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야커피, 가격·브랜드 ‘경쟁력상실’…돌파구는?
이디야커피, 가격·브랜드 ‘경쟁력상실’…돌파구는?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2.01.06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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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대형 전문점 사이 ‘낀’ 브랜드…맛·매장 개선, 시장다변화 등 신동력必
이디야커피가 가격경쟁력 상실로 설자리를 잃으면서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섰다. 이디야커피 사옥. 사진=이디야커피
이디야커피가 가격경쟁력 상실로 설자리를 잃으면서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섰다. 이디야커피 사옥. 사진=이디야커피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지난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매장 수 기준 국내 1위 커피전문점 이디야커피가 가격경쟁력 상실로 설자리를 잃으면서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섰다.

지금의 이디야커피를 만든 가격경쟁력은 잇단 가격인상으로 무뎌지고, 대형 매장과 커피랩 등을 통한 고급화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라서다. 여기에 메가커피, 빽다방 등 저가 커피전문점이 치고 올라오면서 이디야가 차지하고 있는 자리를 빠르게 잠식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 이디야보다 메가커피 등 저가 커피전문점이 더 눈에 띈다는 목소리가 자주 들리는 이유다.

이디야의 부진은 2020년 성적표에서도 드러난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0년 이디야의 매출은 220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239억원) 대비 1.4%(31억원)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7.8%(194억원→141억원) 줄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6.4%로 전년(8.7%) 보다 2.3%포인트 하락했다. 1000원 어치를 팔아 87원을 내던 수익이 64원으로 감소했다. 순이익도 147억원에서 108억원으로 26.5%(39억원) 급감했다.

이 기간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3.6%, 총자산순이익률(ROA)은 7.2%로, 전년대비 각각 7.8%포인트, 4.6%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78.4%에서 87.6%로 9.2%포인트 상승했지만 기준치(200% 이하)를 밑돌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유동비율은 65.7%로 전년(61.5%) 보다 3.8%포인트 오르며 소폭 개선됐으나 기준치(200% 이하)에 미치지 못했다.

이디야 커피는 업계 1위 스타벅스에는 맛과 브랜드력에서 밀린다. 사진=김성미 기자
이디야 커피는 업계 1위인 스타벅스에는 맛과 브랜드력에서 밀린다. 사진=김성미 기자

자본의 타인 의존도(차입경영)을 뜻하는 부채비율은 200% 이하, 기업의 지급능력을 판단하는 유동비율은 200% 이상이 이상적이다.

이디야의 성장세가 주춤한 것은 가맹점 수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9월 이디야는 3500호점의 문을 열었지만, 계약해지와 명의변경 가맹점은 329개로 전년 보다 60개 이상 늘었다. 매장당 매출도 메가커피 등 저가 커피전문점 보다 낮았다.

업계는 이디야의 경쟁력이 약해진 원인으로 ‘가격인상’을 꼽는다. 대형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나, 투썸플레이스 등의 절반 수준이었던 커피 가격이 80% 선까지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외면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디야와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 가격은 900원 차이다. 사이즈 업그레이드를 할 경우는 그 차이가 400원으로 더 줄어든다.

이디야의 가격경쟁력 손실은 가격민감도가 높은 소비자들이 1500~2000원 안팎의 아메리카노를 판매하는 저가 커피브랜드로, 품질과 서비스, 매장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은 대형 커피전문점으로 옮겨 가게 만들었다. 현실적으로 다시 가격을 낮추기는 어려운 만큼 ‘가성비 높은 고급 커피 브랜드’로 입지를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올해 이디야는 재도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주초 이디야는 2022년 경영 슬로건으로 ‘기본에서 재창조의 원년으로, 2022’를 내세우고 도전과 변화를 통한 질적 성장에 나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디야 커피의 가격 경쟁력도 메가커피나 백다방, 일반 자영업자에 뒤지고, 접근성 역시 자영업자에 밀린다. 사진=김성미 기자
이디야 커피의 가격 경쟁력도 메가커피나 백다방, 일반 자영업자에 뒤지고, 접근성 역시 자영업자에 밀린다. 사진=김성미 기자
이디야 커피의 가격 경쟁력도 메가 커피나 백다방, 일반 자영업자에 뒤지고, 접근성 역시 자영업자에 밀린다. 사진=김성미 기자

이날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은 서면을 통해 “2022년은 완전히 새로운 이디야커피를 만들자”면서 “대대적인 환경개선을 통해 고객이 찾아오고 싶은 매장으로 만들 수 있도록 인적, 물적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 무엇보다 이디야의 근본은 가맹점과 제품의 맛임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역사무소 조직과 지방 매장 관리를 강화하고, 5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이디야멤버스 앱 개선과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통한 업계 최초의 메타버스 매장 개점, 라디오 광고, 유튜브 홍보 등 고객과의 접점 강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이디야의 최첨단 자체 생산시설 ‘드림팩토리’에서 만든 다양하고 우수한 제품들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만날 수 있도록 해외 수출을 본격화한다.

지난해 미국, 몽골, 호주, 대만 등으로의 수출을 통해 해외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면 올해는 인력강화 및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수출 지역과 채널을 다변화하고 해외에 브랜드를 널리 알리는 데에 도전한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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