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T 등 추석 전 납품대금 조기 지급…총 2조6천689억원
삼성·SKT 등 추석 전 납품대금 조기 지급…총 2조6천689억원
  • 정윤서 기자, 윤현옥 기자
  • 승인 2022.09.0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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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T·KT·대우건설·오뚜기 등 총 2조6천689억원 규모

삼성, 납품대금 2조1천억원 지급…상생 ‘온라인 장터’ 운영
SKT, 파트너사에 1천320억원 조기 결제…‘동반성장’ 강화
KT, 협력사에 납품대금 1천249억원 조기 지급…“부담 완화”
대우건설, 500여개 협력업체에 공사대금 3천억원 현급 지급
​​​​​​​오뚜기, 추석 앞두고 협력사 하도급 대금 120억원 조기 결제

[이지경제=정윤서 기자] 삼성그룹과 SK텔레콤, KT, 대우건설, 오뚜기 등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의 재정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총 2조6689억원 규모다.

1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은 중소 협력업체에 물품 납품 대금 2조100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삼성그룹의 추석맞이 온라인 장터. 사진=삼성그룹
삼성 직원들이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에서 상품을 구입하는 모습. 사진=삼성그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자’는 상생 비전에 따라 추석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업체들이 여유 있게 현금을 운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평소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강조해왔다. 지난해 10월 고(故) 이건희 회장 1주기에는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갑시다”라고 당부했다.

1일 삼성에 따르면 회사는 이 같은 내용의 추석 경기 활성화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에스원 등 11개 관계사가 동참한다.

지급 규모는 삼성전자 1조4000억원을 포함한 총 2조1000억원이다. 작년 추석 8000억원 대비 2배 이상이다. 삼성은 연휴 이전에 지급될 수 있도록 기한을 최대 열흘 앞당겼다. 조기 지급에 따른 이자도 삼성이 부담한다.

또한 삼성은 농·어민 및 협력업체와 상생하기 위해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18개 전 관계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판매 품목은 삼성 계열사들의 자매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과 특산품,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지원업체 50여 곳이 생산한 제품이다. 온라인 장터는 각 회사별 사내 게시판이나 행정안전부, 지역자치단체, 우체국, 농협 등이 관리하는 쇼핑몰을 통해 운영된다.

삼성은 매년 설과 추석 명절마다 각 사업장에서 오프라인 직거래 장터를 열어 농산물 판매를 지원해 왔으나, 2020년 추석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장터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 임직원들은 작년 추석과 올해 설에 온라인 장터에서 각 30억원 상당의 상품을 구매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의 주요 계열사들은 협력회사들의 원활한 자금 흐름을 지원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2011년부터 물품 대금 지급 주기를 기존 월 2회에서 월 3~4회로 늘려 지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소 협력회사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상생 펀드·물대 펀드도 올해 3조4000억원 규모로 운영한다. 이와 함께 2018년부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인상 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해 지급하는 등 납품단가 연동 제도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협력회사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

해마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무상 특허 개방도 실시한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를 협력회사뿐만 아니라 거래하지 않는 기업들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말까지 개방한 보유 특허는 2만7000건이며, 중소기업에 1600여 건을 무상으로 양도했다.

SK텔레콤은 추석 연휴 전 SK브로드밴드, SK스토아 등 정보통신기술(ICT) 패밀리사와 함께 대금 1320억원을 조기 지급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추석 연휴 전 SK브로드밴드, SK스토아 등 정보통신기술(ICT) 패밀리사와 함께 대금 1320억원을 조기 지급할 계획이다. SK텔레콤 본사.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추석 연휴 전 SK브로드밴드, SK스토아 등 정보통신기술(ICT) 패밀리사와 함께 대금 1320억원을 조기 지급할 계획이다. SK텔레콤 본사. 사진=SK텔레콤

1100여개 중소 협력사에 520억원, 전국 270여개 대리점에 800억원을 각각 조기 지급한다.

SK텔레콤은 올해 중소 협력사에 조기 지급한 대금 규모는 48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중소 협력사의 재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동반성장펀드를 통해 우수협력사 대출 이자 지원 금리폭도 기존보다 0.93% 포인트 상향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원 SKT CFO(최고재무책임자)는 “팬데믹 장기화로 힘든 사업 환경에서도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힘쓰는 협력사들과 함께 성장하기 위한 다양한 상생 협력을 지속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T가 올 상반기에 역대 최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nbsp; 사진=KT<br>
로고=KT그룹

 

KT그룹도 1249억원 규모의 파트너사 납품 대금을 이달 7일까지 조기 지급한다. 

이번 파트너사 추석 명절 대금 조기 지급에는 KT 알파, KT 커머스, KT DS, KT 엔지니어링, HCN, 이니텍 등 6개 계열사도 동참한다. 지급일은 기존 예정일보다 최대 20일 앞당긴다.

KT는 이번 조기 지급으로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자금 수요가 몰린 중소 파트너의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간 KT는 지속적으로 설과 추석 명절에 파트너 대상으로 납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해왔다. 지난해 추석에는 총 1177억원, 올해 설에는 총 756억원의 대금을 미리 지급했다.

또 KT는 납품 대금 조기 지급과 더불어 윤리경영 실천 강화를 위해 ‘20222년 추석 명절 클린 KT 캠페인’을 시행한다. 파트너사 등 이해관계자와 선물을 주고받는 것을 금지하는 캠페인으로, 2일부터 15일까지 약 2주간 시행된다.

대우건설도 추석 연휴 전 공사대금을 앞당겨 지급한다.  

대우건설도 추석 연휴 전 공사대금을 앞당겨 지급한다.  대우건설 서울 을지로 사옥.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도 추석 연휴 전 공사대금을 앞당겨 지급한다.  대우건설 서울 을지로 사옥.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조기 집행할 외주비 등 공사대금 규모는 약 3000억원으로 대상업체는 약 500개다. 공사대금은 전액 현금 지급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원자재, 노무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업체들의 자금난 해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협력사의 성장이 곧 대우건설의 경쟁력이라는 믿음으로 다양한 지원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대우건설은 6월 조달·안전 관련 우수협력업체 28개사 대표를 초청해 동반성장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은 “상생경영과 안전경영은 대우건설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며 “각 협력사 대표들께서 안전사고 방지와 품질향상을 위해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로고=오뚜기
로고=오뚜기

오뚜기 역시 협력사 하도급대금 120여억원을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하도급대금 지급일을 정상 지급일 보다 평균 50여일 앞당겼다. 지급 대상은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기업, 원료업체, 포장업체 등 45곳으로, 전월 하도급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다.

오뚜기 관계자는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중소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하도급대금 조기 지급이 자금 부담 해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협력사와의 관계를 긴밀히 유지하며 상생을 위해 힘쓰고 있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추진팀을 중심으로 관련 부서 임직원으로 구성된 내부 심의위원회를 통해 동반성장과 관련된 주요한 사안을 논의해 개선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동반성장펀드를 마련해 협력사와 대리점들이 시중 금리보다 낮은 이자로 대출을 받아 경영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정윤서 기자, 윤현옥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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