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發, 비대면시대…전시회, 대면 對 하이브리드 ‘팽팽’
감염병發, 비대면시대…전시회, 대면 對 하이브리드 ‘팽팽’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1.12.28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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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전시회 등 시행착오 겪으며 ‘대면’ 수요 증가 추세
일상회복으로 전시회 ‘활기’…감염병 재확산, 온라인 강화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면’ 전시회에 대한 갈증이 심해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발생한 코로나19로 빨간불이 켜진 국내외 전시산업이 방역강화로 전시회 개최가 어려지자 온라인 전시회로의 전환했다.

이후 전시 업계는 온오프라인 병행 전시회(하이브리드 전시회) 등 다양한 기법을 도입하며, 참가기업과 관람객의 수요와 코로나19 등에 대응하고 있다.

‘제20회 서울카페쇼’가 누적 참관객 10만8664명을 기록하며 10~14일 나흘간의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사진=서울카페쇼주최사무국
하이브리드 전시회로 열린 ‘제20회 서울카페쇼’가 누적 참관객 10만8664명을 기록하며 11월 10~14일 나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사진=서울카페쇼주최사무국

코로나19 방역으로 여전히 전시회 개최가 자유롭지 못하고 방문객의 입장에도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일부 전시회가 개최되면서 전시업계가 숨통을 트는 듯 했지만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등장과 이달 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되면서 다시금 개점 휴업상태에 빠졌다.

전시업계의 입장에서는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전시장 방역 완화된 것 없이 기존의 6㎡ 당 참관객 1인 규정이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는 것이지만, 참가기업과 참관객으로썬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자유롭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시업계의 유일한 돌파구는 현장 온라인 전시회와 비대면 온라인 전시회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전시회’였다. 정부의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6㎡당 참관객 1명을 준수하면서도, 급감한 참관객 감소를 온라인 전시회로 만회하려는 움직임인 셈이다. 

전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는 거래 성사 측면에서 오프라인 전시회 선호도가 강했지만, 개최가 어려워지면서 그 해결책으로 온라인 전시회 수요가 새롭게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물론 독일과 중국 등 각국 전시업계가 온라인 전시회 전환을 위한 투자를 진행했고, 실제로 지난해는 오프라인 전시회를 온라인 전시회로 전환해 개최한 경우가 늘었다.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의료기기전시회 ‘메디카’가 지난해 처음 온라인으로 개최됐고 국내에서는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 등이 온라인으로 열렸다가, 올해는 하이브리드 전시회로 수정해 열었다.

세계 최대 의료기기전시회 ‘메디카 2021’이 이달 15~18일까지 독일 뒤셀도르프 전시장에에서 온·오프라인 융합 전시회로 개최된다. 사진=뒤셀도르프메쎄
세계 최대 의료기기전시회 ‘메디카 2021’이 11월 15~18일까지 독일 뒤셀도르프 전시장에에서 ·오프라인 융합 전시회로 개최됐다. 사진=뒤셀도르프메쎄

이처럼 전시업계가 코로나19로 경직된 전시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펼치고 있음에도 현장 전시회에 대한 수요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제품 브랜드와 바이어 신뢰도를 높이는 데 전시회만한 마케팅 도구가 없다는 게 그 이유다.

유의미한 비즈니스와 네트워킹이 이뤄지거나 성사되는 곳은 전시장이고, 요즘 개최되는 하이브리드 전시회는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임시방편일 뿐 감염병 이후에는 대면 전시회가 더욱 활성화할 것이란 게 전시 업계의 중론이다.

한 국내 전시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전시회와 온라인 전시회의 비즈니스 성사율은 각각 30%, 10% 안팎이다. 당분간은 감염병 사태로 하이브리드 전시회가 주를 이루겠지만, 코로나19 상황이 해결된 후에는 여전히 오프라인 전시가 대세를 이룰 것”이로 분석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되면 그동안 전시회에 참가하지 못했던 참가기업과 참관객의 ‘보복 참가’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 이유로 전시업계는 코로나19 발생 직후 국내외 전시업계가 오프라인 전시회를 온라인 전시회로 대체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무역전시회의 경우 특히 바이어 검증과 각 국가 간 시차와 언어장벽, 제품 체험 등으로 투자 대비 성과가 높지 않아 오히려 대면 전시회의 필요성을 높였다고 꼽았다.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면 온라인 전시회는 비중이 줄면서 대면 전시회의 보완재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하이브리드 전시회는 코로나19로 인해 당분간 전시업계의 대세가 될 전망이다.

또 다른 전시업계 관계자는 “일상회복 전환기에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결합한 진화된 하이브리드 전시회가 과도기적 대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올해 열린 국내 전시회 대부분이 하이브리드 전시회로 개최됐다.

한국전시산업진흥회의 첫 라이브커머스 전시회로는 ‘2020 서울카페쇼’가 선정돼 전시장에서 참가기업 제품을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소개했다. 사진=한국전시산업진흥회
한국전시산업진흥회의 첫 라이브커머스 전시회로는 ‘2020 서울카페쇼’가 선정돼 전시장에서 참가기업 제품을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소개했다. 사진=한국전시산업진흥회

이 같은 수요 증가에 따라 한국전시산업진흥회(AKEI)는 지난해 11월부터 네이버 라이브쇼핑과 손잡고 ‘라이브커머스(실시간 소통 판매)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

라이브커머스는 대표적인 국내 하이브리드 전시회 기법이다. 이밖에 유튜브 랜선 투어 등 컨퍼런스·전시회 온라인 생방송 송출, 메타버스, 리모트 부스(참가기업 대신 현지 스태프가 전시부스설치, 통역 지원을 맡아 현장의 바이어와 해외 참가기업의 온라인 미팅을 지원하는 형태) 등도 활용된다.

AKEI가 진행한 첫 라이브커머스 전시회로는 ‘2020 서울카페쇼’가 선정돼 전시장에서 참가기업 제품을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소개했다.

올 1월 AKEI는  네이버 쇼핑라이브와 ‘국내 전시회 라이브커머스 사업’ 협약을 체결, 네이버 쇼핑라이브에 ‘전시회 카테고리’를 신설하며 전시업계 지원을 강화했다. 이후 1년간 서울카페쇼와 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 서울리빙디자인페어 등 27개 전시회와 228개 참가기업이 235개 실시간 소통 판매를 진행했다.

AKEI 관계자는 “진흥회의 쇼핑라이브 채널이 위드 코로나 시대의 하이브리드 전시회의 발판이자 참가기업의 판로개척 다변화와 소비자와의 소통창구로 자리를 잡기를 바란다”면서 “이 사업이 국내 전시산업 홍보와 인식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독일의 경우 기존의 오프라인 전시회에 온라인 플랫폼을 추가한 형태의 하이브리드 전시회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존재했다.

전시주최자와 전시회의 웹사이트가 산업 포탈처럼 활용돼왔고, 이 전시회 온라인 플랫폼은 참가기업과 바이어의 사전 검증과 현장 미팅을 위한 마케팅 도구로 사용돼 왔다. 전시회 참가기업 규모가 수천개사가 넘다 보니 바이어가 참가기업 부스로 오게 하기 위해서 이같은 사전 마케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감염병 사태를 겪으면서 이 플랫폼은 더욱 강화됐다. 독일 전시주최자는 이 온라인 플랫폼 확장해 각종 매칭 프로그램과 채팅, 제품시연, 강연 등 전문성을 강화해 오프라인 전시회와 병행하는 강화된 하이브리드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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