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의 으랏 車車車] ‘스펜서’ 다이애나를 그리며…
[이지경제의 으랏 車車車] ‘스펜서’ 다이애나를 그리며…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2.03.25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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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영혼 다이애나와 왕실 갈등 다뤄
포르쉐 다이애나 애마…왕실, 롤스로이스 타
극 종결부, KFC PPL 톡톡…5만 4천명 관람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영국의 전 왕세자비 다이애나 스펜서를 담담하게 담은 영화 ‘스펜서’가 16일 전국 극장가에 걸렸다.

25일 영화계에 따르면 파블로 라라인 감독이 연출한 이 극은 자유로운 영혼인 다이애나(크리스틴 스튜어트 분)의 모습을 그렸으며, 제목 스펜서는 다이애나의 결혼 전 성이다.

다이애나는 극 초반과 종반 포르쉐 카브리올레를 탄다. 포르쉐 911 카레라4. 사진=정수남 기자
다이애나는 극 초반과 종반 포르쉐 카브리올레를 탄다. 포르쉐 911 카레라4. 사진=정수남 기자

극은 한 여성이 직접 자동차를 운전해 시골길을 달리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다만, 이 여성은 길을 잃고, 카페 등에서 길을 묻는다.

주민들이 여성을 보고 수근댄다. “다이내나야”라고.

다이애나는 스펜서 백작의 셋째 딸로 1961년 태어났지만, 1997년 8월 31일 파리에서 파파라치를 피해 차를 몰다 교통사고가 나면서 사망했다. 당시 그녀 나이 36세.

극중 다이애나는 엘리자베스(스텔라 고넷) 여왕이 왕실 별장에서 주최하는 3일간의 크리스마스 만찬에 참여하기 위해 포르쉐를 타고 한적한 시골길을 달린다.

카메라는 엔진룸 위에 서 있는 말 엠블럼을 자주 노출한다. 독일 폭스바겐 그룹의 고성능 스포츠카 포르쉐다. 차명은 나오지 않지만, 카브리올레다.

극중 왕실 사람들은 구형 롤스로이스를 대거 이용한다. 라라인 감독이 극중 차량을 통해서도 다이애나와 왕실의 차이점을 표현하는 셈이다. 왕실 별장 같은 영국 맨체스터 미드랜드 호텔에 전시된 롤스로이스. 사진=롤스로이스모터카스.
극중 왕실 사람들은 구형 롤스로이스를 대거 이용한다. 라라인 감독이 극중 차량을 통해서도 다이애나와 왕실의 차이점을 표현하는 셈이다. 왕실 별장 같은 영국 맨체스터 미드랜드 호텔에 전시된 롤스로이스. 사진=롤스로이스모터카스.

그러다 다이애나는 왕실 수석 요리사 대런(숀 해리스)을 만나고, 목적지 인근인 것을 알아챈다.

농가 인근에 차를 멈춘 다이애나는 밭 한가운데 서 있는 허수아비를 발견한다. 허수아비는 다이애나 아버지의 옷을 입고 있고, 농장은 다이애나가 어린 시절을 보낸 친정이다. 극중 다이애나는 가난한 농부의 딸로 그려졌다.

결국 다이애나는 별장에 다다르고, 이어 만찬에 참석하는 왕실 사람들도 속속 도착한다. 모두 영국의 최고급 리무진 롤스로이스를 타고서다. 

라라인 감독이 극중 차량을 통해서도 다이애나와 왕실의 차이점을 표현하고 있다. 자유로운 느낌의 포르쉐 스포츠카와 정형화된 롤스로이스를 통해서다. 

카메라는 연이어 도착하는 구형 롤스로이스에서 환희의 여인상으로 불리는 롤스로이스 엠블럼을 스크린에 십여초간 투영한다. 이후 극 종반까지 차량 등장은 없고, 극은 영혼이 자유로운 다이애나와 숨 막히는 듯한 분위기의 왕실과 갈등을 세밀하게 다룬다.

롤스로이스의 최근 차량과 구형 차량. 사진=롤스로이스모터카스.
롤스로이스의 최근 차량과 구형 차량. 사진=롤스로이스모터카스.

극 중반 다이애나는 찰스(잭 파딩) 왕세자의 불륜에 대해 성토하고, 왕실이 대를 잇기 무분별하게 씨앗을 뿌려대는 존재라고 헐뜯는다.

실제로도 찰스 왕세자는 1996년 다이애나와 이혼하고, 34년간 연인 관계이던 카밀라 파커볼스와 2005년 재혼했다.

극중 찰스 왕세자는 자신의 내연녀에게 선물한 진주 목걸이와 똑같은 목걸이를 다이애나에게 선물하고, 다이애나는 이를 역겨워한다. 현실에서도 찰스 왕세자는 다이애나와 약혼 후에도 카밀라에게 커플 팔찌를 선물했으며, 1981년 신혼여행 중에는 카밀라가 선물한 커프스를 달았다.

극중 파파라치도 등장한다. 실제 모습은 나오지 않지만, 앨리자베스여왕이 “파파라치가 너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면서 다이애나에게 조신할 것을 요구한다.

극 종결부,

스펜서는 23일 현재 5만3796명의 모객에 성공했다. 지난 주말 서울의 한 복합상영관에서 관객이 스펜서를 보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스펜서는 23일 현재 5만3796명의 모객에 성공했다. 지난 주말 서울의 한 복합상영관에서 관객이 스펜서를 보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다이애나는 찰스 왕세자가 어린 아들 월리엄과 해리 왕자 등을 반강제로 이끌고 사냥하는 숲에 들어간다. 다이애나는 사냥을 막고, 두 아들과 함께 포르쉐를 타고 도시로 향한다.

이들은 도시에서 햄버거를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다이애나가 운하 위의 하늘을 보고 미소를 지으면서 극은 엔딩크레딧을 올린다.

앞서 카메라는 건물에서 빨간색 ‘KFC’ 간판을 포착하고, 점원이 주문자의 이름을 묻자 다이내나가 “다이내나 스펜서”라고 답하면서 웃는다.

영화 평론가 이승민 씨는 “차분한 영화다. 극 내내 다이애나의 죽음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라며 “개인과 권력의 갈등을 잘 다룬 수작”이라고 말했다.

한편, 23일 현재 스펜서는 5만3796명의 모객에 성공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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