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기획] ESG경영이 뭐길래⑨…태국·베트남
[이지경제 기획] ESG경영이 뭐길래⑨…태국·베트남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1.11.03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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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동남아 선도…세계 최우수 그룹과 ‘나란히’
​​​​​​​베트남, 환경보호법개정…환경영향평가기준 마련

#. 코로나19 위기관리 능력 인정, ‘비그림파워그룹’,
비그림파워그룹은 1993년에 설립된 태국 에너지 산업 기업으로 자원 개발·금융·건설· 그린필드 발전소 등과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다. 비그림파워그룹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측면에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규범을 정하고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비그림파워그룹은 2018년 사업부문별 대표로 구성된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설립해 지속가능발전 노력을 전개한 결과 2020년 ESG의 모든 측면에서 지속가능경영 성공사례를 창출했다. 대표적 성공사례로 물 사용량 26.1% 감축, 89.4% 폐기물 재사용과 재활용, 사회적책임 활동에 2억8300만밧(83억원) 투자 등이 있다.

#. 주거공동체·지역사회를 위한 친환경 혁신, ‘엘피엔개발그룹’,
엘피엔개발그룹은 1989년에 설립된 부동산 개발 회사로 중산층을 위한 주거단지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태국의 대표 주거 단지 브랜드, 더룸피니·룸피니스윗 등을 소유하고 있다.  

엘피엔개발그룹의 사업 접근방식은 3-6-8-10 플랫폼으로 정의할 수 있다. 지속가능한 개발을 의미하는 3P(Profit·People·Planet), 6가지 친환경정책, 8개 그룹의 이해관계자를 만족하기 위한 10가지 핵심 운영 프로세스를 각각 시행하는 것이다.
그룹은 이중 
녹색 건설 표준을 통해 저렴하고 효율적인 녹색 개발을 실현하고 있다. 아울러 건물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프로젝트 기획과 자원 관리에 집중하되 그에 따른 가치 창출은 금전적 이익을 넘어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것이라는 경영이념을 실천하고 있다.

#. 온실가스 배출 ‘0’에 도전한다, ‘테트라팩 베트남’,
테트라팩 베트남은 1999년부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책임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식품업계 최초로 과학기반 탄소배출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에 가입해 적극적으로 탄소배출 감축에 대응하는 기업이다.
현지 
빈증에 세워진 테트라팩 베트남 공장에서는 연간 2100만리터 이상의 물을 재사용하고, 공장의 포름알데히드 수치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보다 66% 낮다. 36.4헥타르 규모의 공장에는 31종의 다양한 수목을 심어, 공장의 산소 농도를 4배 높이고 직원의 건강한 작업환경을 조성했다. 테트라팩 공장에서는 매년 생산 폐기물의 65%를 회수 또는 재활용해 세계 200회 비행에 해당하는 4000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한다.
테트라팩은 2015년대비 자사 온실가스 배출량을 2050년까지 0%로 감축할 목표를 세우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수립해 실행하고 있다.

#. 포장재 100% 수거 및 재활용 목표, ‘TH 트루 밀크’,
TH 트루 밀크는 베트남 2위 유제품 기업으로 친환경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천연자원환경정책연구소(ISPONRE)와 공동으로 베트남환경사업(VB4E)를 출범하고 환경보호에 대한 온라인 아이디어 뱅크 구축·베트남의 환경보호 정책 옹호와 지원, 베트남의 환경보호 역량 구축 등 3가지 활동에 중점을 두는 VB4E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TH 트루 밀크는 베트남 포장재활용 기업 협회의 설립 요원으로 베트남의 주요 다국적 기업과 손잡고 구체적인 재활용 목표를 수립했다.
TH 트루 밀크는 테트라팩 베트남과 공동으로 학교와 유치원에서 우유팩 재활용 교육과 운동을 펼치고 있다. 고객이 사용한 TH 트루 밀크의 테트라팩 용기 제품을 각각 TH 트루 마트 대리점에 가져가면 에코백으로 교환해 주기도 한다.

