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2년, 기업문화 확 바뀌어…거점 사무실·주 4.5일·메타버스 출근
코로나19 2년, 기업문화 확 바뀌어…거점 사무실·주 4.5일·메타버스 출근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2.01.1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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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LG엔솔·티몬, “‘자율’ 주고 ‘효율’ 얻는다”
​​​​​​​“편한 곳으로 출근”…거점 사무실 도입 확산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 등 근무형태와 출근문화가 변화하고 있다.

기업들은 거점오피스 도입, 주 4.5일 근무, 메타버스 출근 등을 시도하며 업무 효율화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직적인 기업문화 변화를 통해 직원의 도전과 자율을 보장함으로써 기업 혁신과 성과를 제고하려는 노력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등은 직급에 변화를 주는 등 조직문화 혁신을 이끌며 근무형태와 출근문화 변화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달 CJ그룹은 임원직급을 통폐합하는 대대적인 인사직제개편 작업에 나서며 조직문화 혁신에 들어갔다.

올해 1월부터 사장, 총괄부사장, 부사장, 부사장대우, 상무, 상무대우로 나눠져 있는 6개 임원 직급을 ‘경영리더’ 1개 단일 직급으로 간소화한다는 직원직제개편안을 지주 및 각 계열사 이사회에서 승인하고 이번 인원인사에 적용해 시행하기로 한 것이다.

CJ는 업무 효율을 위해 1월부터 거점 사무실 ‘CJ 워크 온(Work On)’도 도입하기로 했다.  사진=CJ그룹
CJ는 업무 효율을 위해 1월부터 거점 사무실 ‘CJ 워크 온(Work On)’도 도입하기로 했다. 사진=CJ그룹

이같은 임원 직급 단일화는 이재현 CJ회장이 강조한 ‘인재론’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 CJ는 작년 11월초 C.P.W.S.(Culture(문화), Platform(플랫폼), Wellness(건강), Sustainability(지속가능성)) 4대 미래 성장엔진 중심 혁신성장 전략을 제시하며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당시 이재현 회장은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것은 최고인재와 혁신적 조직문화”라며 “역량과 의지만 있다면 나이, 연차, 직급에 관계없이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고 특히, 새로운 세대들이 틀을 깨고 새로운 도전을 마음껏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단일 직급인 ‘경영리더(임원)’의 처우, 보상, 직책은 역할과 성과에 따라서만 결정된다. 성과를 내고 맡은 업무범위가 넓은 임원일수록 더 많은 보상을 받고 더 빨리 주요보직에 오르게 된다. 체류 연한에 관계없이 부문장이나 최고경영자(CEO)로 오를 수 있게 됐다.

기존 대기업 그룹 가운데 임원 직급을 2~3 단계까지 축소한 사례들은 있지만 사장급 이하 임원들을 단일 직급으로 운용하는 것은 CJ가 처음이다.

CJ는 국내 최초로 2000년 ‘님’ 호칭을 도입해 수평적 소통문화를 안착시킨 데 이어, 2012년 입사 후 10년 만에 임원이 될 수 있는 ‘빠른 승진(패스트 트랙)’ 제도를 도입하는 등 기업 인사제도 혁신을 선도해 왔다. CJ는 임원의 대외호칭으로 대표이사, 부문장, 실장, 담당 등 직책을 사용할 방침이다. 내부에서는 변화가 없이 직급 대신 이름을 부르는 ‘님’ 문화를 시행한다.

CJ는 업무 효율을 위해 1월부터 거점 사무실 ‘CJ 워크 온(Work On)’도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임직원 개개인의 자기주도 몰입환경 설계 및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강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CJ가 거점 사무실 도입 대열에 합류하고, 현대자동차와 포스코, 삼성전자 등이 최근 인사제도 개편을 통해 거점오피스 도입 계획을 밝히면서 이 같은 추세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거점 사무실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주요 거점에 공유 사무실를 설치하고 유연하고 창의적인 근무환경 구축하는 것이다. 기존 사업장 외에 임직원들이 근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별도로 운영하는 사무실이라고 보면 된다.

CJ 워크 온은 서울 용산구(CJ올리브네트웍스, CJ CGV), 서울 중구(CJ제일제당센터), 경기 일산(CJ LiveCity)에 160여석 규모로 우선 시행된다. 향후 강남 등 수도권 핵심지역을 비롯해 경기, 제주도 등으로 확대를 추진한다.

이곳에는 기본 사무공간부터 개인적인 몰입 좌석, 카페 같은 오픈 라운지 등이 조성됐다. 회의실, 화상회의 시스템 등 다양한 업무 편의시설도 제공된다. 정규 사무실과 동떨어진 공간에 별도로 마련돼 업무의 독립성이 보장되는 것이 특징이다. CJ그룹 임직원이면 누구나 간단한 사전 예약절차를 거쳐 이용할 수 있다.

CJ 관계자는 “근무시간 유연성 강화와 더불어 근무 공간 역시 사무실·재택·거점 사무실 등으로 탄력적 선택이 가능해졌다”며 “자율성에 기반해 스스로 업무 환경을 설계해 최고의 역량을 발휘한다면 개인과 기업 모두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은은 이달 1일부터 주당 4.5일 근무제를 도입, 임직원에게 창의력 개진을 위한 시간 여유를 제공하기로 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CJ ENM이 1분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CJ ENM이 운영하는 복합상영관 CGV 서울 송파가든파이브점. 사진=양지훈 기자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은은 이달 1일부터 주당 4.5일 근무제를 도입, 임직원에게 창의력 개진을 위한 시간 여유를 제공하기로 했다. CJ ENM이 운영하는 복합상영관 CGV 서울 송파가든파이브점. 사진=양지훈 기자

매주 금요일 오후에 ‘비아이 플러스(B.I+ : Break for Invention Plus)’를 시행하는 것으로,  금요일 오전 업무 4시간이 지나면 일괄적으로 업무용 PC를 종료한다. 이후 시간에는 사무공간 밖에서 자율적 외부활동을 한다.

