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獨 전시회 참가하려면 ‘서둘러야’
美·獨 전시회 참가하려면 ‘서둘러야’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2.08.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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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고유가, 고환율 등 대외 악재…韩기업 해외전시회 참가에 영향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인플레이션, 공급망 불안, 환율 인상 등 대외 악재가 국내 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전시회 참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일 전시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상회복 영향으로 2년 만에 해외전시회에 참가하려는 국내 기업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대외 악재로 참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어려움은 현지 부스장치업체 구하기와 물류비와 체류비의 급증이다. 

세계 최대 의료기기전시회 ‘메디카 2021’이 이달 15~18일까지 독일 뒤셀도르프 전시장에에서 온·오프라인 융합 전시회로 개최된다. 사진=뒤셀도르프메쎄
대외 악재가 국내 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전시회 참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의료기기전시회 ‘메디카 2021’ 현장. 이 전시회는 온·오프라인 융합 전시회로 독일 뒤셀도르프 전시장에에서 열렸다. 사진=뒤셀도르프메쎄

미국 뿐 아니라 유럽 등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현지 장치업체 파산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인력난, 유가 상승, 고환율이 겹치면서 참가비와 부스 장치비, 물류비가 대폭 올랐다.

실제로 ‘미국 시카고 공작기계 박람회(IMTS)’의 목공 독립부스 4부스를 제작할때 드는 비용이 2019년 6만달러에서 지난해 약 8만달러로 25% 가량 올랐다. 

‘뒤셀도르프 의료기기전시회(MEDICA)’, ‘프랑크푸르트 자동차 부품 박람회(오토메카니카’), ‘함부르크 조선 및 해양 전시회’ 등 독일 전시회도 목공 독립부스 4부스 제작가가 2019년 2400만원에서 올해 3500~4000만원으로 급상승했다.

부스 장치  부담 상승에 독립부스 대신 전시주최사의 협력업체가 제공하는 시스템(조립) 부스로 유턴하는 참가기업도 증가했다. 

해외전시회 참가 서비스를 지원하는 마이페어의 김현조 책임은 “환손실 부담으로 한국 국가관의 장치 입찰에 업체참여가 크게 줄었다는 얘기도 들린다"면서 “내년 1월 열리는 CES의 경우 장치업체 인력난으로 다음달 9월까지 예약을 하지 않으면 참가가 어렵다고 한다. 참가기업이 비용을 부담하려 해도 부스 설치를 못할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독일 전시회의 경우에도 기업의 전시회 참가 예산 중 운송비와 항공비 비중이 크게 늘었다.

메쎄뒤셀도르프와 쾰른메쎄 등 독일 전시주최사의 한국대표부를 맡고 있는 라인메쎄의 박정미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항공노선 감소로 항공비가 2배, 유가 인상으로 인해 물류비는 3배 가량 올랐다”면서 “물류비가 크게 오른 것도 오른 것이지만 물류 불안정으로 도착 예정일을 확신할 수 없어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들이 많다”고 말했다.

프랑스 전시회는 현지 인력난과 더불어 현지 체류비용이 큰 부담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탈리아와 폴란드 등 주변 유럽국가에서 공급되던 장치업체가 대폭 줄어 장치업체 구하기가 별따기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열린 ‘독일 쾰른 치과기자재 전시회(IDS)’ 현장. 사진=
지난해 열린 ‘독일 쾰른 치과기자재 전시회(IDS)’ 현장. 사진=쾰른메쎄

 

예산늘고 여건 안좋아도 해외전시회 참가업체 증가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각 전시회의 부스 판매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게 세계적인 추세다. 지난 2년간 대면 전시회 참가에 어려움을 겪었던 기업들이 코로나19 규제 완화에 힘입어 해외전시회 참가 재개에 나섰기 때문이다.

독일 전시회의 경우 코로나19 이전 개최 규모를 회복한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감염병 사태로 인한 참가업체 감소로 국내외 전시회의 개최 규모가 50~60%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지난해 11월 유럽의 일상회복 이후 열린 ‘독일 뒤셀도르프 의료기기전시회(MEDICA)’에는 개별 참가(142)와 공동관(150) 참가를 합쳐 282개의 한국 기업이 참가했다. 대기업 참여도 50개사에 달했다.  감염병 사태 발생 이전 열린 전시회의 한국 참가업체와 비슷한 규모다. 

해외전시회에 참여하려는 국내기업도 크게 늘었다. 최근의 세계적인 한류 열풍과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국경 봉쇄로 국내기업이 유리한 입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판단이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로 인해 해외전시회 참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인메쎄와 마이페어에도 국내기업의 참가 문의가 크게 늘었다.

내년 3월 열리는 ‘독일 쾰른 치과기자재 전시회(IDS)’에는 이전보다 2배가 넘는 국내 참가기업이 출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1년에는 개별참가와 공동관 참가를 포함해 총 102개의 국내 기업이 출품했으나 내년 전시회에는  200개사를 넘어설 것으로 라인메쎄는 예상하고 있다.

해외전시회 부스 예약 플랫폼 운영사 마이페어도 고객사가 크게 늘었다. 전년대비 356% 급증했다. 일부 전시회는 참가업체 모집이 마감돼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린 업체도 상당수다.

김현조 책임은 “해외전시회 참가 준비에 필요한 운송·통관, 부스 시공, 주최사의 응대 등이 코로나19 이전보다 신경써야할 부분이 많아졌고 필요기간도 길다. 전시회 개최 2~3개월을 앞두고 참가 준비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현 상황에서는 원활한 진행이 어려울 수 있으니 충분히 길게 여유를 두고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최근 들어 다급하고 간절한 기업을 대상으로 사기를 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으니 검증된 업체를 선택해 빠르게 참가 준비하기를 권한다”고 덧붙였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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