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회장님은 들어오고, 고객들은 가라고?"
롯데백화점, "회장님은 들어오고, 고객들은 가라고?"
  • 심상목
  • 승인 2011.03.2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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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참사에 일본 여행 이벤트 전격 취소

 

[이지경제=심상목 기자] 롯데백화점의 이해하기 어려운 이벤트가 도마에 올랐다. 유례없는 대지진 참사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일본으로 고객들을 여행 보내주겠다는 이벤트가 바로 그것.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혼란스러운 일본 상황과 원전 피폭 등으로 롯데 오너 일가들조차 한국으로 피신하는 판국에 소비자들을 여행보내준다는 이벤트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최근 일본정부관광국(JNTO)와 함께 ‘벚꽃의 천국: 일본'이란 이름의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 이벤트는 25일부터 31일까지 당일 구매 영수증을 소지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2박3일간 일본 여행을 지원해주는 것이다.

 

롯데 측은 이러한 이벤트 사실을 알리기 위해 지난 11일부터 고객들의 집으로 배송되는 다이렉트메일(DM) 우편을 이용했다. 롯데가 이벤트를 알린 시점은 공교롭게도 이른바 3.11 대지진 참사라고 불리는 일본 지진이 발생한 바로 그날이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익명을 요구한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백화점이 VIP고객 등을 대상으로 여행을 보내주는 널리 알려진 마켓팅 전략”이라면서도 “그러나 지진 피해가 발생한 일본으로 여행을 보내준다는 이벤트는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업계 일각에서는 일본에 머물고 있던 롯데그룹 오너 일가들이 한국으로 피신하는 판국에 소비자들은 일본으로 보내준다는 이벤트는 납득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부인과 자녀 등이 지난주 초 일제히 한국으로 입국했다는 것.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과 여진,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누출에 대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한국으로 피신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신 총괄회장은 입국 당시 시게미쓰 하사코 여사와 신유미 호텔롯데 비상임 고문과 함께 했다. 입국 직후 이들은 신동빈 회장 가족들과 함께 롯데호텔 투숙하다 서울에 있는 자택으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은 지진피해로 인해 금번 이벤트를 취소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이지경제>와 전화통화한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DM을 지난 11일 오전 발생했는데 공교롭게도 그날 오후 일본 지진참사가 발생했다”며 “내부 회의 등을 거쳐 오늘부터 시작하기로 한 이벤트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벤트 취소결정이 2주나 걸려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부득이한 이벤트 취소 결정의 경우 이벤트 시작일이 고객들에게 가장 큰 관심을 받을 수 있다”며 “시작일인 25일 오전부터 공고를 통해 취소를 알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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