직원들은 주 4.5일(36시간)만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셈이다. 금요일 오후 필수 업무 조직 인원은 요일·시간대를 변경해 사용할 수 있다.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은 2주에 한 번씩 0.5일 ‘B.I(Break for Invention) 제도’를 운영했다. 출퇴근 시간 조정을 통한 근무시간 자율 선택은 물론 휴식, 세미나·컨퍼런스 참가, 영화·공연·전시회 관람 등 문화활동, 네트워크 교류 등을 자유롭게 선택해 자기 개발에 사용하는 것이다.

콘텐츠 업계 특성상 직원들에게 트렌드를 읽고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주자는 차원이다. B.I+는 B.I 제도를 확대 개편한 것으로, 이에 따라 임직원 자기 개발 시간이 연간 104시간에서 208시간으로 늘어나게 됐다.

강호성 CJ ENM 대표는 “자기 주도적으로 업무에 몰입하고, 즐겁게 일해야만 높은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며 “역동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업무시간, 공간, 방식 변화를 지속적으로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은 직급제를 폐지하고, 이에 대한 보상 강화 방안으로 전 직원 주식 보상제(양도제한조건부주식)를 도입하고, 거점 사무실도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이번 직제 개편으로 CJ ENM은 직급이 없는 회사로 바뀐다.

LG에너지솔루션, 조직문화 혁신…‘능률위한 집중’

LG엔솔도 올해부터 구성원 간 호칭을 ‘님’으로 통일하고,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는 ‘완전 탄력근무제’를 전면 도입하는 등 조직문화 혁신에 나선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은 올 초 신년 영상 메시지를 통해 “고객에게 신뢰받고 나아가 사랑받는 기업이 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며 회사의 가장 중요한 고객은 바로 임직원 여러분”이라며 “출근하고 싶은 회사, 일하기 좋은 회사가 되도록 힘써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권 부회장은 이어 신년사 대신 ‘행복한 조직문화 구축을 위한 6대 과제’를 발표했다. 핵심에 집중하는 보고·회의 문화, 성과에 집중하는 자율근무 문화,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위한 수평 문화, 감사와 칭찬이 넘치는 긍정 문화, 임직원의 건강 및 심리를 관리하는 즐거운 직장 활동, 이웃 나눔 문화 등을 주제로 총 6가지 조직문화 혁신 방안 등이 그 내용이다.

이번 혁신안에 따라 LG엔솔은 올해부터 구성원 간 호칭을 ‘님’으로 통일한다. 직급·직책이 주는 심리적 부담감을 없애고, 자유로운 의견 교환이 가능한 ‘수평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다.

이날 권 부회장은 “(임직원 여러분들도) 앞으로 제게 편하게 ‘권영수 님’이라고 불러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직원 스스로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는 ‘완전 탄력근무제도’도 전면 도입한다. 업무 시간이나 방식에 구애 받지 않고, 일의 능률을 높이는 데 집중하라는 의미다.

월 1회 임원 및 팀장 없는 날도 운영하기로 했다. 구성원들이 보다 자유롭게 일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올해부터 불필요한 대면보고와 회의를 최소화하고 ‘서면보고’를 원칙으로 하기로 했다.

또한,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 등에 사내 휴식공간과 마사지실을 조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임직원들이 업무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도록 명상 및 요가, 일일강좌 등 다양한 힐링·문화 프로그램도 활용할 계획이다.

격려와 배려, 칭찬이 넘치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방안도 마련됐다. 올해부터 성공뿐만 아니라 ‘유의미한 실패’도 포상하는 제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다.

티몬, ‘업무효율’위해 상반기 중 전사 메타버스 사무실 도입

티몬은 상반기내 전사 리모트&스마트워크 체제를 본격화 한다는 계획이다. 

티몬도 올해 상반기 내 원격 근무체제로 전환하고 메타버스 오피스 도입을 추진한다.

장윤석 티몬 대표는 이달 7일 “전사 리모트&스마트워크‘를 상반기 내 시행해 앞으로 물리적 공간 제약이 없는 메타버스 오피스로 출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커머스 환경이 급변하고 비대면 근무가 보편화된 데 따른 전략이다. 

장윤석 티몬 대표가 온라인을 통해 신년 타운홀 미팅을 열고 새롭게 변화하는 근무 문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티몬 
장윤석 티몬 대표가 온라인을 통해 신년 타운홀 미팅을 열고 새롭게 변화하는 근무 문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티몬 

이날 장 대표는 티몬 전 직원이 온라인으로 참석한 타운홀미팅에서  “티몬이 추구하는 이커머스 3.0 비전 달성을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티몬을 버리고 껍질을 깨는 혁신이 필요하다”며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개인의 업무 스타일과 상황에 맞춰 공간의 제약없이 일하며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메타버스 형태의 가상 사무실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현재 서울 대치동 본사 외 지역에 거점 사무실을 구축하고 현재 방역 차원에서 시행 중인 재택근무도 새로운 형태로 변화를 준비 중이다.

장 대표는 “제주도에서, 창원에서, 부산에서 심지어 태국에서 일해도 된다. 일하는 장소는 중요하지 않다. 공간적인 자유를 얻은 만큼 성과 위주로 일하게 될 것”이라며 “구태의연한 산업화 시대의 업무 방식을 버리고 변화한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활용한 효율성을 추구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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