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산업을 말하다②] 박정미 라인메쎄 대표
[전시산업을 말하다②] 박정미 라인메쎄 대표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2.01.26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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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기업, 오프라인 전시회에 목말라”…코로나19로 대면 전시회 입지 재확인
獨, 하이브리드전시회 준비 만반…온라인 전시회, 향후 대면전시회 보완재 역
박정미 라인메쎄 대표는 박정미 대표는 31년을 전시업계에 몸담아온 전시전문가로, 그가 운영하는 라인메쎄는 독일 뒤셀도르프와 쾰른에서 열리는 모든 국제 전시회의 국내 마케팅을 담당하는 한국대표부다. 사진=정수남 기자
박정미 라인메쎄 대표는 31년을 전시업계에 몸담아온 전시전문가다. 그가 운영하는 라인메쎄는 독일 뒤셀도르프와 쾰른에서 열리는 모든 국제 전시회의 국내 마케팅을 담당하는 한국대표부다. 사진=정수남 기자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2022년도 마이스(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 하반기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으로 전시회가 재개됐지만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내년 1분기 개최 예정이던 해외 기업과 참관객의 비중이 높은 수출향 국제 전시회가 일부 연기 또는 취소되고 있다. 같은 이유로 각국이 국경에 빗장을 걸고 있어서다.

이로 인해 독일에서 열리는 ‘무역 전시회’ 역시 이번 감염병 상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독일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의 경우 각각의 산업을 대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시회라, 참가기업과 참관객이 국내보다 많다. 다만, 감염병 사태로 참가기업과 참관객이 크게 줄었다.

세계 전시업계가 새로운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조속한 대처와 감염병 상황의 안정을 기다리고 있는 이유다.  

세계 최대 의료기술산업전시회로 꼽히는 ‘메디카 & 컴파메드 2021’로 독일을 최근 다녀온 박정미 라인메쎄 대표를 이지경제가 단독으로 만났다. 

박정미 대표는 31년을 전시업계에 몸담아 온 전시전문가로, 그가 운영하는 라인메쎄는 독일 뒤셀도르프와 쾰른에서 열리는 모든 국제 전시회의 국내 마케팅을 담당하는 한국대표부다.

우리나라와 같이 제조업에 기반을 두고 있는 독일은 ‘전시의 나라’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만큼 전시산업이 발달한 나라다. 전후 독일 재건에서도 무역전시회의 역할이 컸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면 중단됐던 전시회가 올해 3분기 들어 ‘일상회복’ 전환에 따라 독일에서도 재개됐다.

- 코로나19가 국내외 전시업계에 미친 영향이 컸습니다. 지난해 국내에서는 전시회가 60%가량 감소했는데, 독일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전문 무역전시회는 전 세계에서 오는 참가기업(공급자)과 참관객(수요자)이 가장 효과적으로 만나게 해 주는 역할을 하는 절대적인 해외마케팅 도구입니다.
코로나19로 각국의 방역기준이 강화되고 출장이 어려워지면서 독일은 1년 반 동안 전시회 개최를 진행할 수 없었습니다. 독일 전시회는 해외 기업과 참관객의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입국 제한 상황에서 개최를 강행하는 것은 참가기업이나 참관객들에게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고 전시회 개최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만, 한국 전시회는 정부의 방역강화에 따라 참가기업과 참관객의 부재로 상당한 축소가 불가피했고, 방역 4단계 조치로 전시회 개최 전날 갑자기 취소되는 사례가 발생했음에도 전시회는 지속해서 개최될 수 있었습니다.
3분기 들어 여러 노력으로 백신이 빠르게 보급돼 해외 이동이 다소 유연화된 것이 독일 전시회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8월부터 전시회를 재개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독일정부 당국과 전시회주최 측 모두 전시회의 안전 개최를 위해 방역 등 물심양면 노력을 기울인 결과입니다.

-1년 반 동안 전시회가 전시회를 개최할 수 없다고 하셨는데, 그동안 전시회가 전면 중단됐다고 봐도 될까요
▲감염병 상황이었지만 소규모 내수형 전시회는 꾸준히 개최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형 국제전시회는 2020년 3월부로 연기를 거듭하다 결국 모두 취소됐죠. 그러다 올해 8월부터 재개됐으나 연기된 모든 전시회가 개최된 것은 아닙니다.
뒤셀도르프에서는 카라반 전시회(caravan salon), 산업안전보건전시회(A+A), 메디카 등이 열렸고, 쾰른에서도 유아용품전시회(K+J ), IDS 치과기자재 전시회, 식품전시회(anuga) 등 대부분의 전시회가 열렸지만 프랑크푸르트, 뮌헨 등에서는 도서전(Buchmesse)과 전자제품제조 전시회(Productronica) 등 일부 전시회만 개최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세계 최대 의료기기전시회 ‘메디카 2021’이 11월 15~18일까지 독일 뒤셀도르프 전시장에에서 온·오프라인 융합 전시회로 개최됐다. 사진=뒤셀도르프메쎄
세계 최대 의료기기전시회 ‘메디카 2021’이 11월 15~18일까지 독일 뒤셀도르프 전시장에에서 온·오프라인 융합 전시회로 개최됐다. 사진=뒤셀도르프메쎄