태국은 동남아시아에서 지속가능경영을 선도하는 국가로, ESG 경영 선두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반면, 베트남은 내년 1월 발효될 개정 환경보호법에 따라 친환경 경영이 화두로 부상하며 ESG에 대한 인식이 제고 되고 있다. 태국과 베트남 국기. 이미지=각국 대사관
태국은 동남아시아에서 지속가능경영을 선도하는 국가로, 세계 유수의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베트남은 내년 1월 발효할 개정 환경보호법에 따라 친환경 경영이 화두로 부상했다. 태국과 베트남 국기. 사진=각국 대사관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태국은 동남아시아에서 지속가능경영을 선도하는 국가로, 주요 ESG 경영 선두 기업은 세계적인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반면, 베트남은 내년 1월 발효될 개정 환경보호법에 따라 친환경 경영이 화두로 부상하며 ESG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태국 기업에 ‘지속가능성’은 이미 수십년전부터 주요 경영방침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기업의 사회적책임뿐만이 아니라 친환경,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지속가능발전 등을 촉구하는 ESG 개념이 화두로 떠오르자, 태국 정부와 상장기업, 투자가 사이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은 개정 환경보호법에 따라 기업의 환경보호에 대한 책임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정법에서는 환경자원 보호, 환경 보호 정책, 환경보호정책 책임 주체, 생산 제조 기업 환경 보호 책임, 환경 영향 평가(EIA) 대상 사업에 대한 세부 규정이 포함될 것이라서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태국 소비자는 가치소비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태국의 상장기업과 투자가 사이에서도 ‘지속가능한 투자’가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3일 코트라에 따르면 아직 태국 기업의 ESG 도입은 세계적인 기업 만큼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태국증권거래소(SET) 상장기업은 국제 평가를 위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에 관심을 두고 ESG 경영을 수행하고 있다.

태국…코로나19, ‘지속가능한 투자’ 관심 제고

태국의 ESG는 소수의 상장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으며 수준도 높은 편이다. 2020년 기준 22개 태국 상장기업이 다우존스 지속가능신흥국 인덱스에 포함됐다. 이중 12개 기업이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서 세계 지수에 편입됐으며, 8개 기업은 해당 분야에서 세계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돼 동남아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DJSI 세계 지수는 유동 시가 총액 상위 2500여개 세계 기업 중 종합 상위 10%의 우수 기업을 선별하는 기업의 지속가능성 비교와 책임투자의 척도로 활용된다. 한국은 2020년 17개 기업이 DJSI 월드지수에 포함됐으며, 이 중 4개 기업이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SET에 따르면 2021년 6월 말 기준 태국 증권거래소 지속가능투자지수(SETTHSI Index)에 속한 기업들의 시가 총액은 지난해 12월 9조8000억밧(342조7000억원)대비 13.8% 상승해 11조1000억밧(388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태국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16조1000억밧(543조원)에서 13.3% 증가해 올해 6월 말 18조2000억밧(63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태국 지속가능투자지수 시가총액과 태국 전체 시가총액 상승률은 비슷한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지속가능투자지수 시가총액 상승률이 전체 시총 상승률을 근소한 차이로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가능투자지수 시가총액 큰 폭 증가 추세

금융조사기관 모닝스타 인터스트리 리서치에 따르면 태국의 ESG 펀드는 초기 단계에 있다. 태국의 뮤츄얼펀드(유가증권 투자를 목적으로 설립된 법인)는 5월 말 기준 48개로 순자산가치 560억밧(1조958억원)을 기록하며 2020년 말 대비 87.5% 급증했다.

2021년 상반기 총 자산가치 240억밧(8393억원) 규모의 20개 신규 개방형 펀드가 유입된 데 따른 것으로, 태국 내 ESG 관련 펀드 자산 규모가 크지는 않으나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대부분의 펀드는 여전히 자국적 주식에 투자하고 있으며 15억밧(525억원) 상당, ESG 펀드 순자산의 2.7% 비중에 달하는 15개 펀드만이 태국 대형주에 투자됐다.

태국에서 ESG 제도 마련하고 지수 운용, 평가를 담당하는 기관은 태국증권거래소(SET)로,  기업의 ESG 도입 장려를 위해 2015년 ESG 요건을 충족한 상장기업 목록인 지속가능투자(THSI)를 발표했다.

