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재규어·벤츠·BMW 세단 대거 등장…“정상화까지 시간필요”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세단이 영국의 최고급 세단 재규어에 판정승을 거뒀다. 윤영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유오성(김길석 역), 장혁(이민석) 씨 등이 열연한 ‘강릉’에서다.
강릉은 강릉을 주름잡는 두 조직 폭력 집단의 갈등을 다루고 있다.
19일 영화계에 따르면 다만, 두 집단이 현지 리조트 사업에 대한 지분확보 등 사업적인 부분에 따른 대립인 점이 기존 누아르(Noir) 영화와 다르다. 누아르는 프랑스어로 검은색을 뜻하며 범죄와 폭력을 다룬 영화를 통칭한다.
극 초반 민석은 중국에서 배를 타고 강릉으로 들어온다. 그는 배 안에서 배고픔을 이겨내기 위해 동료 밀항자를 죽이고 살을 뜯어 먹고 살아 남는다.
시간은 흘러 10년 후.
민석은 조직의 중간 관리자로 우두머리를 찾아가 길석 일당이 진행하는 리조트의 지분을 요구한다. 조직의 우두머리가 이를 거부하자, 민석은 자신의 우두머리를 난자해 죽인다. 민석이 비낭만파 주멱인 셈이다.
반면, 강릉 최대 조직인 길석 일당의 우두머리인 오 회장(김세준 분)과 중간 관리자 최무상(김준배) 등은 길석과 함께 평화와 질서, 의리 등을 중시하는 낭만파 주먹이다.
국내 낭만파 주먹(맨몸으로 대결)과 비낭만파 주먹(통상 회칼 등 연장을 사용) 시대의 분기점은 1953년 8월 정치 깡패 이정재 일당이 당시 국내 주먹계의 대부인 스라소니(이성순)를 칼과 도끼 등으로 난자한 사건이다.
이후 국내 주먹계에서 회칼을 사용하는 게 일상이 됐다.
민석 역시 이정재 일당처럼 칼을 쓰면서 극중 자신의 적을 모두 제거한다. 민석은 오 회장도 죽이고 결국 길석과 대결하게 되는데….
극 초중반 민석은 재규어 세단을 탄다. 카메라가 재규어의 엠블럼인 은색 재규어를 자주 스크린에 노출하는 이유다.
아울러 두 조직의 조직원들은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세단을 대거 이용하면서 벤츠의 삼각별 엠블럼과 BMW 엠블럼도 자주 화면에 노출된다.
길석은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세단을 탄다. 그는 극 초반부터 극 중후반까지 검은색 제네시스를 이용한다. 카메라가 자주 제네시스 엠블럼을 잡지만, 차명은 나오지 않는다.
10일 전국 극장가에 걸린 강릉은 17일 현재 누적 관람객 22만명을 기록했다.
영화 평론가 이승민 씨는 “이달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을 선포하면서 영화계가 술렁이면서 신작을 스크린에 걸고 있다”면서도 “폐쇄된 공간에 2시간 이상 머물러 있어야 한다. 영화계가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