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대신 이색 식료품…유통家, 고급 설 선물  확대
해외여행 대신 이색 식료품…유통家, 고급 설 선물  확대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2.01.1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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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오일·랍스터 등 고급 선물세트 출시
​​​​​​​롯데백화점, ‘고급 식재료’ 선물 50% 확대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올 설 선물은 더 고급스러워진다. 코로나19로 인해 ‘집밥’이 일상화됐고, 비대면 명절이 계속되면서 만나지 못하는 대신 고급 선물로 마음을 전하는 경향이 더욱 짙어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고급 식자재에 대한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세계적 감염병 시대를 새로운 경험이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으로 극복하고 싶어서다. 특히 음식을 통해 해외여행에 대한 대리 만족을 느끼는 2030세대의 영향으로 향신료 등 이색 소스는 2030세대의 매출 구성비가 크게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로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것도 고급 식재료 시장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평소 먹던 음식이라도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찾는 성향이 강해져, 올리브오일, 발사믹 소스 등 고가의 식자재에 대한 수요로 이어졌다. 이런 소비자 경향에 따라 유통가는 이제는 식료품이 단순한 재료가 아닌 영양 보충제와 같은 기능성 식자재 역할을 하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고급 설 선물을 출시하며 시장 대응에 나섰다. 명절을 앞두고  고급 올리브오일부터 발사믹 소스 등 고가의 식재료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설 이마트는 ‘프리미엄 오일 세트’ 등 고급 식재료 세트 판매 확대에 나선다. 작년 설 3종이었던 프리미엄 오일 세트를 올해 9종으로 확대했다. 사진=이마트
이번 설 이마트는 ‘프리미엄 오일 세트’ 등 고급 식재료 세트 판매 확대에 나선다. 작년 설 3종이었던 프리미엄 오일 세트를 올해 9종으로 확대했다. 사진=이마트

이번 설 이마트는 ‘프리미엄 오일 세트’ 등 고급 식재료 세트 판매 확대에 나선다. 작년 설 3종이었던 프리미엄 오일 세트를 올해 9종으로 확대했다. 

한끼를 먹더라도 제대로, 건강하게 먹으려는 사람들이 늘며 집에서도 레스토랑에서처럼 고급스러운 맛을 낼 수 있는 프리미엄 오일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영향이다.

실제 지난해 이마트의 프리미엄 오일 매출은 27.6%, 아보카도 오일은 17.8% 증가했다. 오메가3, 리그난이 풍부하게 함유된 유기농 구스티 아마씨오일, 비타민 E가 들어간 브로슈낭 아르간 오일 등 기능성 오일도 두 자릿수 신장을 보였다.

이번 설에는 고급 조미료로 각광 받고 있는 ‘오로바일렌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세트’를 선보인다. 열 발생을 최소화 하는 냉압착 공법으로 추출해 영양소를 최대한 보존한 ‘그로브 아보카도 오일 세트’와 이탈리아 모데나 지역 포도 원료를 5년간 나무통에서 숙성시킨 ‘대체코 1호 세트’도 준비했다.

조미료 이외에 고급 식재료 세트도 출시했다. 가족이 모여 갑각류 파티를 즐길 수 있는 랍스터 세트, 스페인 이베리코 품종 중 가장 높은 등급인 이베리코 베요타 돼지고기 세트도 준비했다. 프리미엄 특이과일 세트로는 샤인머스캣, 망고, 애플망고, 석류, 파파야, 용과 등으로 구성된 상품을 선보인다.

문지명 이마트 조미료 바이어는 “코로나19로 인해 집밥족이 늘고 건강한 식생활 트렌드가 확산되어, 프리미엄 식재료를 찾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마트는 빠르게 변화되는 식재료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이번 설 선물세트 특선집의 ‘고급 식재료 세트’ 품목을 지난해 설 대비 50% 늘린다.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이번 설 선물세트 특선집의 ‘고급 식재료 세트’ 품목을 지난해 설 대비 50% 늘리고, 페이지 구성도 2쪽에서 4쪽으로 늘렸다. 전통적인 선물세트가 아닌 이색 선물을 찾는 고객과 유행에 밝은 2030세대들의 수요를 반영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고급 식자재 매출이 2020년, 2021년 연 평균 35% 이상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고급 식재료를 구입한 2030세대 매출은 전년 대비 50% 이상 신장했다. 향신료 등 이색 소스의 경우 2030세대의 매출 구성비가 70% 이상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이번 설에 맞춰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오일 선물세트를 다양하게 구성했다. 대표 상품은 지중해식 식단의 필수품이자 다양한 건강상 이점이 알려진 올리브 오일 세트다. ‘로렌조 올리브 오일&말레티레냐니 파밀리아 발사믹 50년산 세트’, ‘산줄리아노 비나그룸 그로서리 세트’, ‘사바티노 트러플 오일&솔트 세트’ 등을 10품목 이상 구성했다.

또, 건강에 대한 관심과 2030세대들의 차 문화에 대한 관심을 반영해 처음으로 싱가포르 프리미엄 티 브랜드인 TWG 티 선물세트를 특선집에 담았다.

권순철 롯데백화점 그로서리 치프바이어는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고급 식재료 선물세트는 구색 맞추기에 가까웠으나 최근에는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며 영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명절 선물세트뿐만 아니라 이색 식료품점 도입에도 힘쓰고 있다. 동탄점에는 2030세대들의 신개념 편의점인 ‘노닷프라이즈’를 개점했고, 최근 본점에는 망원동 프리미엄 식자재 마켓인 ‘크레타마켓’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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