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이성수 기자] 코스피가 2100선을 돌파하면서 주식 1000억원 이상 보유자가 1년 사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재벌닷컴이 상장사 대주주·특수관계인 지분 가치를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100억원 이상 주식 보유자는 1203명으로 작년 3월31일 1086명보다 117명 증가했다.
이 중 1000억원 이상 보유자는 42명이 늘어난 182명을 기록해 역대 가장 많았으며, 신규 상장 주식부자도 5명이나 탄생했다.
상장사 주식지분 가치가 1조원을 넘은 이른바 ‘1조 클럽’도 지난해 11명에서 16명으로 5명이 늘어 역대 가장 많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9조891억원으로, 1년새 4조7000억원이 늘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제치고 상장사 주식부자 1위에 올랐다. 삼성생명이 지난해 5월 상장했고,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지분이 많은 계열사 주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 등 계열사 주가상승에 힘입어 7조3437억원을 기록, 76.8%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2위에 머물렀다.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 주가가 폭등하면서 지난해보다 118.6%(2조370억원)가 증가한 4조2528억 원을 기록해 3위를 차지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글로비스 등 지분이 많은 계열사 주가가 오르면서 지난해 1조3514억 원에서 올해 2조3426억원으로 73.3%나 증가해, 8위에서 4위로 올랐다.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이 5~7위였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1조원대 주식부자 가운데 유일하게 가치가 줄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을 비롯, 이수영 OCI그룹 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김준일 락앤락 회장,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리움 관장이 지난해 3월 이후 ‘1조 클럽’에 신규 합류했다.
한편,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여성 주식부자는 지난해 15명에서 19명으로 4명 늘었고, 코스닥 대주주는 22명에서 28명으로 6명이 증가했다.
이성수 ls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