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추락’…류영준 대표 사퇴 불구, 시총 27조원 증발
카카오 ‘추락’…류영준 대표 사퇴 불구, 시총 27조원 증발
  • 김수은 기자
  • 승인 2022.01.10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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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경영진리스크‧규제 ‘삼중고’에 골머리
카카오페이 ‘먹튀’ 논란에 카카오그룹 주가 급락
신규 상장사 경영진 스톡옵션 행사 제한 검토중
류영준 카카오페이 전 대표. 사진=한국핀테크산업협회
류영준 카카오페이 전 대표. 사진=한국핀테크산업협회

[이지경제=김수은 기자] 카카오페이의 탐욕에 카카오그룹의 시가 총액이 한달 만에 27조원이 증발했다.

‘먹튀(먹고 도망가기)’ 논란에 차기 최고경영자 내정자인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10일 사퇴를 표명했지만 카카오그룹의 주가는 바닥을 향해 곤두박질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카카오는 전거래일보다 3.4% 하락한 9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가 10만원 선을 내준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카카오뱅크(-7.09%)와 카카오페이(-3.26%), 카카오게임즈(-0.13%) 주가도 이날 급락했다. 이로 인해 지난달 1일 120조원이던 카카오그룹의 시가총액도 93조원으로 급감했다. 

이날 카카오는 류 대표의 사의를 발표하면서 “카카오 이사회는 임직원의 의견을 숙고해 사퇴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류 대표가 신임 대표로 내정된지 47일 만에 취임도 못하고 낙마한 것이다. 류 대표는 지난해 11월 25일 카카오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됐다.

류 대표는 3월에 있을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동 대표로 취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카카오페이 상장 한달 만인 지난달 다른 임원과 함께 카카오페이 주식 900억원을 시간 외 대량매매(block deal) 방식으로 매각해 469억원을 현금화했다. 경영진이 집단으로 차익 실현을 한 것이다. 

류 대표, 시간외매매로  23만주 매각…차익 457억원 챙겨

류 대표가 지난달 8일 시간외매매로 카카오페이 주식 23만주를 매각했다. 1주당 매각 대금은 20만4017원이며, 총 매각 대금은 469억원이다.

이는 지난달 24일 류 대표가 행사한 스톡옵션 물량이다. 당시 그는 1주당 5000원에 스톡옵션을 행사한 바 있다. 이번 매도에 따른 매각 차익은 457억원이라는 게 금융감독원 설명이다.

같은 날 이승효 카카오페이증권 신임 대표가 5000주, 이진 사업총괄 부사장이 7만5193주, 나호열 기술총괄 부사장이 3만5800주, 신원근 기업전략총괄 최고책임자가 3만주, 이지홍 브랜드총괄 부사장이 3만주,  장기주 경영기획 부사장이 3만주의 주식을 각각 처분했다. 

경영진이 주식을 매도한 날 카카오페이 주식은코스피 200지수에 편입됐다. 경영진이 주식을 처분하기 전날 카카오페이 주가는 20만8500원이었지만, 이달 7일에는 15만3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경영진의 주식 매도 이후 26% 추락한 셈이다. 

‘먹튀’ 논란이 빚어지자 류 대표는 신원근 차기 대표 내정자와 함께 4일 사내 간담회 자리에서 공개 사과를 했지만, 주가 하락을 막지 못했다.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국회에서는 ‘카카오페이 먹튀 방지법’까지 논의됐다.

이와 관련, 카카오 노조는 6일 “경영진의 주식 집단 매도는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사안임에도 경영진이 주식을 매각했다. 이는 국내 증시에서 유례없는 사례로, 경영자로서 윤리 의식이 결여됐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는 “카카오 지분 7.4%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에 류 대표의 취임에 반대표와 ‘스튜어드십 코드’ 발동을 요구하겠다”고 강조하면서 류 대표의 퇴진을 요구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가 수탁자로서의 책임을 다하도록 행동원칙을 규정한 자율규범을 말한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주주가치 제고와 임직원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작년 카카오는 ‘골목상권 침해’와 ‘문어발식 사업확장’ 논란 등으로 김범수 의장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3차례 소환됐다. 김범수 의장이 라이언과 함께 있는 모습. 사진=카카오그룹
지난해 카카오는 ‘골목상권 침해’와 ‘문어발식 사업확장’ 논란 등으로 김범수 의장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3차례 출석했다. 김범수 의장. 사진=카카오그룹

카카오는 지난해 ‘골목상권 침해’와 ‘산업화시대 문어발식 사업확장’ 논란 등으로 김범수 의장이 3차례나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바 있다.

류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논란이 일고 있는 이유다.

한국거래소는 신규 상장 기업의 경영진이 일정 기간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카카오페이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으나,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최소 대선까지 이어져 카카오에 대한 투자 심리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8만원에서 11.1% 낮춘 1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목표주가를 16만원에서 14만5000원으로 내렸다.

정 연구원은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카카오페이의 성장은 올해도 이어질 것이다. 블록체인 등 미래 성장 동력을 모색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주가 하향 조정을  매수 기회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의 기업공개가 예정돼 있다.


김수은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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