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원 ‘반려동물시장’ 선점하자…식약계부터 가전업계까지 ‘눈독’
6조원 ‘반려동물시장’ 선점하자…식약계부터 가전업계까지 ‘눈독’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1.12.29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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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F&B, 반려동물브랜드 뉴트리플랜·반려묘간식 내놔
풀무원, 두부와 곤충 만든 반려견용 ‘아미오 간식’ 출시
제약계…유한·동국·JW생건·일화 등 ‘펫브랜드’ 전격 선봬
​​​​​​​가전계, 1천500만 반려인구 장조준…반려동물가전 투입
10월 서울 학여울역 세텍 전시장에서 열린 ‘2021 서울캣쇼’에 반려묘 고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진=미래전람
10월 서울 학여울역 세텍 전시장에서 열린 ‘2021 서울캣쇼’에 반려묘 고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진=미래전람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세계적인 감염병 사태로 집에서 보내는 많아지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면서 관련 산업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용품이나 식품을 비롯해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가전까지 반려동물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속속 반려동물 시장에 가세하고 있는 이유다.

2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비중은 2010년 17.4%에서 작년 27.7%로 급증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지출하는 비용도 크게 늘었다.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1년 한국반려동물보고서는 올해 반려동물가구의 월 고정 양육비가 2018년 대비 2만원 가량 증가한 평균 14만원으로 분석했다.    

반려동물 가구가 늘고 이들의 소비력이 높아지면서 관련 산업은 빠르게 성장중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국내 반려동물시장 규모가 2015년 1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4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고, 2027년에는 6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려동물시장에서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인 것 식약계다. 해당 업체들은 새로운 틈새시장인 반려시장에 주목,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하고 자사의 전공을 살린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동원F&B 펫푸드 전문 브랜드 ‘뉴트리플랜’을 내놓고 28일 새로운 반려묘용 간식 ‘뉴트리스틱 3종’을 출시했다고 28일 밝혔다. 사진=동원F&B
동원F&B 펫푸드 전문 브랜드 ‘뉴트리플랜’을 내놓고 28일 새로운 반려묘용 간식 ‘뉴트리스틱 3종’을 출시했다. 사진=동원F&B

동원F&B도 이 같은 기업 가운데 하나다.

동원F&B 펫푸드 전문 브랜드 ‘뉴트리플랜’을 내놓고 새로운 반려묘용 간식 ‘뉴트리스틱 3종’을 28일 선보였다. 

뉴트리스틱 3종은 100%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등급의 식재료로 만든 반려묘용 간식 제품이다. 동원산업이 직접 잡은 신선한 참치를 주원료로 담아 건강성과 기호성을 더하고 짜먹는 스틱 형태로 만들어 편리함을 추가했다.

뉴트리스틱 3종은 고양이 필수 아미노산인 타우린이 풍부하다. 지방 연소를 돕는 L-카르니틴을 함유해 체중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신장 기능이 약한 고양이 특성을 고려해 나트륨 수치도 0.2% 이하로 설계했다.

풀무원건강생활은 두부과 곤충으로 만든 반려견 간식으로 이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풀무원건강생활은 두부와 곤충으로 만든  반려견 식물성 간식 ’아미오 자연담은 간식’ 3종(왼쪽부터 두부너겟, 두부&생선너겟, 인섹트너겟) 사진=풀무원
풀무원건강생활은 두부와 곤충으로 만든 반려견 식물성 간식 ’아미오 자연담은 간식’ 3종. (왼쪽부터) 두부너겟, 두부&생선너겟, 인섹트너겟. 사진=풀무원

풀무원은 28일 반려견을 위한 ‘아미오 자연담은 간식’ 3종을 출시했다.

아미오 자연담은 간식은 두부와 탄소 배출이 적은 동물성 단백질로 주목받고 있는 곤충 등을 원료로 만든 반려견 간식이다.

이번 신제품은 두부너겟, 두부&생선너겟, 인섹트너겟 3종으로 구성됐다.

두부너겟과 두부&생선너겟은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두부를 넣어 담백한 맛과 반려견의 건강을 동시에 잡았다. 인섹트너겟은 곤충을 주원료로 사용했으며 고구마, 브로콜리, 치즈 등을 더해 고소한 풍미를 높였다.

아미오 자연담은 간식 3종은 해당 제품 웹사이트와 온라인 쇼핑몰, 펫 전문매장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제약업계, 반려동물 생애주기 고려한 영양제ㆍ건기식 내놔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이 제약업계도 필요한 반려동물시장에 주목하고, 반려동물의 생애주기를 고려한 다양한 영양제와 건강기능성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반려동물용 건기식 구독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단순히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을 넘어 건강이나 질환까지 세심하게 관리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제약사들이 의약품 개발과 임상시험을 통해 쌓인 경험을 반려동물 제품에 활용할 여지가 크다는 점도 사업 확장의 배경 중 하나다.

