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매출 2천731억원·영업손실 3천172억원…28%·6%↓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위 제주항공이 화물기 도입을 통한 운송사업 진출을 예고했다. 감염병 장기화로 생존을 위해서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실제 제주항공은 전년에 이어 지난해 30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매출도 2019년 1조3840억원에서 2020년 2770억원, 2021년 2731억원으로 각각 72.8%, 27.6% 감소했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3172억원으로 전년보다 적자가 5.5%(186억원) 감소했다. 3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이 2년째 이어지면서 영업이익률은 27%포인트(-89.1%→-116.1%) 악화됐다.
제주항공은 국내선 매출 회복으로 적자가 다소 감소했으나, 수익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국제선 수요 회복이 더뎌 적자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의 순손실 역시 3065억원에서 2723억원으로 줄었다.
제주항공의 재무 안전성도 악화됐다. 제주항공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439%에서 5881%로 급증했다. 반면, 유동비율은 80%으로 전년(65.5%) 보다 14.5% 상승했다.
자본의 타인의존도(차입경영)를 뜻하는 부채비율은 200 이하를, 기업의 단기 채무 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은 200 이상을 각각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총자산이익률(ROA)은 –21.5%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8%로 여전히 수익성이 없는 상태다. ROA와 ROE는 영업이익률과 함께 기업의 수익성 지표다.
이를 고려해 제주항공은 업계 최초로 화물전용기를 도입하고 활로를 찾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가 여객기를 활용한 화물운송으로 감염병을 극복해서다.
제주항공은 상반기에 화물 전용기를 들여와 화물운송사업을 확대한다. 제주항공 매출의 95% 이상은 여객운송이며, 화물운송 매출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2% 수준이다.
우선 제주항공은 화물기 개조 작업에 들어가 6월까지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이 도입할 화물전용기 B737-800BCF다. 이 기종은 제주항공이 현재 운용하는 여객기와 같은 기종으로, 여객 좌석을 제거한 화물 전용기다.
제주항공은 이를 통해 다양한 형태와 종류의 화물을 운송할 우선 운송하고, 고부가가치 화물 운송에도 나설 계획이다.
비용절감과 유상증자를 동한 유동성 확보와 수익성개선 노력 등으로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서 제주항공의 주가는 강세다.
한달 만에 30%이상 급등하며 국내 항공사들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29일 제주항공의 종가는 전날보다 2.43%(500원) 오른 2만1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자본잠식 위험이 가장 낮고, 1위 LCC로 외형에서 오는 지렛대 효과가 크다. 공정위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운수권과 슬롯 일부를 제한하면서 반사이익이 발생할 가능성도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