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기획] ESG경영이 뭐길래⑦…선진국과 다른 ‘중국’의 ESG
[이지경제 기획] ESG경영이 뭐길래⑦…선진국과 다른 ‘중국’의 ESG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1.10.2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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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ESG 생태계 성장·기업의 ESG 의식 급상승 
​​​​​​​중국과 글로벌, ESG 지표·평가체계 차이 ‘뚜렷’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가 중국시장의 자원배분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전략을 위해 세계 자본시장에서 광범위하게 ESG가 작용하고 있어서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가 중국시장의 자원배분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ESG가 기존의 지속가능한 발전전략과 글로벌 자본시장 중요성 외에 광범위한 영역에서 주목받고 있다.
ESG가 중국시장의 자원배분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국기인 오성기. 사진=중국대사관

26일 코트라에 따르면 세계 ESG 평가 기업의 관련 지수 평가에 A주(상하이·선전) 상장기업이 포함됐고, 중국정부의 관리감독기구 억시 ESG 전략과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ESG와 사회책임(CSR) 보고서를 자발적으로 공시하는 중국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아직 중국은 상장기업에게 ESG 보고서 발표를 의무화하고 있지 않지만 자체 도입 기업이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 1021개 A주 상장기업이 ESG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는 2019년 371개사에서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전체 A주 기업의 27%를 차지한다.

상하이·선전300 지수 300개 기업 중 86%가 ESG 보고서를 내놨다. S&P500 인덱스에서 ESG 보고서를 발표한 기업(전체 90%)과 비슷한 수준이다.

상하이·선전300 지수는 상하이·선전300 시장에서 규모가 크고 유동성이 양호한 300개 기업을 표본으로 한 것으로, 상하이·선전 시가총액의 60%를 차지한다.

중국 자본 시장의 지속적인 국제화와 관련 정책, 평가 체계의 개선에 따라 ESG는 빠른 속도로 중국에 정착할 전망이다. 이미 ESG 투자가 늘고 있고 이를 위한 평가 체계가 형성되고 있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2018년 이후 중국 정부와 관리감독기구의 ESG 전략, 정책이 속도를 내고 있는 점도 여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지 정부는 2018년 ‘상장기업 관리 규정’에서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의 요소를 명확히 제시하고 있으며, 과학혁신판의 관련 공시 요구와 상장기업 투자자 관리 지침서 등 투자자 관점에서 ESG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ESG, 中서 빠르게 정착할 듯

2019년 중국기업업협회가 발표한 ‘녹색투자 자체 보고서 제출에 관한 통지’는 구체적인 ESG 지침을 명시했다.

이어 2020년 상하이 증권거래소의 ‘과학혁신판 상장기업 자체 정보공시 관련 통지’와 2021년 5월 생태환경부의 ‘환경 정보 법률에 의거한 공시제도 개혁 방안’은 2025년까지 환경정보 공시제도 지침을 명시하고 있다.

다만, 후발주자인 중국과 유럽, 미국 등 선진국과의 ESG 평가 지표와 평가 체계는 명확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20말 기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발표한 신흥시장지수는 700여개의 중국기업을 포함하고 있다. 700개 중국기업 중 474개는 A주 상장기업으로, 이 기업들은 동종업계 기업과의 경쟁을 지속하기 위해 ESG 관리와 공시 추진을 서두르고 있다.

다국적 기업과의 경쟁을 위해 주석 시진핑은 2020년 9월 국제연합(UN)총회에서 ‘30-60 목표(2030년 탄소배출 정점을 찍은 후 2060년까지 탄소 중립)’를 제시했다. 같은 해 발표한 ‘14.5 계획’에서도 녹색 성장은 미래 발전의 중심 과제 중 하나다.

코트라 우한무역관은 중국의 녹색 정책 규모는 1950억달러(228조3000억원)로, 관련 목표 달성을 위해 시행될 신규 정책은 중국경제를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ESG 투자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中 ESG 발전 동력…‘녹색 성장’

칭화대학교 기후 변화, 지속 발전 개발 연구원은 30-60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비화석연료의 에너지 비중을 현재의 15%에서 2050년 85% 이상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1년 3월 기준 테슬라, 웨이라이, 샤오펑 등 새로운 에너지를 사용하는 완성차 브랜드의 기업의 시장 판매율 배수(기업가치÷판매수입)는 평균 20배 이상 급증했으나, 전통 완성차 기업의 판매율 배수 상승률은 0.8~4.1배에 그쳤다.