유한양행은 최근 토탈펫케어 브랜드 ‘윌로펫’을 론칭했다. 유한양행은 5월 국내 최초 반려견 인지기능치료제인 ‘제다큐어’를 출시하면서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에 진출했고, 이제는 반려동물 식품과 건기식 시장에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를 위해 유한양행은 프리미엄 식품 및 처방식품 전문 연구 기업인 SB바이오팜과 손을 잡았다. 협업을 통해 선보인 것은 ‘윌로펫 사료’다. 식감이 촉촉하고 부드러워 반려동물 치아의 부담을 덜어주고 기호성과 소화 흡수율이 높으며, 영양의 균형성을 잘 갖췄다는 강점을 내세웠다.

향후 유한양행은 반려동물 의약품, 의약외품, 프리미엄 영양식품, 반려동물 진단의학 부분 등에서도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동국제약이 국내 최초로 반려견 전용 치주질환 치료제 ‘캐니돌 정’을 선보였다. 사진=동국제약
동국제약이 국내 최초로 반려견 전용 치주질환 치료제 ‘캐니돌 정’을 선보였다. 사진=동국제약

동국제약은 3월 동물용 의약품 제조·수입·판매업을 신규 사업에 추가하고 반려동물 시장 진출했다. 자사 간판 제품인 ‘인사돌’과 같은 성분을 사용해 반려견 전용 치주질환 치료제 ‘캐니돌’을 개발해 내놨다.

대웅제약은 반려동물 서비스 업체 ‘대웅펫’을 자회사로 편입시키고 반려동물 의약품과 의료서비스 사업에 진출한다. 이 회사는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당뇨병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이다.

반려동물 전용 건기식을 출시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JW생활건강은 반려동물을 위한 영양제 브랜드 ‘라보펫’을 론칭하고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선다. 사진=JW생활건강
JW생활건강은 반려동물을 위한 영양제 브랜드 ‘라보펫’을 출시했다. 사진=JW생활건강

JW생활건강은 반려동물을 위한 영양제 브랜드 ‘라보펫’을 선보이고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섰다. 

라보펫은 영어 연구소(라보라토리)와 반려동물(펫)의 합성어로, 반려동물의 행복한 삶을 위한 연구소를 의미한다.‘라보펫’은 S본부 프로그램 TV 동물농장 자문위원인 박순석 수의학 박사와 공동 개발한 제품으로 구성한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펫 케어’ 브랜드다.

JW생활건강이 우선 선보인 제품은 유산균과 관절과 연골 관리용 영양제인 ‘라보펫 포스트바이오틱스’, ‘라보펫 엠에스엠’ 등이다. 이들 제품은 말랑말랑한 식감의 펠릿(pellet) 제형으로 만들어졌으며, 강아지, 고양이 모두 체중과 나이에 상관없이 섭취할 수 있다. 

종근당바이오는 반려동물의 면역력 개선을 돕는 유산균 ‘라비벳’을 내놨다. 종근당은 반려동물 유산균 최초로 라비벳을 카카오 정기 구독 플랫폼 ‘구독ON’에 입점, 정기 구독 서비스도 제공한다.

카카오 ‘구독ON’은 온라인 정기 구독 서비스 플랫폼으로, 반려동물 유산균 및 반려동물 건강기능식품 브랜드가 입점한 것은 라비벳이 처음이다.

종근당바이오는 카카오 구독ON에서 라비벳을 구독하는 소비자에게는 특별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종근당바이오 반려동물 유산균 ‘라비벳’. 이미지=종근당
 종근당바이오 반려동물 유산균 ‘라비벳’. 이미지=종근당

반려동물의 건강고민에 따른 라비벳 장 건강·피부, 관절, 구강 유산균 제품 3종을 매달 5% 할인된 가격에 정기 구매할 수 있고, 추가로 라비벳 유산균 3포도 받아볼 수 있다.

일화는 반려동물 전문 브랜드 '펫츠앤'을 선보이고 반려동물 영양제 ‘펫츠앤 눈멀티비타’, ‘펫츠앤 장관절’, ‘펫츠앤 피부모질’ 등을 투입한다.

펫트앤 제품은 사람도 섭취할 수 있는 식품 등급의 원료를 사용해 안심하고 먹을 수 있으며 개별 포장으로 산소 접촉을 최소화해 위생적이다.

여기에 유산균 전문 기업 베름이 특허받은 유산균 사균체(EF-2001)를 사용했다. 모든 제품이 사균체 500억셀 이상을 함유하고 있어 기본적으로 장 건강을 챙길 수 있다.

