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기획] 韓 경제 ‘2012년 선방하고’…‘2022년 ‘도약하고’
[이지경제 기획] 韓 경제 ‘2012년 선방하고’…‘2022년 ‘도약하고’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12.22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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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경제 분야별 2022년 전망
증, 금리↑‧거래↓업황악화…체질 개선 필요
자산관리‧투자銀 강화 등 사업 다각화 추진
銀, 금리 추가 인상…대출 건전성 악화 전망
대출한파, 저신용자대출↑…디지털 전환속도
의료제약, 코로나·신약·반려동물에 집중 투자
유통전시, 감염병과 동행…불확실 불구 맑음
韓 내년 경제성장률 3.1%, 물가상승률 2.2%
​​​​​​​금통委, 인플레이션 고려…금리 두차례 인상

#. 코로나19 2년차,
올해 역시 코로나19 대확산이 지속됐지만, 전년 기저효과와 함께 주요국의 경제 회복, 백신 접종 등으로 한국 경제가 선방했다. 
주요 경제연구기관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전년대비 4%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이유다.
이는 지난해 우리 경제성장률이 –1%인 점을 고려하면 2017년(3%) 이후 최고 성장세이자, 2010년(6.8%) 이후 최고다.
이지경제 단독으로 올해 우리 경제를 주요 산업군 별로 살펴보고, 역시 주요 산업군 별로 내년 업황을 진단했다.

[글 싣는 순서]
① 경제 분야별 2021년 고찰
② 경제 분야별 2021년 화제
③ 경제 분야별 2022년 전망
④ 내년 기대되는 경영자는?(끝)

동학개미들의 주식 투자 열풍으로 올해 호실적을 거둔 증권업계가 내년 금리상승에 따른 유동성 축소와 거래대금 감소 등으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증권사 전경. 사진=이지경제
내년 증권업계가 금리 상승에 따른 유동성 축소와 거래대금 감소 등으로 성장이 둔화할 전망이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이지경제

[이지경제=김수은 기자, 김성미 기자, 정수남 기자] 주식 투자 열풍으로 올해 호실적을 거둔 증권업계가 내년 금리 상승에 따른 유동성 축소와 거래대금 감소 등으로 성장이 둔화할 전망된다.

22일 증권가에 따르면 내년 증권업계가 위탁매매 수수료 감소, 트레이딩 수익 감소 등으로 성장이 축소돼 위기와 도전의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역대급 증시환경의 역기저 효과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로 내년 증권사의 이익 감소가 불가피해서다.

증권사는 올해 위탁매매와 투자은행 부문의 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지만, 내년에는 금리 상승과 채권 평가·매각이익 감소, 투자은행(IB) 조달 비용 상승 등으로 전망이 어둡다는 게 대세다.

게다가 올해 강세를 보인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도 내년부터는 약화되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 ‘1조원 클럽’을 달성한 증권사 가운데 절반 정도는 내년 여기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위탁매매보다는 개인 자산관리와 투자은행 부문을 강화하고, 해외사업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증권사가 사업 다각화를 통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내년 주식시장 하락세 등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 환경에 대비해 투자은행 부문 등 각종 사업 부문 비중을 늘리는 등 장기적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은행권 배당 제한 조치가 6월 말 종료되는 가운데 추가 연장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이 30일 나왔다. 빅5 은행 기업이미지. 사진=문룡식 기자
시중 은행이 내년 여신 전략으로 중금리 시장 공략에 나선다. 국내 주요 은행 상위 5개사 기업 이미지. 사진=이지경제

코로나19로 가계부채가 눈덩이(1900조원)처럼 불어난 가운데 내년 기준금리 인상이 추가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물가가 크게 오르는 등 인플레이션이 심화해서인데, 한국은행은 내년 기준금리를 최소 2차례 이상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상과 정부의 강력한 가계대출 규제로 원금상환과 이자유예 등 금융지원이 중단될 경우 대출 건전성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은행은 내년 여신 전략으로 중금리 시장 공략에 나선다. 금융당국이 고신용자들의 대출은 조이는 반면, 중저신용자의 대출 총량관리에서 제외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내년 시중 은행이 중금리 대출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면 중저신용자의 대출 기회도 늘어날 전망이다.

