미 기자

9월 수출은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가 부족하고 기저효과가 줄었지만,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선전과 중소기업의 수출 호실적 등으로 2개월 만에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6억6000만달러로 역시 무역 역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난달 조업일수는 21일로, 작년 9월보다 2일 적다. 월별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11개월 연속 증가한 동시에 7개월 연속 2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수출 증가율은 8월(34.8%)보다는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 감소로 둔화했다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도 565억달러를 기록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15개 주력 품목 중 8개 품목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추석 연휴 휴무 등으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탓에 자동차, 차부품, 선박 등 다른 월보다 감소한 품목이 많았다. 그럼에도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등 중간재와 IT 품목들이 2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면서 전체 상승세를 견인했다.

수출 1위인 반도체는 28.2% 증가한 121억8000만달러어치가 수출돼 올해 들어 최고 실적이자 역대 2번째로 높은 월 수출액을 기록했다. 수출 2, 3위 품목인 석유화학과 일반기계도 51.9%, 7.9% 각각 증가했다. 전기차(46%), 시스템 반도체(32%) 등 유망 신산업도 큰 폭으로 늘어 역대 9월 수출액 중 1위를 달성했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지역 수출이 모두 증가한 가운데 신남방 지역으로의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EU로의 수출도 역대 9월 중 가장 많았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4677억달러로 역대 같은 기간 1위다.

3분기 수출액(1645억달러)도 과거의 모든 분기 실적을 뛰어넘었다.

지난달 수입은 31.0% 증가한 516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42억달러로 17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산업부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수출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일부 우려가 재기됐만, 3분기 수출이 1∼2분기 실적을 상회하면서 이 같은 우려를 해소했다. 4분기에 448억달러 이상을 수출하면 3년 만에 연간 수출이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9월 중소중소·중견기업의 유망 소비재 수출 실적. 자료=산업통상자원부
9월 중소중소·중견기업의 유망 소비재 수출 실적.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이 같은 수출 호조는 코로나19 방역 성공과 한류 콘텐츠 확산으로 국가 브랜드가 상승하고, 수출 국가와 품목이 다변화한 까닭이다.

코로나19 이후의 가장 큰 수출 변화는 농식품 등 K-소비재의 수출 확대다.

코로나 19는 K-방역의 우수성을 알리는 한편 세계적인 집콕 문화 확산으로 세계 K-콘텐츠 수요를 창출했고, 이는 한국산 식품과 소비재 등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한국 소비재가 세계 각국의 러브콜을 받은 이유다.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전체 수출은 565억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21.5% 넘게 늘어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10년 중소기업 수출 통계 작성이래 반기 기준 가장 많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기존 최대치는 지난해 하반기로 542억달러였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이중 5월(38.5%)과 6월(30.9%)에는 증가율이 30%를 넘었다.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비중이 높은 농수산식품, 화장품, 플라스틱, 생활용품 등 유망 소비재 품목은 역대 9월 수출액 중 1∼2위에 올랐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월 수출액과 일평균 수출액이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해 수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썼다. 세계 경쟁력을 갖춘 대기업의 역할에,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세계에서 입지를 넓혀가는 중소·중견 기업의 노력이 큰 몫을 담당했다”고 평가했다.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액 및 수출 증감률 추이. 자료=중소벤처기업부

품목별로는 화장품이 17.1% 증가한 27억1000만달러로 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와 베트남, 러시아 등 신흥 국가의 수출이 모두 늘었다.

화장품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인플루언서 등 다각화된 마케팅 창구를 통해 K-뷰티에 대한 선호가 확산되며, 백신 접종률 확대에 따른 주요국의 야외활동이 서서히 재개되면서 역대 9월 중 1위의 수출 실적을 냈다. 

농수산식품은 수출도 역대 9월 중 가장 높은 실적 달성했다. 

신선 농산물과 가공식품이 고른 수출 호조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이후 간편 조리가 가능한 가공식품의 시장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농수산식품 수출도 13개월 연속 수출 증가했다. 

