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모터스, 역사 속으로…지난해 말로 20년 사업 접어
한불모터스, 역사 속으로…지난해 말로 20년 사업 접어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2.01.05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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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출범 이후, 한국 수입차 대중화견인 톡톡
2012년 시트로엥 재도입 등…디젤게이트로 추락
FCA·PSA 합병 기업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업 총괄
“도전 정신과 열정 가득한 기업으로 기억해 달라”
송승철 대표이사는 2002년 푸조를 수입 판매하는 한불모터스를 설립해 2015년 7000대를 판매하는 등 국내 수입차 대중화를 이끌었다. 사진은 2012년 4월 시트로엥 재출시 당시 송 대표 모습과 2010년 완공한 서울 성수동 푸조비즈타워. 사진=정수남 기자
송승철 대표이사는 2002년 푸조를 수입 판매하는 한불모터스를 설립해 2015년 7000대를 판매하는 등 국내 수입차 대중화를 이끌었다. 사진은 2012년 4월 시트로엥 재출시 당시 송 대표 모습과 2010년 완공한 서울 성수동 푸조비즈타워. 사진=정수남 기자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프랑스 국민차 브랜드 푸조와 시트로엥, 시트로엥의 고급브랜드 DS를 수입, 판매하던 한불모터스(대표이사 송승철)가 역사 속으로 퇴장한다.

이탈리아의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과 프랑스 푸조시트로엥그룹(PSA)이 합병해 지난해 초 스텔란티스가 출범해서다.

송승철 대표이사는 한불모터스가 지난해 12월 31일로 PSA와 계약 기간 만료되면서 푸조와 시트로엥, DS 관련 사업을 종료한다고 5일 밝혔다.

2002년 출범한 한불모터스는 이듬해 156대(12위)의 푸조를 판매해 수입차 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푸조는 디젤게이트(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사건)가 터진 2015년 7000를 팔면서 업계 10위 오르는 등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다만, 디젤게이트 이후 디젤 승용차의 약세로 푸조는 국내에서 후진하기 시작했다. 2016년 판매가 3662대로 반토막이 되더니, 지난해 판매는 2320대로 다시 급감했다.

프랑스의 경우 디젤 엔진이 친환경으로 불리면서 도로를 달리는 차량의 50% 이상이 디젤 차량이다. 한불모터스가 우리 정부가 2005년 디젤 승용차 판매를 재허용하자, 업계 최초로 승용 디젤인 푸조 407HDi를 들여온 이유다.

이후 한불모터스는 푸조의 모든 모델을 디젤 차량으로 구축했다.

디젤게이트 이후 디젤 승용차의 추락과 함께 정부의 디젤 차량에 대한 규제 강화가 푸조의 한국 추락을 부추겼다. 디젤 차량이 내뿜는 질소산화물이 1급 발암물질인 미세먼지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가 2005년 디젤 승용차 판매를 재허용하자, 한불모터스는 업계 최초로 승용 디젤인 푸조 407HDi를 들여왔다. 사진=정수남 기자
우리 정부가 2005년 디젤 승용차 판매를 재허용하자, 한불모터스는 업계 최초로 승용 디젤인 푸조 407HDi를 들여왔다. 사진=정수남 기자

송승철 대표이사는 2011년 시트로엥을 재도입하고, 수입차 틈새시장을 노리기도 했다. 이는 종전 시트로엥을 수입 판매하던 삼환까뮤가 2003년 사업을 접은 이후 10년 만이다.

시트로엥은 한국 진출 첫해 255대를 시작으로 판매가 꾸준히 늘면서 송승철 대표의 경영 전략의 성공을 알렸다. 그러다 시트로엥은 2017년 1174대 판매로 사상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판매는 603대로 폭락했다.

2012년 4월 송승철 대표는 시트로엥을 재도입했다. 당시 시트로엥 DS3 출시 장면. 사진=정수남 기자
2012년 4월 송승철 대표는 시트로엥을 재도입했다. 당시 시트로엥 DS3 출시 장면. 사진=정수남 기자

한불모터스는 그동안 제주도에 푸조시트로엥 자동차박물관도 짓고, 현지에서 렌터카 사업도 진행하는 등 국내 자동차 시장 발전과 수입차 대중화에 앞장섰다.

게다가 2010년 서울 성수동 푸조비즈타워를 건립하는 등 의욕적으로 사업을 진행했으며, 서울 장한평에 복합비즈니스센터를 지난해 준공하고 스텔란티스 사업에 대비하기도 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한불모터스는 제주에 푸조시트로엥 자동차박물관도 짓고, 현지에서 렌터카 사업도 진행하는 등 국내 자동차 시장 발전과 수입차 대중화에 앞장섰다. 박물관 입구. 사진=정수남 기자

앞으로 푸조와 시트로엥, DS는 스텔란티스코리아(주)가 통합 관리한다. 이에 따라 스텔란티스코리아가 FCA의 피아트, 크라이슬러, 지프와 PSA의 푸조, 시트로엥 DS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스텔란티스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 현재 내부적으로 관련 회의를 진랭하고 있다”면서도 “사업 조정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최근 20년간 한불모터스가 프랑스를 대표하는 자동차기업 PSA의 푸조와 시트로엥, DS를 공식 수입, 판매하며 국내 고객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고 수입차의 대중화를 견인했다”며 “수입차 시장을 향한 도전 정신과 열정이 가득한 기업으로 한불모터스를 기억해 달라. 앞으로도 푸조, 시트로엥, DS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푸조의 최고급 SUV 5008 GT. 사진=정수남 기자
푸조의 최고급 SUV 5008 GT. 사진=정수남 기자

이와 관련, 한불모터스 옛 관계자는 “한불모터스가 없어지는 않고, 현재 성수 사옥에서 PSA의 사후 서비스를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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