政, 경기진단 경고 수위 상향…“투자 부진 등 경기 둔화 우려”
政, 경기진단 경고 수위 상향…“투자 부진 등 경기 둔화 우려”
  • 김진이 기자
  • 승인 2022.06.1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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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최근 경제동향’ 6월호 발간…수출 증가세 약화
“높은 물가 상승세 지속…글로벌 경기 하방 위험 확대”

[이지경제=김진이 기자] 정부가 투자 부진과 수출 증가세 약화 등을 언급하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하방 위험도 더욱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고용회복이 지속되고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내수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며 “대외 여건 악화 등으로 높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 부진, 수출 증가세 약화 등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서울 서초구 GS칼텍스 꽃마을주유소의 이번주 유가 현황. 사진=신광렬 기자
서울 서초구 GS칼텍스 꽃마을주유소의 이번주 유가 현황. 사진=신광렬 기자

정부가 그린북에서 ‘경기 둔화 우려’라는 표현을 쓴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그린북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및 공급망 차질 장기화 등으로 투자 부진과 수출 회복세 제약이 우려된다고 진단한 바 있다. 

수출 회복과 투자 부진에 대한 우려에서 한발 더 나아가 우리 경제 전체가 둔화할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을 나타낸 셈이다.

실제 지표상으로도 수출, 투자 등에서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경제의 핵심 동력인 수출은 지난달 21.3% 증가했지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10.7% 늘어나 4월(15.3%)보다 증가세가 둔화했다.

설비투자는 지난 4월에 전월보다 7.5% 줄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소매판매는 0.2% 뒷걸음질했다.

5월 서비스업 생산 속보치를 보면 온라인 매출액은 15.6% 늘었으나 4월(17.6%)보다는 증가세가 둔화됐다. 고속도로 통행량은 7.8% 늘었으며 차량 연료 판매량도 15.6% 증가하며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일평균 주식거래대금은 전월(18조6000억원)보다 축소된 16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소상공인 체감지수 또한 74.7포인트로 전월(76.4포인트)보다 하락했다.

5월 소매 판매의 경우 백화점 매출액, 카드 국내 승인액 증가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할인점 매출액 감소와 소비자심리지수 하락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5월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보다 20.8% 늘며 전월(15.6%)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카드 국내 승인액도 1년 전보다 16.4% 늘었다. 하지만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5.4% 줄며 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으며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도 27.6% 감소하며 3개월째 내림세를 보였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2.6으로 전월(103.8)보다 1.2포인트 축소됐다. 기업 심리 실적은 86으로 전월보다 1포이늩 내려갔으며 전망 또한 1포인트 하락한 87에 그쳤다.

5월 수출은 반도체·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3%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0.7% 증가한 26억7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고용 회복세가 이어진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5월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만5000명 늘며 증가 폭이 전월(86만5000명)보다 확대됐다. 동월 기준으로 보면 2000년(103만4000명) 이후 22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실업률은 3.0%로 전년 동월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물가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5월 중 주택시장 매매가격 상승률은 0.01%로 전월(0.06%)보다 축소됐다. 전세가격은 보합세(0.00)를 보였다. 금융시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통화 긴축 우려로 주가 하락 및 국고채 금리 상승, 중국의 봉쇄 조치 점진적 완화로 환율이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된 점도 부담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기관들은 잇따라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정부는 세계 경제의 변동성을 고려해 전날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한국 경제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1%에서 2.6%로 내렸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글로벌 인플레 압력이 지속 확대되는 가운데 미국의 큰 폭 금리 인상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본격 가속화, 공급망 차질 지속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및 글로벌 경기 하방 위험이 더욱 확대됐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비상경제 대응 체제 전환 등 물가·민생안정과 거시경제·리스크 관리에 총력 대응하면서 저성장 극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의 주요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이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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