시장별로도 일본‧중국‧미국 등 기존 주요시장과 신남방(아세안+인도)‧신북방(CIS+몽골‧조지아)‧유럽연합(EU) 등 신규시장에서 대부분 성장세가 지속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를 고려해 올해  농식품 수출액이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라면 수출은 코로나19과 영화 ‘기생충’발 짜파구리 특수로 3억1968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보다 5.8% 늘며, 기존 최대치인 지난해 상반기의 3억208만달러를 경신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6813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3730만달러), 일본(3302만달러), 대만(1621만달러), 필리핀(1205만 달러), 말레이시아(1167만달러), 호주(1160만 달러), 태국(1126만 달러), 네덜란드(1063만 달러) 등의 순이었다.

플라스틱 수출액은 배달・포장용기 등 수요 증가로 인해 역대 2위의 9월 수출액을 기록했다.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의 전체ㆍ온라인 수출 품목 및 수출 국가 비중.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안경・주얼리・운동용품 등 생활용품 수출액도 역대 9월 중 1위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전체 의약품 수출은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수출 확대로 19억8000만달러로 224.9% 급증했다.

전기차 보급 확대로 인한 자동차부품(26.1%), 중화권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45.5%)와 반도체 제조용 장비(21.5%)의 수출도 모두 2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중소·중견 기업 수출이 급증은 코로나19 방역 성공에 따른 국가 브랜드 제고 덕분이다. 이로 인해 수출 물꼬를 트기 어려웠던 선진국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독일에 대한 수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대미 수출은 69억8000만달러로 15.0% 증가했다. 자동차부품과 인테리어 수요 증가에 따른 플라스틱 제품 수출 호조가 기여했다. 독일 수출은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에 힘입어 165.0% 늘어난 18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 세계적인 온라인쇼핑 확산으로 인해 온라인 수출도 급격히 늘었다. 

상반기 온라인 수출은 5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101% 늘었다. 온라인 수출은 지난해 1월부터 18개월 연속 증가하며 올 상반기에 지난해 수출액(7억3000만달러)의 77%를 이미 달성했다.

온라인 수출 품목은 주로 화장품(38.7%), 의류(16.7%) 등 한류와 연관된 소비재였다. 수출 대상국은 글로벌 온라인몰이 발달한 일본(52.4%), 중국(18.1%), 미국(17.7%) 등에 집중됐다.

오기웅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상반기는 코로나19 극복 기대감으로 중소기업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중기부는 중소기업 수출 호조세가 유지되도록 유망업종 중심으로 온라인・비대면 마케팅 지원을 강화하고 추경을 통해 중소기업 물류 애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농심 신라면의 해외 매출액이 국내를 넘어섰다. 사진=농심
코로나19 이후의 큰 변화는 K-소비재의 수출 확대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농심 신라면의 해외 매출액이 국내를 넘어섰다. 사진=농심

K-소비재 등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세계 수요가 증가하면서 쿠팡에서 매출 1등을 찍은 영세 업체도 해외시장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1997년 욕실용품 제조 전문업체로 출발한 샤바스가 쿠팡 진출에 성공한 제품으로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샤바스는 2016년에 쿠팡에 입점하며 온라인쇼핑 시장에 진입했다고 쿠팡은 설명했다.

샤바스는 최근의 ‘집콕 문화’ 확산덕에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5년 전만 해도 매출 대부분이 오프라인 채널에서 나왔지만, 현재는 온라인 매출 비중이 60%를 넘는다. 올해 매출은 쿠팡 입점 전인  2015년대비 82% 증가한 400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게 쿠팡 예상이다. 

샤바스는 온라인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인 동남아시아부터 공략에 나선다. 이 시장에서 자사의 쿠팡 베스트셀러인 ‘스칸디나’ 브랜드로 승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김우용 샤베스 대표는 “쿠팡에서 디자인과 품질을 검증받으며 매출 1등 K-생활용품으로 해외 소비자에게도 좋은 인상을 주고 싶다. 샤바스라는 이름만으로 세계 소비자가 믿고 쓸 수 있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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