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기획] 장용익 서울산림항공관리소장 “KAI 헬기 수리온, 한국 숲 지킴이”
[이지경제 기획] 장용익 서울산림항공관리소장 “KAI 헬기 수리온, 한국 숲 지킴이”
  • 이승렬 기자
  • 승인 2022.05.23 0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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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익 서울산림항공관리소장은 3월 4일 울진 산불 소식을 접하고 정찰과 산불 진화를 위해 긴급 출동했다고 말했다. 수리온이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숲에 물을 뿌리고 있다. 사진=산림청
장용익 서울산림항공관리소장은 3월 4일 울진 산불 소식을 접하고 정찰과 산불 진화를 위해 긴급 출동했다고 말했다. 수리온이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숲에 물을 뿌리고 있다. 사진=산림청

#. 동해안 산불,
3월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등 동해안에서 발생한 산불은 213시간 지속하며 서울시 면적(605.2㎢)의 47.9%인 290㎢를 불태웠다. 이는 2019년 고성, 속초 산불로 태운 12.7㎢보다 23배 넓다.
이번 동해안 산불이 사상 최대 규모의 재난이지만, 한건의 안전사고 없이 진화한 데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안현호)의 헬기 수리온이 자리하고 있다. 수리온과 함께 진화 작전을 펼친 산림청 서울산림항공관리소 대원의 헌신도 여기에 기여했다.
이지경제가 서울산림항공관리소를 최근 찾았다.

[이지경제=이승렬 기자] 서울산림항공관리소 장용익 소장은 3월 4일 울진 산불 소식을 접하고 정찰과 산불 진화를 위해 긴급 출동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서울산림항공관리소는 이번 산불 진화 등을 위해 수리온 등 100대 가량의 헬기를 투입했다.

다음은 장용익 소장와 일문 일답이다.

- 올해 1월 취임하신 것으로 압니다만.
▲ 네, 1월 13일 제6 대 서울산림항공관리소장로 취임했습니다.

- 취임 2개월 만에 큰 일을 겪으셨는데요.
▲ 2008년 산림청 조종사로 임용돼 익산, 강릉산림항공관리소에서 헬기 조종사로 근무했고, 2015년 산림청 항공사무관으로 서울산림항공관리소장, 항공안전과장, 제주산림항공관리소장 등을 역임하면서 이번처럼 큰 규모의 산불은 처음입니다.

수리온은 야간투시경과 자동비행제어장치를 장착해 국내 헬기 가운데 유일하게 야간 기동 작전이 가능하다. 사진=산림청
수리온은 야간투시경과 자동비행제어장치를 장착해 국내 헬기 가운데 유일하게 야간 기동 작전이 가능하다. 사진=산림청

- 소장님께서는 산림항공분야 전문가로 이름났습니다. 이번 산불은 어땠나요.
▲ 서울산림항공관리소가 민, 관, 군 헬기에 대한 통합 관제소로 진화 계획을 수립하고 안전 대책을 우선 강구했습니다.
산불 현장을 직접 비행하며 직원들과 함께 화마와 싸웠습니다만, 울진과 삼척, 강릉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해 진화하는데 큰 어려움이 따랐고요.

- 산불 진화전에서 가장 중요한 게 안전인데요.
▲ 이번 동해안 산불은 워낙 규모가 크다 보니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항공 자산이 투입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계 확보가 안돼 안전사고의 위험성도 큰 상황이었고요.
공공기관별 항공 자산의 작업 경계를 명확히 해 충돌 위험을 최소화하고, 작전을 통제하는 지휘기를 운용해 헬기별 경계를 침범하지 않도록 선제 조치한 이유입니다.
이번 동해안 산불이 초대형이라 투입된 헬기도 많아, 진화 작전 내내 엄청난 긴장감을 갖고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 이번 진화에 KAI가 자체 개발한 수리온이 크게 기여했다는 후문입니다.
▲ 야간투시경과 자동비행제어장치(AFCS)를 장착한 헬기는 수리온이 유일하기 때문에 야간 기동 작전시 매우 유용합니다.
수리온이 주야 가리지 않고 진화 작전의 선봉에 섰습니다. 수리온이 건조한 날씨, 강풍, 험한 산세 등에 따른 지상 진화의 제한을 극복했으며, 야간 진화시에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야간 비행이 가능한 수리온은 다른 외산 헬기가 접근하기 어려운 험지를 날며 야간 진화를 성공적으로 수행했습니다.

