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의 한 컷] BMW, 공공의 적(?)
[이지경제의 한 컷] BMW, 공공의 적(?)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12.02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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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이른 오후 서울 서초동 방배로 함집지박 사거리 인도다. BMW 520d가 인도의 60%를 자치하고 있다. 당당하게. 사진=정수남 기자
1일 이른 오후 서울 서초동 방배로 함집지박 사거리 인도다. BMW 520d가 인도의 60%를 자치하고 있다. 당당하게. 사진=정수남 기자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고깔을 사이에 두고 쌍용차 등이 주차된 오른쪽은 사유지다. BMW가 있는 곳은 공도다.

BMW가 통행을 가로막는 공공의 적인 셈이다. 방한 외국인이 국내에서 가장 불편한 점으로 통행 단절을 꼽았다.

아울러 디젤 차량은 미세먼지의 주범이다. 디젤 차량이 내뿜는 배기가스 가운데 질소산화물은 1급 발암물질인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대표적 환경오염 물질이다.

BMW는 2010년 대형 세단 7시리즈, 이듬해 중형 세단 520d와 2012년 320d를 각각 선보이면서 국내 디젤 승용 전성기를 열었다. 이로 인해 국내 대부분 수입차 업체는 디젤 세단을 속속 출시했으며, 폭스바겐과 푸조시트로엥 등은 모든 차량을 디젤로 채웠다.

2011년 한국에 상륙하면서 국내 디젤 승용 전성기를 주도한 BMW 520d. 사진=정수남 기자
2011년 한국에 상륙하면서 국내 디젤 승용 전성기를 주도한 BMW 520d. 사진=정수남 기자

이로 인해 한국, 미국과 함께 디젤의 무덤이라고 이름난 일본의 닛산도 디젤을 출시하는 웃지 못할 일이 펼쳐졌다. 닛산의 디젤차는 한국 전용이다.

아울러 현대차도 아반떼 2.0 디젤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정부가 2005년 디젤 승용 재판매를 허용하자, 푸조가 407HDi 디젤을 같은 해 5월 한국에 선보였다. 이어 크라이슬러(현 스텔란티스)가 300C를, 폭스바겐이 페이톤 디젤을 각각 선보였지만, 판매는 제한적이었다.

BMW가 국내 미세먼지 유발 29%로 2위인 수송분야에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이다. 국내 질소산화물은 산업(40%), 생활(18%), 발전(13%) 순이다.

여전히 BMW가 공공의 적이다.

그러다 2015년 9월 불거진 디젤게이트(폭스바겐의 배기가스조작사건)와 정부의 디젤 차량 규제 강화로 디젤차의 인기가 시들해졌다.

320d는 2012년 초 국내 출시되면서 520d와 국내 디젤 승용 시장을 싹쓸이 했다. 당시 김효준 BMW그룹 대표이사가 국가대표 사이클 선수인 장선재 씨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320d는 2012년 초 국내 출시되면서 520d와 국내 디젤 승용 시장을 싹쓸이 했다. 당시 김효준 BMW그룹 대표이사가 국가대표 사이클 선수인 장선재 씨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다만, 2017년 말부터 2018년 후반까지 BMW 차량 엔진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

이는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보다 더 나쁘다. 엔진 화재의 경우 대형 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서다.

BMW가 국민 생명을 위협하면서 이래 저래 한국에서는 공공의 적일 따름이다.

BMW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했지만, 디젤게이트 직후인 2016년부터 현재까지는 메르세데스-벤츠의 꽁무니만 따르는 2위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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