현재 세계적으로 600여개의 ESG 평가기관이 있으며, 이중 MSCI, 블룸버그, 톰슨로이터, 서스테이널리틱스,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 러셀(FTSE Russell),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등이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세계 60개국의 1만1500개 기업을 평가하고 있으며, FTSE 러셀은 25개국 거래소와 98%의 투자증권시장을 평가한다.

반면, 중국 ESG 데이터, 평가 기업은 주요 평가 기업을 구체적인 비교 대상으로 삼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세계 주요 ESG 데이터, 평가 기업은 1990년대부터 두각을 나타냈으나 중국은 2015년에 출범했다. 중국의 적극적인  ESG 투자 결과 5년 만에 이미 8개 자체 평가 기업이 등장했으며, 이중 4개는 2020년 설립된 신설 기업이다.

중국 자체 평가체계 구축 ‘급물살’

샹다오룽뤼, 중앙재경대학 녹색금융국제 연구원, 미아오잉 과학기술, 사회적투자가치연맹 등이 기존 평가 기업이고, 중화 증권지수, 핑안그룹, 중국증권지, 지아시펀드 등이 신규 평가기업이다.

현재 ESG 평가 지표는 국제사회에서 통일된 표준체계가 없어 각종 기관과 기업이 독자적으로 여러 가지 평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영국의 FTSE 러셀은 12개 영역, 300개 지표를, 톰슨로이터는 ESG 관련 10개 영역 178개 지수를 평가하며, MSCI는 10개 주제 35개 의제를 다루고 있다.

각 평가 기관의 평가 기준도 상이하다. MSCI, 톰슨로이터는 평가 요소로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다루며 DJSI는 기업의 경제, 환경, 사회 3가지 분야를 평가한다. CDP는 환경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평가하며, 세부항목으로 기후변화, 수질안전, 산림 등 3가지를 아우른다.

FTSE 러셀은 기업의 녹색 소득 비중을 ESG 평가에 포함시키고 있고, 서스테이널리틱스는 ESG 리스크 평가를 진행한다. 중국기업의 경우 MSCI와 FTSE 러셀 등 ESG 평가 기업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세계 ESG 평가체계가 일부 국가의 ESG 제도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특수성과 평가지수 설정에서 지역 특성을 반영하는 것에 대한 고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中 자체 평가 체계와 국제기준 차이

중국 ESG 평가 기업 샹다오룽위와 사회적투자가치연맹은 각각 755개사와 300개사를 평가했으며, 이중 A주 상장기업 비중은 92%, 94%에 달한다. 샹다오룽위와 사회적투자가치연맹의 평가와 MSCI 평가 점수는 최대 40%까지 차이가 난다. 중국과 주요국의 평가 체계의 차이 때문이다.

환경(E) 부분에서 서방국가는 화석에너지를 완전히 배제하지만 중국은 점차 화석에너지를 줄여가는 질적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기업의 석탄, 석유 절약과 효율성 제고는 녹색 프로젝트에 해당한다. 환경오염 관리는 중국 ESG 제도의 질적 발전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사안으로 에너지 소비와 오염물 지표 면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회(S) 부분에서 주오국 기업은 경영에 있어 평등한 정책과 단체에 미치는 영향, 건강·안전 등과 같은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인권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중국이 강조하는 것은 기업의 사회 자원 보유와 사회 서비스의 활용이다.

이는 이익 관계자와 안전, 신용, 재무 건전성 등과 관련이 있다. 소비자에 대해서는 서비스와 빈곤 구제, 기업 신용과 투자가치 등의 지표를 더 중시한다.

지배구조(G) 부문에서 중국기업의 관리 구조와 이념은 유럽과 미국 기업과 다르다. 중국에서 기업구조와 주주 다양성, 이사회, 임원 급여 방면에서 모두 독립적 성격을 띄며 소액주주의 이익은 크게 보호하지 못한다.

코트라는 “중국기업이 모든 주주의 이익보호를 위해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ESG 평가 체계를 통해 전체 시장의 건전성과 안정, 지속가능성을 실현하는 게 중국 기업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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