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만년 2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까지…정치권 ‘칼질’
BMW 만년 2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까지…정치권 ‘칼질’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12.13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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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판매자, 권오수 전 회장, 3년간 시세 전문 조정꾼과 조작의혹
보유 주식이익 5억원대에서 조작 이후 10억원대로 두배이상 급증
주가, 강세서 조작 종료 후 사상 최저로 급락…“철저한 수사” 요구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한상윤 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BMW그룹코리아가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업계 만년 2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BMW의 국내 최대 판매자인 도이치모터스의 권오수 전 회장을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이 최근 구속기소했다.

이와 관련,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개인 투자자를 울리는 도이치모터스의 주가조작 공범자의 엄정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13일 민주당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검찰 반부패강력수사2부(부장검사 조주연)가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권오수 전 회장을 최근 구속 기소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전 회장의 주가조작 사건 의혹에 대한 엄벌을 요구하고 있다. 이원택 의원(전북 김제부안) 부안사무실이 관내 설치한 현수막. 사진=정수남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전 회장의 주가조작 사건 의혹에 대한 엄벌을 요구하고 있다. 이원택 의원(전북 김제부안) 부안사무실이 관내 설치한 현수막. 사진=정수남 기자

도이치모터스는 수입차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2008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으며, 권오수 전 회장은 2002년부터 지난달 16일까지 도이치모터스의 대표이사를 지냈다. 권오수 전 회장은 검찰 기소 이후인 지난달 17일 이사회를 열고 아들 혁민 부사장(35)에게 대표이사직을 승계했다.

현재 도이치모터스의 최대주주는 권오수 전 회장(790만4348주, 지분율 26.68%)이며, 혁민 부사장(116만6847주, 3.94%)과 부인 안복심 씨(39만8727주, 1.35%) 등을 합하면 권 씨 일가의 지분율은 31.97%다.

권 씨 일가는 BMW, MINI 신차와 인증 중고차를 판매하는 지배회사 도이치모터스 외에 모두 10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다만, 권오수 전 회장은 2009년 12월 23일부터 2012년 12월 7일까지 전문 시세조종꾼 등과 공모해 도이치모터스에 대해 주식 수급, 회사 내부 호재 정보 유출 등을 통해 인위적으로 대량 매수세를 형성해 장기간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권오수 전 회장이 무자본 우회상장 과정에서 투자자의 수익을 보장하고, 대주주 지분 유지 등을 목적으로 시세조종꾼 등을 통해 장기간에 걸쳐 코스닥 상장 주식 시세를 조작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도이치모터스의 전신은 2000년 출범한 (주)화인에이티씨다. 화인에이티씨는 2004년 코스닥 상장 이후 2008년 사명을 (주)다르앤코로 변경했다.

권오수 전 회장은 2009년 12월 23일부터 2012년 12월 7일까지 전문 시세조종꾼 등과 공모해 자사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도이치모터스 성남 분당미니전시장. 사진=정수남 기자
권오수 전 회장은 2009년 12월 23일부터 2012년 12월 7일까지 전문 시세조종꾼 등과 공모해 자사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도이치모터스 성남 분당미니전시장. 사진=정수남 기자

2008년 비상장기업이면서 BMW 판매자이던 도이치모터스가 다르앤코를 인수하면서, 도이치모터스가 코스닥에 우회 상장했다. 같은 해 사명을 도이치모터스(주)로 바꿨다.

도이치모터스는 서울 성수, 한남, 동대문, 대치, 양재, 잠실, 송파 등을 비롯해 경기 하남과 수원, 강원 원주와 제주에도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도이치모터스는 양재와 가양, 수원 등에 중고차전시장과 동대문, 송파, 도곡, 성수, 양재에, 경기 구리와 수원, 미사, 하남에, 원주와 제주에도 AS 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권오수 전 회장과 권 씨 일가가 2009년 보유한 주식의 순이익은 각각 5억523만원, 5억2490원이지만, 이듬해에는 각각 23억8866만원과 28억2241억원으로 보유 주식 이익이 급증했다.

이어 2011년 권오수 회장이 13억7639만원, 권 씨 일가가 16억2633억원의 주식 이득을 가져갔으며, 2012년에는 각각 13억7639억원, 14억8865억원이 주식 이득을 챙겼다.

반면, 검찰이 주장하는 주가조작이 없던 2013년 권오수 전 회장은 1억8935억원, 권 씨 일가가 2억2373억원으로 주식 이익이 급감했다.

권 씨 일가가 이들 3년간 보유한 주식은 860만4916주(36.2%)다.

게다가 도이치모터스 주가도 2009년 이후 강세를 유지하다, 2012년부터 약세로 돌아섰다. 검찰이 시세를 조종했다고 판단한 이후인 2013년 2월 8일 도이치모터스의 주당 종가는 2779원으로 최근 10년 사이 최저를 기록한 점도 이 같은 검찰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권오수 전 회장과 권 씨 일가는 주가조작으로 막대한 이득을 챙겼다. 도이치 모터스가 중요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행사 모습. 사진=정수남 기자
권오수 전 회장과 권 씨 일가는 주가조작으로 막대한 이득을 챙겼다. 도이치 모터스가 중요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행사 모습. 사진=정수남 기자

권오수 전 회장이 91명의 157개 계좌를 이용해 도이치모터스 주식에 대해 가장, 통정매매, 고가매수, 허위매수 등 이상 매매 주문을 7804회 제출했으며, 1661만주(654억원 상당) 매입으로 인위적인 대량 매수세 형성과 주식 수급, 매도 통제, 주가 하락시 주가 방어 등의 방법을 사용했다는 검찰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부분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3부(유영근 부장판사)는 권오수 회장의 1회 공판준비기일을 14일 오전 10시로 지정했다.

이원택 의원(더불어민주당 김제부안지역위원회 위원장) 전북 부안사무실 관계자는 “도당 차원에서 내건 현수막이다. 당이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BMW코리아는 2010년대 수입 승용 디젤 전성기를 주도했지만, 2015년 9월 불거진 디젤게이트(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사건)와 2017년 말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대규모의 디젤차 엔진 화재 사건으로 고꾸라졌다.

BMW코리아는 2016년부터 10월까지 벤츠에 이어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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