아울러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은행 지점의 폐점도 증가한다. 시중 은행의 정규직 직원이 감소하는 대신, 규모가 커지고 있는 인터넷은행 종사자 수는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시작된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금융 플랫폼을 향한 은행의 주도권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한 관계자는 “시중 은행이 생존권 사수를 위해 디지털 혁신은 물론, 타업종과 경계를 허물며 디지털 접근성을 확보할 것이다. 디지털 경쟁이 심화하면서 인터넷은행은 고용을 확대하고 ‘디지털 전문가’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기존 은행도 기존 직원의 희망퇴직을 늘리면서도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디지털 인재 채용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근당이 국내신용등급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각각 AA-(안정적), A+(긍정적)의 우수한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을 받았다. 종근당 서울 중구 사옥. 사진=정수남 기자
종근당 등 제약 업계가 내년에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지속한다. 사진=이지경제

제약바이오업계가 2022년 사업을 구상하고 마무리작업에 최근 돌입했다. 앞으로 제약바이오기업은 임인년 새해에 코로나19 치료제, 신약 개발, 신사업에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유한양행은 내년 신약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최근 진출한 반려동물 사업에 본격적으로 힘을 쏟는다.

종근당과 일동제약, 대원제약, 동화약품 등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지속한다.

대원제약은 신약 개발과 함께 의료기기 등 신제품 출시에도 나선다. 삼진제약은 올해 서울 마곡연구센터를 본격적으로 가동한 만큼 항혈전제 원료를 자체 생산하며 사업을 확대한다. JW중외제약은 내년에도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한다.

바이오의약품 복제약(바이오시밀러)에 주력했던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신약 개발을 추진한다. 셀트리온은 R&D투자 확대와 함께 사업화에도 주력한다. 셀트리온은 현재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를 흡입형으로 개발하고, 바이오시밀러 임상에도 속도를 낸다.

LG경제연구원은 “백신 보급이 확대되면서 전반적인 소비가 호전되고 있으나, 코로나19 확산이 지속하면서 본격적인 경기 회복은 요원하다. 이로 인한 집콕 수요가 늘면서 상품 소비는 회복했지만, 여가서비스업 등의 소비는 감염병 이전의 80~90%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LG경제硏, 경제활동 제약 ‘점차 줄 듯’

다만, 백신과 치료제 보급, 봉쇄 피로감 증대 등으로 경제활동의 제약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게 LG경제연구원 예상이다.

내년 유통가 전망이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는 까닭이다.

올해 진행된 인수합병(M&A)과 투자 효과가 내년에 본격적으로 나타나며 해당 기업의 약진이 예상된다. 올해 미국 나스닥 상장으로 자금력이 풍부한 쿠팡과 온라인기업 인수합병 등을 진행한 이마트의 성적이 가시화할 전망이다.

단숨에 전자상거래 1위 업체로 등극한 네이버쇼핑은 최근 모바일 중계로 제품을 판매하는 ‘실시간 소통 판매(라이브커머스)’로 날개를 달았다.

역기저 현상과 원자재가 상승, 물류 이슈 등으로 고전했던 식음료업계는 올해 4분기부터 실적 상승세가 나타났다.

CJ제일제당, 동원F&B, 대상, 풀무원 등은 4분기부터 제품가 인상 효과가 본격화하고 있으며, 롯데칠성음료와 하이트진로도 지난달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에 따른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

지난해 늘어난 집밥 수요와 함께 높은 실적 상승을 기록한 후 고전을 면치 못한 라면 업계도 가격인상 효과로 4분기부터 반등하고, 내년 실적 회복이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식음료업계의 실적 개선을 전망하고 있으며, 외식산업 역시 코로나19와 동행하며 실적 회복을 점쳤다.