THSI 목록에 포함될 기업은 태국 상장기업 중 태국 증권거래소의 연례 지속가능경영 평가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선별하며, 지속가능경영 평가와 기업적합성심의 기준에 따른 평가를 진행한다.

2015년 SET에서 처음으로 THSI에 대해 발표할 당시 등록 기업 수는 51개사에 불과했으나 2018년 79개, 2019년 98개, 2020년 124개로 늘었다. 현재 124개의 THSI 기업의 시가 총액은 전체 757개의 상장 기업 시가 총액의 69%를 차지하고 있다.

2018년 SET는 시가 총액과 유동성 부문 평가를 통과한 THSI 등록 기업의 가치를 나타내기 위해 SETTHSI 지수를 개발했으며 연 2회 평가를 진행한다. 2021년 하반기 현재 SETTHSI에 포함된 상장 기업 수는 77개로 전년 동기대비 19개사가 증가했다.

베트남 호치민 대통령궁. 사진=김성미 기자
베트남은 개정 환경보호법에 따라 ESG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 호치민 대통령궁. 사진=김성미 기자

베트남은 개정 환경보호법에 따라 ESG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개정법은 프로젝트의 규모, 환경 자원(물·광물·토양)의 이용 정도, 환경 민감도와 같은 특정 요소를 기반으로 프로젝트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4그룹으로 분류하고 환경영향평가(EIA) 목록을 세분화할 예정이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는 그룹에 해당하는 사업은 EIA의 의무에서 배제해 투자비용을 완화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정법은 생산, 제조시설의 환경보호 규정을 구체화하고 ‘생산자책임재활용(EPR)’을 의무적으로 확대한다. 경제구역·산업단지 내 생산기업의 환경보호 및 관리 인프라를 정의하고 환경영향평가(EIA) 보고서에 따른 규정을 명확히 한다.

기업에 산업폐기물과 위험물질 배출에 대한 책임관리 의무를 부여하고 재활용에 대한 생산자와 수입자의 책임도 확대한다. 개정법에 따라 제조 기업은 TVCN ISO 14001또는 국제표준 ISO 14001의 규정에 부합하는 환경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배터리와 축전지, 전기 전자제품, 타이어, 튜브, 윤활유, 자동차와 이륜차, 포장재 등을 생산하는 6개 분야 기업은 EPR 의무 대상이다. EPR 대상 기업은 상품과 포장을 직접 재활용하거나 베트남 환경보호기금에 재정적 기부하는 것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베트남 호치민 중앙우체국. 사진=김성미 기자
개정 베트남 환경보호법은 생산, 제조시설의 환경보호 규정을 구체화하고 ‘생산자책임재활용(EPR)’을 의무적으로 확대한다. 베트남 호치민 중앙우체국. 사진=김성미 기자

베트남, 개정 환경보호법 발효…‘발등의 불’ 친환경 경영

직접 재활용을 원하는 기업은 세부 계획을 베트남 환경부에 등록하고 재활용 결과에 대한 연간 보고서를 베트남 환경부(MoNRE)에 제출해야 한다. 반면에 베트남에 환경보호기금 기부를 선택하면 기업의 상품 생산량과 포장수량에 따라 기부금이 결정된다.

베트남 환경부, 베트남 포장재활용기업연합(Pro Vietnam)은 개정법의 EPR 조항을 구체화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

프로 베트남은 기업연합으로 2021년 7월 현재 국내외 19개 기업이 가입했다. 회원 기업은 2030년까지 기업에서 사용한 포장재 100% 수거 목표를 수립하고, 자국 환경부와 협의해 사용 포장재 수거 시스템을 구축한다.

개정법은  베트남의 탄소 절감 프로젝트를 전개하기 위한 로드맵을 구체화하는 첫 걸음이다.

이를 통해 베트남 정부는 기후변화 대응 규정을 보완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촉진하기 위한 온실가스 감축 캠페인에 기여한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기후변화에 관한 파리협정 기준에 따라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할당받아 베트남 탄소시장에서 탄소를 교환·구매·판매할 권리가 있는 주체를 명확히 규정한다는 방침이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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