러시아산 KA-32T는 3000ℓ의 물을 채우고 시속 150㎞로 날 수 있지만, 수리온은 2000ℓ 물과 함께 240㎞킬/h 비행한다. 수리온이 담수를 채우고 있다. 사진=산림청
러시아산 KA-32T는 3000ℓ의 물을 채우고 시속 150㎞로 날 수 있지만, 수리온은 2000ℓ 물과 함께 240㎞킬/h 비행한다. 수리온이 담수를 채우고 있다. 사진=산림청

- 항공 산불 진화시 연기로 인한 조종사의 시계 확보가 어려워 다른 항공기와 충돌 사고가 빈번한데요.
▲ 그렇죠. 다만, 수리온은 AFCS를 장착해 안전 사고 없이 이번 산불 진화를 주도했습니다.
육안으로 식별이 불가능한 상태에서도 수리온은 AFCS 등 자동항법장치 시스템을 통해 수월하게 이번 산불 진압 작전을 수행했습니다.

- 이번 진화 작전 중 수리온의 고장은 없었나요.
▲ 없었지만, 고장이 발생해도 KAI가 수리온을 생산했기 때문에 즉각 해결이 가능합니다. 외산 헬기의 경우 고장시 수리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점과는 비교되죠.
아울러 수리온의 경우 종전 기계시스템에서 전자시스템으로 상당 부분 전환돼 시스템의 정비 관련 정보에 대해 KAI가 많은 도움을 주고 있고요. 정비를 위해 대기하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헬기를 운용하는 가동률이 올라간다는 의미입니다. 수리온이 이번 산불 진화에 불철주야 활약한 배경입니다.

- 산림청이 운용하는 산불 진화용 헬기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게 러시아 KA-32T로 알고 있습니다.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헬기 유지보수와 수리, 부품 수급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외산이라 산림청이 보유한 모든 헬기에 대한 정비 예산 가운데 60% 이상을 KA-32T가 차지하고 있고요.
반면, 수리온은 국산이라 KAI가 실시간 사후서비스를 제공하고 별도 요청이 없어도, KAI의 정비팀이 선제적으로 촘촘한 정비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산림청이 운영하는 수리온은 ‘산림헬기’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으며, 외산 헬기보가 기동력이 탁월하고, 유지비가 적게 드는 강점이 있다. 수리온이 산악 구호를 펼치고 있다. 사진=산림청
산림청이 운영하는 수리온은 ‘산림헬기’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으며, 외산 헬기보가 기동력이 탁월하고, 유지비가 적게 드는 강점이 있다. 수리온이 산악 구호를 펼치고 있다. 사진=산림청

- 수리온의 다른 장점이 있다면요.
▲ 수리온의 장점은 빠른 기동력입니다. 산불 진화 초기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죠.
아울러 진화 헬기는 담수 용량이 큰 만큼 기동성이 떨어자는데, 중형 헬기인 수리온은 담수 용량이 다소 적지만 대형 헬기가 한번 기동하는 시간에 두번 기동하기 때문에 담수 용량이 대형보다 더 많습니다. 수리온의 물탱크 용량은 2000ℓ, KA-32T가 3,000ℓ입니다.
KA-32T는 3000ℓ의 물을 채우고 시속 150㎞로 날 수 있지만, 수리온은 2000ℓ 물과 함께 240㎞킬/h 비행하죠. 주변에 담수가 많지 않은 도서지역의 경우 수리온이 진화에 최적인 이유이기도 하고요.
수리온이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헬기인 셈이죠.

- 앞서 말씀하셨지만, 수리온이 국산이라 유지비용이 착한 점도 강점 아닌가요.
▲ 물론이죠. 수리온은 외산 헬기와 비교해 부품 교체 주기가 길어, 유지와 관리에 필요한 비용을 상당 부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산림청이 운영하는 수리온은 ‘산림헬기’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데요, 수리온은 2018년 도입 이후 4년간 산불 진화를 비롯해 병충해 항공 방재, 산림 보호, 산악 인명 구조, 응급환자와 화물 후송 다방면에서 안정적으로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산림청은 외산 헬기에 비해 잔고장이나 결함이 없는 수리온을 ‘무결점’ 헬기로 평가하고 있고요.

- 끝으로 한말씀 하신다면요.
▲ 산림청은 최근 4년간 축적한 수리온 운용자료를 공유해 관용 헬기 시장을 비롯해 수리온의 해외 진출을 돕겠습니다. 산림청과 KAI가 적극 소통해 수리온을 운용에서 나타나는 문제 등을 개선해 국산 헬기의 위용을 대내외에 알리고요. 
산불 등 재해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KAI의 수리온과 항상 함께하겠습니다.


이승렬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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