- 코로나19로 이후 전시업계에 변화가 있다면 무엇인지요.
▲ 코로나19가 시작되고 1년 동안 전시회를 열 수 없는 상황을 온라인 전시회로 대체하려는 노력이 국내외에서 진행됐습니다.
업종 특성에 따라 온라인 전시회로의 전환을 빠르게 꾀한 곳도 있으나, 바이어 검증과 제품 체험, 참가기업과 바이어 간의 시차 문제와 언어장벽 등 여러 어려움으로 투자 대비 성과가 기대 이하의 수준이었습니다. 이런 경험이 오히려 대면 전시회의 필요성을 확실하게 보여주는데 기여했죠. 아울러 오프라인 전시회를 온라인 전시회가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이로 인해 올해부터는 오프라인 전시회를 보완하는 성격에서 온라인 플랫폼이 추가돼 온·오프라인 전시회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전시회로 개최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진행해본 결과 참가사들 역시 온라인으로만 진행된 전시와는 달리 하이브리드 전시회에 대해 평균 95% 이상의 높은 만족감을 보였습니다.

-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후 국내에서 열리는 전시회 대부분이 하이브리드 전시회로 열리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전시회가 코로나19 이후에도 주류가 될 것으로 보십니까.
▲ 요즘 독일에서 개최되는 전시회는 대부분 하이브리드 전시회입니다.
기존 오프라인 전시회에 온라인 플랫폼을 추가한 것인데, 사실 독일 대형 전시회의 경우 이런 온라인 플랫폼은 감염병 사태 이전에부터 존재했습니다.
온라인 플랫폼은 참가사들이 전시회 개최 전에 활용할 수 있는 마케팅 툴로 제공됐습니다. 전시 규모가 워낙 크고, 참가사가 수천에 이르는 대형 전시회인 만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참가기업이 자사의 부스로 방문객을 유도할 수 있게 한 것이죠.
독일 주최자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플랫폼이라 할 순 없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상당한 수준으로 플랫폼을 확장하고 고도화 할 수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온라인 플랫폼이 제품 쇼룸과 회사소개, 연락처 정도로 구성됐다면 요즘은 각종 비즈니스 매칭 프로그램, 채팅, 제품 시연, 강연 등 전문성이 강화됐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입출국이 자유롭지 못한 기업들은 이 플랫폼에서 온라인 전시회에 참가해 제품을 소개할 수 있고, 방문객은 전시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참가사와 온라인으로 상담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제 경험상 온라인 플랫폼은 전시회의 보완재로 훌륭하기 때문에 코로나19 이후에도 주최자들이 이 온라인 플랫폼을 마케팅 패키지로 상품화해 참가사들에게 유료로 서비스할 가능성이 큽니다.

-하이브리드 전시회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시나요.
▲감염병 상황이 얼마나 지속할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온·오프라인의 장점을 적용한 하이브리드 전시회는 분명 대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독일 주최자들은 대부분 코로나19 이전부터 온라인 플랫폼을 제공해 왔고 작년에는 전시회를 온라인 전시회로 전환해 봤기 때문에 다년간의 온·오프라인 노하우가 쌓고  하이브리드로의 전환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메디카 2021’에는 200여개 한국기업이 출품해 K-의료기기의 저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사진=뒤셀도르프메쎄
‘메디카 2021’에는 200여개 한국기업이 출품해 K-의료기기의 저력을 보여줬다. 사진=뒤셀도르프메쎄

- 국내의 경우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일상회복으로 전환하면서 4분기부터 전시회가 활기를 찾았습니다. 독일은 이보다 앞서 전시회가 열리기 시작했는데 방역상황이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 올 6월 접종률이 60%를 상회하면서 유럽 다수의 국가들이 오랜 봉쇄를 해제하고 위드 코로나로 전환했죠. 이와 함께 8월부터 기업간 거래(B2B)와 기업 소비자간 거래(B2C) 복합 전시회인 모터쇼, 카라반 전시회를 시작으로 9월부터 대부분의 전시회가 일정대로 열렸습니다.  전시장은 ‘대형 행사 방역 지침’에 따라 백신 접종 확인서, 코로나 완치 증명서, 항체검사음성확인서 등의 소지자만 입장이 허용됐습니다.
또 공간대비 일일 입장객 수 제한으로 모든 출입증과 입장권은 온라인으로만 구매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재구축했습니다. 실내 전시장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지만 착석 후에는 마스크를 벗어도 됐고, 음료나 간식 접대도 가능했습니다. 전시장 안에 의무실과 코로나19 선별진료실 운영, 1.5m 거리두기, 부스 개방 정도 등 여러 방역지침이 공지돼 체계적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한국도 독일과 유사한 방역지침을 따르고 있지만, 방문객 부분이 확연히 다릅니다. 한국은 체온 확인과 마스크 착용만 요구할 뿐 독일처럼 백신접종확인, PCR 음성확인 등이 입장 전제 조건은 아닙니다.

