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경영승계 ‘탄력’…CJ 장자, 이선호 경영 전면 나서
CJ 경영승계 ‘탄력’…CJ 장자, 이선호 경영 전면 나서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2.01.16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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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말 임원 승진…올해 미주 사업 전략 기획 중책
​​​​​​​유력 시나리오…올리브영 IPO 통한 CJ그룹 지분 확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씨가 CJ제일제당 경영리더(임원)로 경영 수업을 받는다. 사진=이지경제, CJ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씨가 CJ제일제당 경영리더(임원)로 경영 수업을 받는다. 사진=이지경제, CJ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임원)로 경영 수업을 받는다. 이선호 경영리더는 고(故)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증손이다.

올해 정기인사에서 CJ는 임원직급을 통폐합하고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을 경영리더로 임명했다. 이번에 이선호 경영리더가 맡은 해외사업은 CJ의 신성장 동력이라, CJ의 경영승계 작업이 본격화됐다는 게 재계 분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선호 경영리더는 지난해 1월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담당 부장으로  자리했으며, 이후 그는 미국프로농구(NBA) LA레이커스와의 마케팅 파트너십 체결을 진두지휘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연말 인사에서는 신임 경영리더 53명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경영리더가 회사에 복귀한 지 1년 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다소 파격적인 인사라는 평가다.

이 경영리더는 1990년생으로 미국 컬럼비아대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13년 그룹 공채에서 신입사원으로 CJ제일제당에 입사했다. 2017년 부장으로 승진해 바이오사업팀과 식품전략기획팀에서 근무했다.

인사 때마다 임원승진 가능성이 예상됐지만 2019년 변종 대마초 밀반입 혐의로 구속 기소돼 형을 선고 받았다. 이로 인해 정직 처분을 받았지만 지난해 1월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담당 부장으로 복귀했다.

현재 이 경영리더는 K-식품 사업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비비고 브랜드와 LA레이커스 파트너십 계약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CJ제일제당의 미래 글로벌 먹거리로 꼽히는 식물성 식품 브랜드 ‘플랜테이블’ 출시행사에 참여하며 신사업 전략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는 더욱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CJ제일제당이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를 중심으로 중심으로 만두·치킨·K-소스 등 글로벌 전략 제품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이선호 경영리더, K-식품 사업서 성과 거둬

이달 4일 CJ제일제당은 본사를 글로벌 헤드쿼터(HQ)와 한국식품사업으로 분리하고 해외사업 강화에 시동을 걸었다. 해외사업 부문을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가 직접 챙기고, 국내사업의 의사결정 체계를 변경해 사업의 추진력을 더욱 높이겠다는 의도다.

글로벌 HQ에는 마케팅, 연구개발(R&D), 생산 등의 주요 기능을 편제한다. 마케팅은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수립하고 메가 트렌드를 분석·전파하고, 생산은 제조기술 역량과 노하우를 해외 생산기지에 이식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또 글로벌 HQ 산하에 식품성장추진실을 신설해 만두·치킨·김치·김·소스·가공밥 등 6대 글로벌 전략제품(GSP)을 대형화한다. 이를 위해 조직 내에 흩어져 있던 GSP 조직을 모았다.

식품성장추진실 산하 전략기획 1·2 담당은 미주, 아태, 유럽 등 권역별 성장 전략기획뿐 아니라 식물성 식품 사업, 스타트업 투자 등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 및 실행을 맡게 된다.

식품성장추진실을 누가 총괄할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 경영리더는 식품전략기획1담당을 맡아 미주 사업을 총괄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주지역은 CJ제일제당의 해외사업에서 핵심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이 경영리더는 미국에서의 K-식품 세계화와 비비고 브랜드의 시장지배력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안팎에서는 승계 시나리오가 본격화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CJ그룹은 장자승계 원칙을 고수해 이 경영리더는 유력한 후계자로 꼽혀왔다. 이재현 회장의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승계시기가 한층 앞당겨 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경영리더가 식품전략기획1담당으로 어떤 역량을 보여주는 지 여부에 따라 그룹 내 경영승계 속도는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해당 업계는 갓 임원으로 승진한 이 경영리더가 지난해 큰 성장세를 보인 CJ제일제당의 해외사업을 유지하기만 해도 경영능력을 입증할 수 있고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경우 경영승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력한 승계 시나리오는 기업공개를 앞둔 CJ올리브영의 지분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재원을 활용해 CJ그룹 지분을 넘겨받는 것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임원)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사진= CJ제일제당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왼쪽 세번째)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해 9월 비비고 브랜드와 LA레이커스 파트너십 계약. 사진= CJ제일제당

최근 CJ올리브영은 2022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미래에셋증권과 모건스탠리를 기업공개(IPO)를 위한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점포기준 국내 건강·화장품(H&B) 유통점 시장 1위인 CJ올리브영의 2021년 3분기까지 매출은 1조5176억원으로 현재 시장에서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4조원 안팎이다. 지난해 상장 전 기업공개(프리 IPO)에서 글랜우드 PE로부터 1조8000억원의 몸값을 인정받은 것보다 2배 이상 뛰었다. 

재계에서는 이 경영리더가 CJ올리브영 상장후 지분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CJ그룹 지분을 확보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현재는 보통주 기준으로 이 경영리더가  2.75%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데 이를 1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 업계가 예상하고 있는 CJ그룹의 승계 시나리오다.

이로 인해 CJ올리브영의 성공적인 IPO는 이 경영리더에게 중요한 이슈다. 그룹 안팎의 기대처럼 4조원대 가치를 인정받으며 증시에 입성할 경우 승계 자금을 마련하는 데 수월해질 수 있다.

CJ올리브영의 최대주주는 지분 55.24%를 소유한 지주사 CJ다. 다음은 이 경영리더로 11.09%를 보유하고 있다. 약 4400억원 가량이 경영승계를 위한 자금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뜻이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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