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정윤서 기자] 범(凡)현대가(家)가 방화를 통한 간접 홍보(PPL)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이 그 주인공이다.
양사는 7일 개봉한 박이웅 감독 작품 ‘불도저에 탄 소녀’를 택했다. 극은 김혜윤(혜영 역), 박혁권(본진), 오만석(최영환) 씨 등이 열연했다.
시나리오는 단순하다. 불도저 기사인 본진은 회사에서 구조정되고, 최영환 사장이 제공한 공터에 중국집을 차린다.
다만, 최영환 사장은 중국집이 자리한 부지를 개발하려고 한다.
극은 본진의 딸 혜영이 개발을 막고, 생존하기 위한 위한 몸부림을 그렸다.
극중 혜영은 불량 소녀로 퇴학하고 직업 교육을 받는다. 바로 불도저다.
극중 학원에서 실습하는 장면. 혜영이 불도저에 올라타 현란하게 흙을 떠서 옮기는 장면에서 카메라는 불저 전면에서 검은색 ‘HYUNDAI’를 수초간 스크린에 띄운다.
극 중후반 본진이 최 사장을 찾아가 개발을 연기하거나, 권리금을 달라고 애원한다. 최 사장이 이를 거부하자 본진은 최 사장의 차을 타고 가버린다.
마침 카메라는 차량 후면의 EQ900을 포착한다. 현대차 EQ900은 현재 제네시스 G9다. EQ900은 현대차가 2015년 11월 자사의 고급브랜드로 제네시스를 택하고, 같은 해 익월 선보인 제네시스 첫 차량이자, 최고 트림이다.
이후 PPL은 없다.
극 종결부.
혜영은 야밤에 최 사장의 회사에 침입해 불도저를 훔친다. 이어 최 사장이 사는 호화 빌라를 찾아 2층을 부순다. 최 사장 내외가 놀라 잠에서 깨고, 출동한 경찰은 서너번의 경고 후 발포한다.
불도저에 탄 소녀 혜영은 오열하고, 경찰이 쏜 총탄에 맞고 운전대로 쓰러진다.
영화 평론가 이승민 씨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면서도 우리 사회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영화다. 가진 자와 못가진 자, 기득권 자와 서민의 갈등을 예리한 시각으로 다룬 영화”라고 말했다.
한편, 불도저에 탄 소녀는 13일 현재 7960명의 모객에 성공했다.
정윤서 기자 new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