부산 벡스코는 2년 연속 마이너스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전시장을 운영하면 할수록 손해인 것이다. 2012년 상반기 열린 부산모터쇼 행사장, 제1 백스코를 들어가기 위한 인파. 사진=김성미 기자
전시업계는 유통과 마찬가지로 내년 감염병과 동행할 예정이지만, 예전 모습을 찾기는 어렵다. 감염병 이전 부산모터쇼가 열린 벡스코 전경. 지난해 열리지 못한 부산모터쇼가 내년 예정돼 있다. 사진=이지경제

오미크론 변수로 2022년도 마이스(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 하반기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으로 전시회가 재개됐지만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내년 1분기 개최 예정이던 해외 기업과 참관객의 비중이 높은 해외 전시회가 일부 연기 또는 취소돼서다.

같은 이유로 각국이 국경에 빗장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대처가 해외 전시회의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감염병 이전의 상황으로의 완전한 회귀는 어렵겠지만, 업계가 코로나19와 동행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잃어버린 2년 동안 대면 전시회의 필요성이 더욱 분명해졌다는 게 전시업계의 이구동성이다.

“오프라인 전시회와 온라인 전시회의 비즈니스 성사율을 각각 30%, 10% 안팎이다. 당분간 하이브리드 전시회가 주를 이루겠지만, 감염병 정국 이후에는 오프라인 전시가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아울러 전시업계 관계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3.1%로, 물가는 2.2%로 각각 상승할 전망이다. 올해 4% 성장에 이은 경제 회복세가 뚜렷한 셈이다.

우리가 경제가 기저 효과를 누린 올해보다 둔화하겠지만 소비, 투자, 수출이 뚜력하게 개선된다는 게 정부 진단이다.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이달 11억4283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작년 6월 서울 아파트 평균값(9억2509만원)과 비교하면 2억원 넘게 오른 셈이다. 서울 강남구 일대. 사진=정수남 기자
내년 금리인상은 부동산 가격 안정을 초래하겠지만, 여전히 저금리라 영향은 제한적이다. 서울 대치, 도곡동 일대. 사진=이지경제

우리나라 수출은 세계 경기 회복에 따라 연간 2% 증가하고, 경상수지 흑자는 800억달러(95조4400억원)로 올해보다 110억달러 감소할 것이라는 게 정부 추산이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2.4%에 이어 내년에는 2.2%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6년(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은 금리인상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부동산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차관은 “내년 물가는 농축수산물의 작황 개선 등으로 공급 측의 상승률이 둔화하지만 경기 회복에 따라 수요 측에서 물가가 오르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물가 상승률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정점에 갔다가 약간씩 내려가는 상고하저의 흐름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2011년 3% 중반대의 기준금리가 부동산 가격을 내렸지만, 내년 금융통화위원회가 최소 두차례 금리를 올려도 1% 중반대라 부동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게 금융권 설명이다.

정부는 대면 서비스업의 고용 회복, 일자리 지원 사업 확대 등으로 내년 취업자 수를 28만명으로 예상했다.

기획재정부는 “세계 경기 개선 등으로 수출, 투자가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민간소비도 백신접종 확대 등으로 회복세에 있다”며 “단계적 일상회복 추진과 축적된 소비 여력, 소비 심리 개선 등으로 내년 민간소비가 3.8%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임금이나 원자재 가격 인상,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환율 상승 가능성에 따라 물가가 높아지는 추세다. 코로나19가 지속할 경우에 재정 지출을 늘리게 되면 적자가 커지면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는 여지도 있다”며 “재정 적자로 채권을 국채로 발행하게 되면, 국채를 한국은행이 인수함에 따라 통화량이 늘면서 발생하는 재정적 인플레이션의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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