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상하이차 철수후 위기…인도 마힌드라發로 올해 흔들
[이지경제=이승렬 기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문기업 쌍용자동차가 먹튀(먹고 튄다)한 중국 기업에 당하고도 중국 기업과 또 손을 잡는다.
쌍용차는 2004년 중국 상하이자동차를 최대 주주로 영입했지만, 상하이차는 쌍용차의 우수한 SUV 기술을 빼가고, 2009년 쌍용차를 버렸다. 이후 쌍용차는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회사 존폐의 위기를 겪었다. 쌍용차는 2011년 인도 마린드라그룹을 모기업으로 영입했지만, 마힌드라 역시 올초 쌍용차에서 손을 떼면서 쌍용차는 현재 새로운 투자자를 찾고 있다.
다만, 쌍용자동차는 미래 친환경자동차 시장 대응을 위해 전기자동차(EV) 기업인 중국 BYD와 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최근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앞으로 양사는 전기차 핵심부품인 배터리 개발과 배터리 팩 생산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개발 예정인 배터리는 쌍용차가 2023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EV U100(프로젝트명)에 실린다.
양사는 배터리 팩과 전기차 전용 플랫폼 공동 개발 등,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
이를 위해 쌍용차는 자사의 연구개발(R&D) 인력을 BYD에 파견해 BYD R&D 인력과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BYD사와 협력으로 전기차 핵심부품에 대한 안정적인 수급체계 구축을 비롯해 개발 기간 단축 등으로 친환경차 기업으로 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BYD는 세계 전기차 판매와 배터리 시장점유율 상위 4위다.
쌍용차 정용원 관리인은 “쌍용차는 BYD와의 이번 협력으로 친환경차 전환 계획을 구체적으로 실행할 토대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협력은 장기적으로 배터리 등 전기차 핵심부품의 안정적인 수급과 첨단 전기전자 통합기술이 적용된 신차 개발 등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의 올해 1~11월 세계 판매는 7만5351대로 전년 동기(9만6764대)보다 22.1% 급감했다.
이로 인해 쌍용차의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1조7780억원으로 전년 동보다 13.8%(2840억원) 감소했다. 이로써 쌍용차는 영업손실(2380억원), 순손실(2398억원)로 적자를 지속했다. 쌍용차는 2016년을 제외하고 상하이차와 결별하기 직전인 2008년부터 현재까지 적자를 보이고 있다.
이승렬 기자 new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