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로봇사업 확대 “왜?”
이통3사, 로봇사업 확대 “왜?”
  • 이승렬 기자
  • 승인 2023.03.1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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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뉴빌리티-SK쉴더스 “캠퍼스 안전 지킨다”…‘자율주행AI순찰로봇’ 개발
LG유플, 국내 1위 로봇자동화 기업 ‘빅웨이브로보틱스’과 손잡고 사업 강화
KT-서울로봇고, 로봇·AI ‘융합형 기술’ 미래 인재 육성…‘AI 모델링’ 과정 개설

[이지경제=이승렬 기자] 이동통신 3사가 로봇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해당 사업을 위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협력을, KT는 미래 인재 육성을 선택했다.

SKT가 자사의 AI기술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배달로봇 선도업체인 뉴빌리티, 융합보안 서비스를 주도하는 SK쉴더스와 손잡고 ‘자율주행 AI순찰로봇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고 사업화에 나선다. 덕성여대 캠퍼스에서 ‘AI순찰로봇’ 시범 테스트 모습. 사진=SK텔레콤
덕성여대 캠퍼스 ‘AI순찰로봇’ 시범 테스트 모습.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앞선 AI(인공지능) 기술을 로봇에 접목, 순찰로봇 서비스를 상품화한다.

10일 SK텔레콤에 따르면 회사는 자사의 AI기술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배달로봇 선도업체인 뉴빌리티, 융합보안 서비스 회사 SK쉴더스와 손잡고 ‘자율주행 AI순찰로봇’을 공동 개발하고 사업화에 나선다.

‘자율주행 AI순찰로봇’ 서비스란 자율주행 로봇이 지정된 구역을 계속 움직이며 모니터링하고, 특이상황 감지시 관제센터에서 보안요원을 출동시키는 보안·경비 서비스다.

7일 3사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AI순찰로봇 서비스 상용화에 나서기로 했다. SKT의 AI 영상인식과 전송기술을 뉴빌리티가 보유한 자율주행 로봇기술 및 원격관제 솔루션에 적용하고 SK쉴더스의 보안 솔루션과 영업 인프라를 활용해 서비스 상용화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3사는 24시간 모니터링 수요가 있고 CCTV 사각지대가 많은 학교와 공장,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순찰로봇 시장성을 검토하고 있다. AI순찰로봇은 설정된 공간을 자율주행하며 24시간 영상 모니터링과 경고방송이 가능해 치안 강화와 시설 관리 보조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뉴빌리티는 ‘포브스 아시아 30세이하 리더’로 선정된 이상민 대표가 창업한 자율주행로봇 스타트업이다. ‘미국 라스베가스 소비자가전쇼(CES) 2023’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실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뉴비’로 주목받고 있다.

‘뉴비’는 GPS, 카메라 및 센서를 결합해 장애물을 인식하고 회피해 이동하는 자율주행 배달로봇이다. 고가의 라이다(LiDAR) 센서 대신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솔루션을 적용해 독보적인 가격 경쟁력이 강점이다.

SKT는 ‘뉴비’에 자체 개발한 실시간 고화질 영상 스트리밍 기술과 비전AI 영상분석 기술이 탑재된 관제 시스템을 적용하고, 야간 순찰용 저조도 360도 회전 카메라를 장착해 AI순찰로봇으로 재탄생시켰다.

지난 달 22일부터는 서울시 도봉구 덕성여대 쌍문근화캠퍼스에서 AI순찰로봇을 시범 테스트 하고 있다. 캠퍼스 정문 초소부터 대강의동, 차미리사기념관, 예술대학을 거쳐 정문으로 복귀하는 900m 코스를 약 15분 동안 자율주행하며 모니터링하고 있다 

3사는 이달 말까지 AI순찰로봇의 스펙과 기능을 확정하고 연내 서비스를 출시할 방침이다.

김윤호 SK쉴더스 성장추진실장은 “이번 순찰로봇을 시작으로 시설안전과 화재예방 등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로봇을 선보이며 일상의 안전을 지키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최낙훈 SKT 인더스트리얼 AIX CO 담당은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아파트단지, 산업현장 등 다양한 일상 속 공간을 자율주행로봇으로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SK쉴더스, 뉴빌리티와 함께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국내 1위 로봇자동화 플랫폼 운영사인 ‘빅웨이브로보틱스’와 MOU을 체결하고 로봇 사업을 강화한다.

