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 SUV구축…9년간 영업손실 4조2천억원 극복 첨병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한국GM이 이달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쉐보레 이쿼녹스를 투입하고 4조원의 적자를 극복한다.
2011년 모기업인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의 대중브랜드 쉐보레를 도입하면서 발족한 한국GM은 출범 첫해(1137억원)와 2013년(9262억원)을 제외하고 지난해까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국GM의 9년간 영업손실은 4조1581억원이다.
한국GM은 이번 신형 이쿼녹스가 친환경 1500㏄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을 탑재했다며 1일 이같이 밝혔다.
이는 1600㏄ 디젤엔진을 탑재하고 2018년 선보인 이쿼녹스 판매가 저조해서다. 실제 이쿼녹스 디젤의 최근 4년간 내수는 5868대로, 같은 기간 한국GM의 국내 판매(30만7035대)의 1.9% 비중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2015년 9월 불거진 디젤게이트(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사건)로 정부가 디젤 차량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디젤 차량의 인기가 시들해서다. 이로 인해 최근 국내외 완성차 업체는 디젤 SUV를 가솔린 엔진이나, 하이브리드 엔진으로 교체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GM은 종전 디젤엔진을 버리고, 라이트사이징(Rightsizing) 기술을 적용해 배기량과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이면서도 강력한 성능, 고효율 등을 잡은 1.5 이쿼녹스 가솔린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신형 엔진의 최대 출력은 170마력으로 180마력을 가진 경쟁사의 2000㏄ SUV에 밀리지 않는다.
이번 신형 이쿼녹스의 외관도 변했다. 차량 전면에는 쉐보레의 최신 패밀리룩 디자인을 기본으로 날렵한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가 실렸으며, 트림별로 차별화한 외관과 실내 디자인, 휠 등을 시현했다.
쉐보레는 신형 이쿼녹스의 경우 통상 소형으로 분류하는 1500㏄ 엔진을 탑재했지만, 4650㎜의 전장과 1661㎜ 전폭으로 경쟁사의 중형 SUV와 비슷하다.
이로써 한국GM은 소형 트랙스에 대형 트래버스와 콜로라도, 초대형 타호 등 완벽한 SUV를 구축하게 됐으며, 이들 SUV를 통해 내수를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소형, 중형, 대형, 초대형 SUV를 통해 고객의 다양한 욕구에 부응하고, 올해 판매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935년 첫선을 보인 이쿼녹스는 토요타 라브4, 폭스바겐 티구안, 혼다 CR-V, 지프 체로키 등과 경쟁하면서 미국 시장에서 올해 1분기 소형 다목적 차량 부문에서 판매 3위에 올랐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