- 최근 ‘메디카’ 참가를 위해 독일에 다녀오셨는데, 현장이 어땠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 메디카는 1969년에 처음 개최된 오랜 역사를 가진 의료기기 전문 무역 전시회로 세계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큽니다. 매년 11월에 개최되는 메디카는 통상 6000여개사가 참가하고 12만명의 방문객이 찾습니다. 해외 참가 비중은 70% 이상이어서 전 세계 의료산업이 집결하는 장소이기도 해서 처음 참가하려면 5년은 기다려야 전시 부스를 받을 만큼 참가 경쟁도 만만치 않습니다.
감염병 사태로 지난해 처음 온라인 전시회로 대체됐고, 올해 역시 같은 이유로 평소보다 전시회가 축소돼 열렸습니다. 70개국 3600개사가 출품했고 이중, 260개는 한국기업으로 우리기업들은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을 펼쳤습니다. 한국기업들로부터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린 전시회로 평가받았습니다.

- 국내기업들은 어떤 성과를 거뒀나요.
▲ 다른 업종과는 확연히 다르게 한국의 의료기기 기업들은 해외마케팅에 매우 적극적입니다. 그래서 작년에도 국내외에서 개최된 여러 온라인 전시회에 참가했으나 아쉽게도 참가성과가 미미해 이번 메디카를 반기는 참가업체가 많았습니다. 그 결과 260여개사가 대거 참가했죠.
메디카는 처음 참가하는 기업들보다 오랫동안 참가해온 기존 참가사들이 많아 전시 개최 전부터 바이어와의 미팅을 잡는 등 성과가 예측이 가능한데요, 처음 참가하는 기업들은 감염병으로 참관객이 과거보다 줄어든 상황에서 마케팅을 진행하다보니 가시적인 성과로 연결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합니다.

박정미 라인메쎄 대표. 사진=정수남 기자
박정미 라인메쎄 대표. 사진=정수남 기자

- 출장 전에 국내 기업에 코로나19로 인한 호재가 있을 것같다고 예상하셨는데 실제로 그랬습니까.
▲ 9월 치과전시회, 10월 식품전시회, 11월 의료기기전시회로 독일을 차례로 방문했습니다.
예상대로 대부분 참가기업과 방문객은 입출국이 자유로운 유럽국가 출신이었고,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거의 유일했습니다. 처음으로 국제 전시장에서 한국의 존재감이 크게 부각됐습니다. 국내 기업과 경쟁구도에 있는 대만이나 중국 참가사들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세계에서 한국의 인지도가 급상승하면서 메디카에서 진단키트,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원격진료, 재활 분야에 참가한 우리 기업들의 부스에 바이어들이 연일 방문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코로나19라는 어려운 환경아래서 전시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절실한 미션을 갖고 온 진성 바이어가 많아 참가사들은 오히려 방문객 수는 적었어도 훨씬 유익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K-방역보다는 1년 반 사이에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 BTS 등이 세계에 알려지면서 한국의 인지도가 급상승했고 한국이 IT 선진국으로도 확실히 자리매김했다고 느꼈습니다.

-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전시산업에 또다시 그늘이 드리워진 것 같습니다. 끝으로 내년 세계 전시산업을 전망을 부탁드립니다.
▲ 올 하반기 위드 코로나 전환과 함께 전시회가 재개된 것은 굉장히 긍정적 신호였지만,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내년 1분기 개최 예정이던 독일 전시회들이 하나둘씩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전히 내년 전망을 내놓는다는 것이 매우 조심스럽니다만, 신규 바이러스에 대한 지식과 대처법이 쌓이고 안전한 환경이 조성되면 전시회는 다시 빠르게 재개될 것이라는 점은 확실합니다.
이제는 작년처럼 온라인 전시회로의 전환이란 내용으로 우리 업계가 토론하는 걸 거의 볼 수가 없습니다. 그만큼 오프라인 전시회의 필요성이 분명해졌다는 얘깁니다. 일상회복 전환기에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결합한 좀 더 진화된 하이브리드 전시회가 과도기적 대세가 되겠지만 감염병 사태가 종결되면 역시 대면 전시회인 오프라인 전시회가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실제로 유의미한 비즈니스와 네트워킹이 이뤄지거나 성사되는 곳은 ‘결국’ 전시장이기 때문입니다.

박정미 라인메쎄 대표이사는
1966년, 경기도 평택에서 출생했다.
1988년, 중앙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했다
1988~2004년, 한독상공회소 전시팀에 입사해 근무했다.
2005년, 라인메쎄(주) 설립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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