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미래에셋, 예보 채권자산 1조5천억원 위탁운용 맡는다
삼성‧미래에셋, 예보 채권자산 1조5천억원 위탁운용 맡는다
  • 김수은 기자
  • 승인 2021.12.2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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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8천억원·해외채권 7천억원 규모…계약기간 2년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시장 선점 경쟁 심화 전망

[이지경제=김수은 기자]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예금보험공사의 채권자산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두 회사는 예금보험공사의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운용사로 선정돼 예금보험기금 채권자산 1조5000억원의 운용을 담당하게 됐다. 

OCIO는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아웃소싱한다는 의미로, 연기금 등이 자금을 외부 투자전문가에게 일임해 운용하는 것을 말한다. 

예금보험기금은 금융회사가 파산 등으로 고객에게 예금을 지급할 수 없을 때 이를 대신 지급하기 위한 재원이다. 은행과 보험회사 등에 납부하는 예금보험료를 재원으로 조성하기 때문에 안정성과 수익성이 확보되는 범위 안에서 공공성을 고려해 운용해야 한다.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삼성자산운용은 1위, 미래에셋자산운용 2위를 차지했다. 1차 정량평가 때는 두 회사와 함께 KB자산운용, KB증권, 신한자산운용,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이 후보로 뽑혔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예금보험공사의 채권자산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예금보험공사의 채권자산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 서울 서초구에 있는 삼성자산운용(왼쪽)과 종로구에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본사 전경. 사진=이지경제

특히 이번에 선정된 두 회사가 위탁운용을 맡게 되는 자산은 채권으로, 유동성과 안정성이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채권 운용 이력이 있고 강점을 가진 키움운용과 우리자산운용이 예금보험공사의 채권자산위탁운용사가 될 것이라는 예측을 했지만 결국 선정되지는 못했다.  
 
이번에 지원한 7곳 모두 규모가 크고 계열사간 경쟁도 치열했지만 예금보험공사는 안정적인 유동성과 운용인력을 보유한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손을 들어주었다. 

예금보험기금 채권자산 1조5000억원의 운용을 놓고 7곳의 회사가 양보없는 치열한 경쟁을 벌인 이유는 향후 1000조원 가까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8월 기금운용팀과 OCIO컨설팅팀을 신설하고 기존 OCIO솔루션팀을 멀티솔루션본부 산하로 옮기는 등 조직을 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하나금융투자도 최근 OCIO 운용팀을 만들기 위해 인력을 채용 중이다. 

그동안 기존 OCIO는 자산운용사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금들이 업권 제한 없이 위탁운용사를 모집하면서 계열사가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외부위탁운용관리가 금융투자업계에서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하면서 앞으로 이 시장에 신규 진출 회사들이 증가하는 등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들이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 도입을 앞두고 운용 이력(Track Record)을  쌓기 위해 조직 재정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도시기금, 고용·산재보험기금, 연기금 등 주요 기금의 규모가 100조원인데다 기금형 퇴직연금이 추가될 경우 시장 규모가 10배 이상 커지기 때문에 향후 업권과 계열사간 구분 없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 외부위탁운용이 의미가 깊은 것은 예보가 해외자산 투자를 개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두 회사가 운용을 맡게 되는 채권자산 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이 중 국내채권은 8000억원, 해외채권(미 국채) 7000억원”이라며 “계약 기간은 2년, 운용 보수율은 5bp(1bp=0.01%)로 선정된 두 곳이 국내채권과 해외채권을 절반씩 맡아 운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올해 안에 우선협상이 마무리되면 내년 1월부터 업무를 시작할 것”이라며 “이번 예금보험공사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것을 기반으로 향후 관련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수은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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