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의 으랏 車車車] 기아차 모하비 ‘공기살인’서 단독 질주
[이지경제의 으랏 車車車] 기아차 모하비 ‘공기살인’서 단독 질주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2.04.29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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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중반 가습기 살균제 피해 다뤄…차량 등장 뜸, 모하비 한차례 나와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봄이 되면 나타나 사람을 죽이고, 여름이 되면 사라지는 죽음의 병.

조용선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상경(정태훈 역), 이선빈(한영주), 윤경호(서우식), 서영희(한길주) 씨 등이 열연해 22일 전국 극장가에 걸린 개봉한 ‘공기살인’의 이야기다.

29일 영화계에 따르면 공기살인은 2010년대 중반 불거진 영국 기업 ㈜옥시레킷벤키저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다룬 작품이다.

극 초반 태훈과 길주 부부는 아들의 몸상태가 좋지 않자, 병원을 찾는다. 병원에서는 폐가 굳어가고 있다고 진단하는데….

결국 아들은 죽음을 맞고, 아내인 길주 역시 갑자기 사망한다.

공기살인에서 한차례 등장해 강인한 인상을 남기는 기아차 모하비. 사진=정수남 기자
공기살인에서 한차례 등장해 강인한 인상을 남기는 기아차 모하비. 사진=정수남 기자

태훈은 가습기 살균제에 의한 발병을 밝히고, 관련 피해자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극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거대 기업인 옥시의 대립을 그리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로 피해를 본 사람들은 소송을 제기하고 승소하지만, 책임을 지는 사람은 없다.

극 종반 국회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구제하기 위한 대책 회의에서 기술표준원, 보건복지부, 환경부 관계자 등이 서로 책임을 회피하는 장면이 대한민국 정부의 현주소라는 게 일각의 지적이다.

극 초반에 태훈과 길주가 아들을 병원에 입원하고, 길주가 집으로 병원에서 사용할 물품을 가지러 가는 장면.

태훈이 길주를 배웅하고, 길주는 가족 차량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오른다. 기아차다. 카메라는 라디에이터그릴의 모하비 엠블럼을 관객에게 보여준다.

극 중후반 태훈이 차를 타고 지방에 사는 선배 의사를 만나러 가는 장면 외에 극중 차량 등잔은 없다. 이 장면에서도 스크린에 차명이나 브랜드는 나오지 않는다.

모하비가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셈이다.

영화 평론가 이승민 씨는 “코로나19가 2급 국가 전염병으로 지정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영화계가 살아나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 시기에 제작한 작품이 많지 않아 최근 극장가는 종전 인기 작품을 재상영하고 있다. 올해 하반 부터는 신작이 대거 극장가에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된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 인산염과 PGH(염화에톡시에틸구아디닌)의 경우 독성이 강해, 사람이 흡입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로 인해 주요국의 경우 PHMG에 대해 별도의 예외 조항을 둬 살균물질을 흡입할 경우 고독성을 검증할 수 있도록 안정성 검사와 성분 표시를 의무화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이들 성분을 가습기 살균제로 사용을 허용했다.

당시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소비자는 894만∼1087만명 수준으로 집계됐으며, 환경부에 피해를 신고한 소비자는 6817명, 이중 사망자가 1553명이다. 신고하지 사망 피해자는 1만4000만명으로 수준이며, 건강 피해자는 67만명이다.

정부는 제조사인 옥시레킷벤키저와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4곳에 과징금 5200만원 부과에 그쳤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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