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경량·내식성 등 크게 개선…친환경차 소재시장 선점”
[이지경제=이승렬 기자] 현대제철이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을 다시 쓴다.
1.8㎬(기가파스칼) 핫스탬핑강을 개발해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해서다. 현대제철은 이를 통해 세계 전기자동차(EV) 강판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2조8499억원으로 전년보다 26.8%(4조8265억원) 늘었다.
이는 사상 최고 매출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51.3%(730억원→2조4475억원) 급증하면서, 역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순이익도 흑자(1조5052억원)로 돌아서면서 사상 최고를 냈다.
종전 현대제철의 사상 최고는 매출 20조7804억원(2018년), 영업잉익 1조4646억원(2015년), 순이익 8871억원(2016년)이다.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자동차와 함께 개발해 최근 양산에 성공한 1.8㎬(기가파스칼) 핫스탬핑강을 통해 올해 최고 실적에 다시 도전한다.
㎬는 재료 강도를 측정하는 단위로, 1㎬는 가로, 세로 1㎜ 크기 재료가 100㎏ 무게를 버틸 수 있는 강도다. 이는 기존 자동차 외부 판재보다 2배 이상 강한 수준이다.
현대제철은 1.8㎬ 초고강도 핫스탬핑강은 차량을 가볍게 할 뿐만 아니라 자동차 충돌 시 승객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8㎬ 초고강도 핫스탬핑강은 기존 1.5㎬ 핫스탬핑강보다 인장강도가 20% 높고, 이를 통해 부품 제작시 기존보다 10%의 무게를 줄일 수 있다. 아울러 핫스탬핑 공법은 강판에 수소 성분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아 내부 균열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 강판은 부식에도 강하다는 게 현대제철 분석이다.
현대차의 차세대 전기자동차(EV)인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 G80(G80EV)과 신형 G90에 이번 핫스탬핑강을 제공한다. 현대제철은 올해부터는 전기차 3만대에 사용 가능한 14만5000장을 현대차에 매년 공급한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은 친환경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충남 예산에 22기와 울산에 2기의 핫스탬핑 설비라인을 구축했다. 이들 공장은 연산 5800만장의 핫스탬핑강을 생산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미래 친환경차의 핵심은 경량화와 탑승객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고강도 강이다. 앞으러 핫스탬핑을 활용한 부품 개발과 적용으로 세계 최고의 친환경 자동차 소재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올해 1000원을 배당금으로 결정하고, 모두 1315억원의 배당금을 마련했으며, 유가증권에서 주가도 강세다. 11일 주당 종가가 전날보다 0.62%(250원) 오른 4만700원으로 장을 마친 것이다.
이승렬 기자 new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