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컨소시엄 ‘잠실 마이스복합공간’ 수주 탄력…사업계획 ‘구체화’
한화 컨소시엄 ‘잠실 마이스복합공간’ 수주 탄력…사업계획 ‘구체화’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1.11.29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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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HDC 협업, 복합단지개발·민자개발 경험 풍부
한화, 소프트웨어·하드웨어 능력 탁월…사업주도해
미래기술·탄소제로 접목…​​​​​​​잠실, 서울·세계 중심으로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서울 잠실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복합공간 조성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한화그룹 컨소시엄이 사업계획을 구체화하면서 수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화컨소시엄이 서울시가 추진하는 서울 국제교류복합지구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에 2단계 사업제안서를 29일 제출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컨소시엄에는 한화그룹(39%)을 주축으로 HDC그룹(20%), 하나금융투자, 신한은행 등이 참여한다.

이 사업은 1기 고(故) 박원순 시장 재임 기간인 2000년대 중반 추진된 제2 코엑스 건설사업으로 잠실운동장 일대에 2조원 이상을 투입해 코엑스 3배 크기의 전시컨벤션 시설 등을 조성하는 민간개발사업이다.

한화컨소시엄이 서울시가 추진하는 서울 국제교류복합지구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에 2단계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잠실 마이스 복합공간 조감도. 사진=한화건설
한화컨소시엄이 서울시가 추진하는 서울 국제교류복합지구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에 2단계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잠실 마이스 복합공간 조감도. 사진=한화건설

이 사업은 5만7576㎡의 부지에 2029년까지 연면적 88만㎡ 이상으로 코엑스 3배 크기의 전시, 컨벤션 시설(12만㎡)과 야구장(3만5000여석), 스포츠 다목적 시설(1만1000여석), 호텔(약 900실), 문화와 상업시설, 업무시설 등 종합 마이스 공간을 짓는 것이다.

사업비는 2조1672억원으로, 민간이 사업비 전액을 부담하고 40년간 운영을 통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수익형 민자사업(BTO)이다. BTO는 민간사업자가 시설을 지은 뒤 직접 운영해 건설에 들어간 비용과 사업수익을 직접 확보해야 한다. 이후 이를 국가에 기부 채납하는 방식이다.

한화그룹과 HDC그룹 계열사가 이번 사업 주관사로 40년간 참여해 책임 있는 운영을 조율하는 구심점 역할을 수행한다.

한화컨소시엄에는 10대 건설사 가운데 역세권 복합개발 경험이 풍부한 한화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포진했다. 이번 개발권을 두고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지만, 한화 컨소시엄이 다소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한화건설은 내년 서울역 북부역세권(2조원) 개발과 대전역세권(1조원) 개발, 수서역세권(1조2000억원) 개발사업 등을 착공하는 등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에서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한화건설은 중동에서의 신도시 건설 등 다양한 건설 경험이 이번 사업의 경쟁자인 무역협회 컨소시엄을 앞선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화 컨소시엄은 역세권 복합개발 등 하드웨어 경험과 전시장과 백화점, 면세점 운영 등 소프트웨어적인 경험도 많다. 앞서 한화건설은 수원마이스복합단지 개발사업에도 참여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광운대역세권, 용산철도병원부지, 청라의료복합타운 등복합개발사업에서 업계 위상이 높다.

하나금융투자와 신한은행이 한화컨소시엄의 금융 조달자로 나섰고,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컨벤션센터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시아 4대, 인도 최대 컨벤션센터(뉴델리) 20년 운영권을 따낸 킨텍스도 참여해 수주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경쟁사 무협 컨소시엄, 적격성 조사서 몇년째 ‘발목’

한화 컨소시엄의 상대는 이 사업을 제안한 한국무역협회를 필두로 한 무역협회 컨소시엄(글로벌복합마이스)이다. 

여기에는 GS건설, 대우건설이 건설투자자 자격으로 참가하지만, 제 3자 공고로 시행사가 바뀔 수도 있다. 최초 제안자가 받는 우대 점수는 없으며, 사업제안자는 공고사업비(2조1672억원, 2016년 1월 1일 불변가격)를 초과해 제안할 수 없다.

2016년 10월 무협 컨소시엄이 서울시에 사업을 제안해 기획재정부에 민자 적격정조사를 신청했지만, 그동안 적격성조사에 몇년째 발목이 잡혀 사업 진척이 없는 상태다.

다만, 올해 5월 5년 만에 서울시의회가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 사업 지정과 제 3자 제안 공고’를 원안대로 가결하면서 사업이 탄력을 받았다.

