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충한 물가전망...6월 6% 급등에 7월도 걱정
우중충한 물가전망...6월 6% 급등에 7월도 걱정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2.07.0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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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2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체감’ 생활물가 23년 7개월 만에 최대 증가
석유류 39.6% ↑…1998년 10월 이후 최대
외식물가 8.0%↑…약 30년 만에 최대 상승
근원물가 4.4%↑…13년 3개월 만에 ‘최고’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약 24년 만에 6%대로 치솟았다.

5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2020=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6.0% 올랐다. 전월 5.4%보다는 0.6%포인트(p) 확대됐다.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외환위기 당시 환율이 급등하면서 원자재 중심으로 수입 비용이 증가했는데 그 때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물가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로 치솟았다. 재료비·연료비 증가가 공업제품뿐 아니라 개인서비스 물가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달 18일 서울 서초4동 GS칼텍스 삼방주유소. 사진=김성미 기자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로 치솟았다. 재료비·연료비 증가가 공업제품뿐 아니라 개인서비스 물가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달 18일 서울 서초4동 GS칼텍스 삼방주유소. 사진=김성미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코로나19 이후 일상회복의 영향으로 에너지·원자재 가격과 외식 등 서비스 가격이 계속 오르는 가운데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도 확대되면서 전월(5.4%)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4∼9월 6개월간 2%대를 보이다가 작년 10월(3.2%) 3%대로 올라섰다. 올해 3월(4.1%)과 4월(4.8%)에는 4%대, 5월(5.4%) 5%대를 기록하더니 6월엔 6%대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물가 상승은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가 견인했다. 두 품목의 기여도는 각각 3.24%포인트(p), 1.78%포인트다. 6.0% 물가 상승률 중 5.0%를 차지한다.

국제 원자재·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재료비·연료비 증가가 공업제품뿐 아니라 개인서비스 물가도 끌어올리고 있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수요 요인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여전히 대외적인 공급 측면이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과 서비스 물가가 각각 1년 전보다 8.5%, 3.9% 상승했다.

상품 중 농축수산물 물가는 4.8% 올랐다. 채소류 가격이 6.0% 상승하면서 농산물 가격도 1년 전보다 1.6% 상승했다. 가뭄과 곡물 사료비 상승,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

주요 등락 품목을 보면 쌀(-12.6%), 사과(-19.1%), 고구마(-31.6%), 배(-13.8%), 참외(-7.4%) 등의 가격은 내려갔으나 포도(31.4%), 배추(35.5%), 수박(22.2%), 감자(37.8%) 등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축산물 가격은 10.3% 상승했다. 돼지고기(18.6%), 수입쇠고기(27.2%), 닭고기(20.1%) 등이 모두 올랐다. 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2.9%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9.3% 상승했다. 2008년 9월(9.3%)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특히 경유(50.7%), 휘발유(31.4%), 등유(72.1%), 자동차용 LPG(29.1%) 등 석유류 가격이 39.6%나 뛰었다. 이는 1998년 10월(42.0%)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경유 가격 역시 2008년 7월(51.2%)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밀가루(36.8%), 국수(31.5%), 부침가루(22.1%), 빵(9.2%), 식용유(40.3%), 소금(29.3%) 등 가공식품 물가는 전년보다 7.9% 올랐다.

전기료(11.0%), 도시가스(11.0%), 상수도료(3.7%) 등이 오르면서 전기·수도·가스요금은 1년 전보다 9.6% 올랐다. 지난 4∼5월 전기·가스요금이 인상된 영향이다. 이달 1일부터 적용된 전기·가스요금 추가 인상분은 다음 달 지표에 반영된다.

서비스 물가 중 공공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0.7% 상승에 그쳤다. 외래진료비(2.3%), 국제항공료(21.4%) 등은 올랐지만 유치원납입금(-18.6%), 부동산중개수수료(-7.7%) 등이 하락하면서다.

반면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5.8%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1998년 5월(5.9%)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특히 생선회(10.4%), 치킨(11.0%) 등 외식 물가가 8.0% 올랐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1992년 10월(8.8%) 이후 29년 8개월 만에 가장 컸다. 보험서비스료(14.8%), 공동주택관리비(4.5%) 등 외식 외 서비스 물가도 4.2% 상승했다.

특히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물가가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공업제품의 물가 기여도는 3.24%p, 개인서비스는 1.78%p로 집계됐다. 두 품목이 물가 상승률 6.0% 중 5.0%를 차지한다.

집세는 전세(2.7%), 월세(1.0%) 등이 모두 오르면서 1.9%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7.4% 상승했다. 1998년 11월(10.4%) 이후 23년 7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크다. 생활물가지수는 자주구매하는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나타낸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5.4% 올랐다. 지난 1월(6.0%)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4.4%로 2009년 3월(4.5%) 이후 최고다. 근원물가는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3.9% 올랐다. 2009년 2월(4.0%) 이후 1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어 심의관은 향후 물가 전망과 관련해 “물가 하방 요인은 불확실한 반면 상방 요인은 많다”면서 “국제유가 오름세 둔화 시각도 있지만, 지켜봐야 하므로 지금 추세라면 당분간 (물가 상승률이) 6%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간 물가와 관련해서는 “지금 수준을 유지하면 4.7% 수준이겠지만,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 그보다 높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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