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도 ‘자원’…SKㆍLG, 열분해유·에어로젤 공장 착공
폐플라스틱도 ‘자원’…SKㆍLG, 열분해유·에어로젤 공장 착공
  • 이승렬 기자
  • 승인 2022.11.1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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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지오센트릭, 亞 최대 폐플라스틱 열분해 공장 짓는다
英기업 ‘플라스틱 에너지’와 HOA 체결…연 6만6천t 규모

LG화학, 당진 열분해유·에어로젤 공장 내년 1분기 착공
3천100억원 투자·2024년 양산 목표…친환경 사업 메카 

[이지경제=이승렬 기자]  전세계적으로 환경 등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SK와 LG 등 국내기업들도 친환경 경영에 앞장서며 폐자원을 활용한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16일 SK지오센트릭은 영국 플라스틱 열분해 기업 플라스틱 에너지와 함께 연 6만6000톤(t) 규모의 아시아 최대 규모 열분해 공장 설립에 나선다고 밝혔다. 또 LG화학은 충남 당진시에 석유화학 분야 차세대 소재 육성을 위한 공장을 짓기로 했다.

HOA 체결식에서 (왼쪽부터) 카를로스 몬레알 플라스틱에너지 사장과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SK지오센트릭
HOA 체결식에서 (왼쪽부터) 카를로스 몬레알 플라스틱에너지 사장과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SK지오센트릭

 이날 SK지오센트릭은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플라스틱 에너지와 울산 리사이클 클러스터(플라스틱 종합 재활용 단지) 부지 내 열분해 공장 설립을 위한 주요 조건 합의서(HOA)를 체결했다 .

2012년 설립된 플라스틱 에너지는 현재 스페인 세비야 등에서 2개의 열분해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열분해 기술 관련 다양한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글로벌 메이저 석유화학사들과 협력해 공장 5개 추가 증설을 추진중이다.

이번 협력을 통해 양사는 ▲플라스틱 에너지 기술을 도입하여 울산 열분해 공장 건립과 ▲수도권 지역 열분해 공동 사업 추진 ▲아시아 지역내 열분해 사업 확대에 나선다.

SK지오센트릭은2025년 하반기까지 울산 리사이클 클러스터 부지 안에 약 1만3000㎡(4000평) 면적을 활용해 아시아 최대인 폐플라스틱 처리기준 연 6만6000톤 규모 열분해 공장 건립을 추진한다. 또 SK지오센트릭 울산 부지 내에 자체 보유 기술로 연 10만톤 규모의 열분해유 후처리 공장도 함께 조성한다. 

폐플라스틱 열분해 공장에서 생산된 열분해유를 후처리 공정에 투입해 품질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 열분해유를 다양한 석유화학제품 생산 공정에 투입할 수 있다.

열분해유는 폐플라스틱과 버려진 비닐 등을 고온으로 가열해 만든 원유다. 석유화학 공정에 원유 대신 투입해 새로운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순환경제 구축의 핵심이다. 버려지는 쓰레기에서 원유를 다시 뽑아내는 의미로 도시유전 기술로도 불린다.

재활용 플라스틱 의무화 정책 등 선진국 규제 강화로 재활용 플라스틱에 대한 수요는 급증할 전망이다.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열분해유 화학적 재활용 시장은 2020년 70만톤 규모에서 2030년 330만톤 규모로 연평균 17%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SK지오센트릭은 이날과 17일 양일간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리는 ‘2022 대한민국 친환경 패키지 포럼’에 나경수 사장과 플라스틱 에너지 카를로스 몬레알 사장이 함께 참석해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친환경 패키지 포럼은 기업, 학계, 협회, 기관 등 순환경제와 탄소중립 전략 등 지속가능 성장 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하는 자리로 4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는 ‘탄소중립과 자원순환 활동’을 주제로 열렸다.

SK지오센트릭은 순환경제를 위한 미래혁신기술 세션을 주관했다. 울산 리사이클 클러스터 조성에 협업하는 글로벌 파트너와 관련 토론을 진행했다.

나경수 사장은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플라스틱 에너지와 열분해 분야 협력을 통해 울산 리사이클 클러스터 조성을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며 “여러 파트너사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소각, 매립되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고 순환경제 구축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를로스 몬레알 사장은 “한국은 수명이 다한 플라스틱의 화학적 재활용을 위한 중요한 시장”이라며 “SK지오센트릭은 다양한 종류의 플라스틱 재활용을 위해 한 곳에 다양한 기술을 배치한다는 독특한 비전을 갖고 있으며 플라스틱에너지가 이 비전을 실현하는 데 주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LG화학은 충남 당진시에 석유화학 분야 차세대 소재 육성을 위한 공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오성환 당진시장과  김태흠 충청남도 도지사,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16일 충남도청에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사진=LG화학
(왼쪽부터) 오성환 당진시장과  김태흠 충청남도 도지사,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16일 충남도청에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사진=LG화학

이날 LG화학은 계획한 투자를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충남도 및 당진시와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으로 LG화학은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24만㎡ 규모 부지를 신규 공장 설립 및 관련 소재·공정 분야에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LG화학은 2024년까지 약 3100억원을 투자해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에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을 위한 열분해유 공장, 차세대 단열재인 에어로젤 공장을 신설한다. 두 공장 모두 내년 1분기 착공 예정이며 2024년 상업생산이 목표다.

회사 측은 올해 초 국내 첫 초임계 열분해유 공장 건설과 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사업 진출을 발표했다. 이어 지난 6월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입주 인허가 승인을 완료했다.

초임계는 온도와 압력이 물의 임계점을 넘어선 수증기 상태에서 생성되는 특수 열원이다. 액체의 용해성과 기체의 확산성을 모두 갖춰 특정 물질 추출에 유용하다.

고성능 단열재인 에어로젤은 95% 이상이 기체로 구성돼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고체’로 불린다. 공기처럼 가벼워도 물에 젖지 않고 불에 타지 않는 특성이 있어 고열을 견딜 수 있는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는다.

에어로젤은 친환경 에너지(액화수소) 수송·보관 등 다양한 산업용 단열재 수요 증가로 시장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LG화학은 열분해유·에어로젤 공장 착공을 시작으로 당진 사업장을 친환경 및 미래 유망소재 사업의 메카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LG화학이 충남에서 더 많이 성장하고, 더 크게 발전해 나아가며, 기업과 지역이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좋은 정책을 더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충남도 및 당진시와 굳건한 협력 관계를 토대로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더욱 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렬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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