일화 관계자는 “국내 반려동물 인구만 1500만으로 가족이나 다름없는 반려견, 반려묘가 적절한 영양 섭취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펫츠앤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이 2027년 6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를 고려해 가전제품계 역시 반려동물 시장을 정조준 한다.

반려동물을 위해 직접 수제 간식과 사료를 만드는 고객이 늘면서 이를 위한 주방가전과 생활공간의 청결을 위한 수요가 많아서다.

주방가전 가운데 인기가 많은 제품은 핸드블렌더(믹서기)와 건조기 등이다. 반려동물에게 필요한 영양소 중 하나인 단백질 공급을 위해 집에서도 간편하게 육류를 갈거나, 다양한 식재료를 건조해 사료나 간식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켄우드의 육류 분쇄기 ’MG510’은 강력한 분쇄 기능으로 소고기나 돼지고기, 닭고기 등 다양한 종류의 육류를 1분에 2㎏까지 갈 수 있다. 3가지 크기의 고기 갈개 노즐도 있어 반려동물의 종류와 크기에 따라 먹기 알맞은 입자로 분쇄한 사료를 만들 수 있다.

브라운의 핸드블렌더 ‘MQ7 시리즈’는 다지기, 블랜딩, 채썰기 등의 작업을 한 가지 제품으로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다. 1000W의 강력한 파워와 액티브 무빙 칼날 기술이 적용돼 있다. 버튼 하나로 용도에 따라 속도 조절이 가능하다.

국내 가전 대기업들은 청소기·세탁기와 같은 집안 필수 가전에 특수 펫 기능을 추가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LG전자는 7월 말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를 위해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펫 알파 오브제컬렉션’을 출시했다. 자체 실험한 결과 펫 모드는  오토모드 대비 약 64% 더 강한 풍량으로 반려동물이 활동하는 공간을 청정한다. 부착형 극세필터는 필터에 달라붙은 반려동물의 털과 먼지를 손쉽게 제거할 수 있고 물세척 후 재사용도 가능하다.

LG전자의 스마트싱스 앱에 있는 ‘펫 케어’ 서비스를 사용하면 외출 시 집에 홀로 남겨진 반려동물이 안전하게 생활하는지 실시간 모니터링도 할 수 있다. 반려동물이 10초 이상 심하게 짖거나 장시간 움직임이 없는 등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사용자에게 알림이 전송된다.

LG전자의 반려동물 특화 가전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펫 알파 오브제컬렉션’과 ‘트롬 세탁기·건조기 스팀 펫’. 사진=LG전자
LG전자의 반려동물 특화 가전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펫 알파 오브제컬렉션’과 ‘트롬 세탁기·건조기 스팀 펫’. 사진=LG전자

LG전자는 펫케어 기능을 더한 세탁기와 건조기도 선보였다. 신제품 ‘트롬 세탁기 스팀 펫’과 ‘트롬 건조기 스팀 펫’에 반려동물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대표 물질인 알레르겐을 제거하는 세탁·건조 코스를 적용했다.

이 세탁기는 반려동물 옷에 묻은 배변이나 진흙, 잔디 등 생활 얼룩을 말끔하게 세탁하고 반려동물 냄새까지 없애준다. 건조기는 반려동물 털 제거 성능을 강화했고 물을 100도로 끓여 만드는 트루스팀 기술이 적용돼 반려동물 체취와 배변 냄새를 제거해준다.

삼성전자는 반려동물 케어 기능을 갖춘 인공지능 로봇 청소기 ‘비스포크 제트봇AI(인공지능)’를 출시했다. 반려동물 돌봄 기능도 지원한다.

삼성전자의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AI’에는 스마트싱스 펫 서비스가 탑재돼 외출 시 홀로 남은 반려동물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공기청정기 ‘무풍큐브 펫케어’의 경우, 반려동물 냄새를 99% 이상 제거해 주는 탈취 전문 필터와 펫 털 극세필터가 적용돼 반려동물의 체취는 물론 대변 냄새와 사료 냄새까지 잡아 준다.

삼성전자는 또 직화 오븐에 반려동물을 위한 간식 자동메뉴를 추가했다. 해당 기능을 활용하면 ‘닭 가슴살 육포’와 ‘단호박 건조 간식’ 등 반려동물 대표 간식 16가지를 버튼 하나로 손쉽게 조리할 수 있다.

위니아딤채 역시 공기청정기 신제품 ‘퓨어플렉스’로 펫가전 경쟁에 뛰어 들었다. ‘펫 모드’가 적용된 컬러 제품군은 5분간 ‘터보’ 기능으로 작동한 뒤 실내 공기 청정도에 따라 단계에 맞는 펫 자동모드로 변경 가능하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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