서울시는 올해 6월과 7월에 걸쳐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 제 3자 제안 공고’를 냈고, 무협에 이어 한화 컨소시엄이 출사표를 던졌다. 최종 낙점은 사업 적합성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것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무협 컨소시엄 건설 부문에는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등이, 금융 부문에는 KB금융그룹,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이 참여한다. 운영 부문에는 CJ ENM, 인터파크, 드림어스컴퍼니, 조선호텔, 롯데호텔, 서한사, 신세계프라퍼티, 롯데쇼핑 등도 동참한다.

한화 컨소시엄은 잠실 마이스 복합공간사업을 단순한 제2의 코엑스 건설사업을 넘어 서울의 새로운 중심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래지향적 복합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은 ‘제2 코엑스 건설사업’으로 잠실운동장 일대 35만7576㎡ 규모의 대지에 2조원 이상을 투입해 코엑스 3배 크기의 전시컨벤션 시설 등을 조성하는 민간개발사업이다. 무역센터 건물에서 잡은 개발예정지 일대. 사진=김성미 기자<br>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은 제2 코엑스 건설사업으로 잠실운동장 일대 35만7576㎡ 규모의 대지에 2조원 이상을 투입해 코엑스 3배 크기의 전시컨벤션 시설 등을 조성하는 민간개발사업이다. 무역센터에서 잡은 개발예정지 일대. 사진=김성미 기자

한화컨소시엄은 민간의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해 독보적인 디자인과 미래 기술을 접목하면서도, 탄소중립과 사회적 가치창출을 통해 공공의 이익을 최대한 실현한다는 복안이다.

한화 컨소시엄은 구체적인 사업계획도 이날 내놨다.

우선 디자인은 스포츠 경기장, 아레나, 마이스 분야 세계 1위 설계와 컨설팅 업체인 미국의 파퓰러스가 맡는다. 한화 컨소시엄은 파퓰러스와 협업해 잠실 마이스 복합공간에 지어지는 잠실야구장, 컨벤션 시설과 다목적 스포츠시설 등 외관과 디자인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공간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만들 방침이다.

파퓰러스는 메이저리그를 상징하는 양키 스타디움을 포함해 미국내 30개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장 중 20개를 설계하거나, 새단장을 담당했다.

한화컨소시엄은 파퓰러스와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대 규모의 돔 공연장인 ‘필리핀 아레나’ 공사에서 한화건설과 협업했다.

한화 컨소시엄은 잠실 마이스 복합공간에 미래기술을 접목할 계획도 세웠다.

한화 컨소시엄은 “미래기술을 보유한 기술운영사가 직접 출자해 책임감 있게 참여하는 것”이라며 경쟁사와 차별점을 일축했다.

방산전자 시스템과 정보통신기술(ICT) 스마트 솔루션 융합기업인 한화시스템을 필두로 게임, 메타버스, 캐릭터 비즈니스 등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자랑하는 넥슨, 클라우드를 활용해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는 메가존 등 다수 기업이 참여해 미래 기술을 선보인다.

한화컨소시엄, 잠실 ‘스마트’ 복합공간으로 조성 계획

이를 통해 온·오프라인을 융합한 메타버스,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공연과 전시, 시설물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통합 플랫폼과 자율주행 셔틀, 도심항공모빌리티(UAM)까지 스마트 컴플렉스를 잠실에 구현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역 전체에 정보통신기술(ICT)와 예술 요소를 혼합해 시민이 자연스럽게 365일을 즐길 수 있는 공공미술도 제공한다.

잠실 마이스 복합공간에는 탄소중립, 사회적가치 창출 등 지속 가능경영의 의미도 담는다. 한화컨소시엄은 신재생에너지 자립도를 의무비율보다 2배 이상 높여 탄소중립 복합공간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화솔루션 큐셀부문과 첨단소재부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글로벌, 한화파워시스템 등 한화그룹내 수소산업 관련 계열사가 총결집해 도심형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재생열을 모두 환원해 에너지절감 부가가치도 시현한다.

한화 컨소시엄은 사회적 가치창출을 위해 창업지원 사무실과 마이스 허브 공간을 제공해 마이스 관련 산업 활성화를 도모하고, 기존 상권과의 연계, 상생지원, 빅데이터 공유 등을 통해 공공편익도 제고한다.

한화 컨소시엄 관계자는 “잠실 마이스 복합공간사업은 공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수익률이 한정(5.82%)된 사업이지만, 한화컨소시엄은 한정된 수익 안에서 적극적인 사회기여와 사회적 가치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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