LG유플러스는 ‘빅웨이브로보틱스’와 MOU을 체결하며 로봇 사업을 강화한다. (오른쪽부터) 임장혁 LG유플러스 기업신사업그룹장과 김민교 빅웨이브로보틱스 대표.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빅웨이브로보틱스’와 MOU을 체결하며 로봇 사업을 강화한다. (오른쪽부터) 임장혁 LG유플러스 기업신사업그룹장과 김민교 빅웨이브로보틱스 대표. 사진=LG유플러스

빅웨이브로보틱스가 운영하는 ‘마로솔(마이로봇솔루션)’은 고객의 상황과 환경에 맞는 최적의 로봇솔루션을 추천하는 플랫폼으로, 4백여 공급기업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이 플랫폼은 고객이 자동화를 희망하는 공정을 촬영해서 업로드하면 3000건 이상의 자동화 데이터베이스가 성공·실패·지연 케이스를 시나리오별로 분석해 최적의 공급기업을 매칭하고 비효율적인 비용·소통을 최소화한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LG유플러스가 각종 솔루션 사업을 통해 구축한 네트워크를 통해 신규고객을 발굴할 계획이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LG유플러스는 매장과 산업현장 전체에 음영지역 없는 LTE·5G 통신 기반 심리스(Seamless) 서비스로봇을 제공하고, 빅웨이브로보틱스는 마로솔의 AI 분석을 통해 LG유플러스의 상품을 신규 고객에게 소개한다. 또 양사는 신규 사업모델 실증을 통해 관련 로봇솔루션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고객 컨설팅·로봇 시범 운영·설치·유지보수 등 고객이 서비스로봇 도입에서 필요로 하는 전반에 대해 협력하면서 로봇시장 내 점유율을 확대하기로 했다.

양사는 업무 협력의 일환으로, 8~10일까지 3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에서 물류로봇을 전시했다. 경량품부터 90㎏의 중량물까지 이송이 가능하며 별도의 마그네틱 라인이나 바코드가 필요 없어 다양한 물류현장에 유연한 적용이 가능한 자율주행 물류로봇이다. 양사는 고객의 초기 도입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합리적인 금액의 물류로봇 솔루션 패키지와 할부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로봇사업에 진출한 LG유플러스는 빅웨이브로보틱스가 축적해온 고객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서비스 로봇 사업에서 필요한 ▲고객컨설팅·시범운영·설치·유지보수 등 역량을 조기 확보하고 ▲소호기업고객·스마트팩토리·학교·공공기관에 다양한 로봇솔루션을 공급하고자 이번 협업을 결정했다.

임장혁 LG유플러스 기업신사업그룹장(전무)은 “로봇시장에서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오며 풍부한 고객 데이터를 확보한 빅웨이브로보틱스와의 협업을 결정하게 됐다”면서 “LG유플러스만의 차별화된 서비스와 긴밀한 협력을 기반으로 더 많은 고객에게 우리의 상품을 선보이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민교 빅웨이브로보틱스 대표는 “물류로봇을 시작으로 양사 간 협력을 통해 완성도 높은 RaaS(서비스 로봇) 프로그램을 제공해 로봇 대중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서울로봇고와 손잡고 로봇과 AI 아우르는 융합형 기술 명장 육성에 나섰다. 앞서 KT는 서울시교육청과 MOU을 맺고 관내 특성화고를 중심으로 미래 AI 인재 양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서울로봇고와 협력은 그 첫 협력 사례다.

KT는 서울로봇고와 손잡고 로봇과 인공지능을 아우르는 융합형 기술 명장 양성에 나선다. 서울 강남구 서울로봇고에서 재학생들이 AI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KT
서울 강남구 서울로봇고에서 재학생들이 AI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KT

1994년에 설립된 서울로봇고는 2012년 마이스터고교로 지정받은 특수목적고등학교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로봇 분야 기술 명장을 전문적으로 양성하고 있다. 첨단로봇설계과, 첨단로봇제어과 등 4개의 로봇 관련 학과를 운영한다. 

KT는 서울로봇고와 고교학점제(학교 밖 교육)운영 및 AICE(AI Certificate for Everyone) 도입을 중심으로 협력을 시작한다. 

학교 밖 교육이란 직업계고 고교학점제 일환으로 학교 내에서 개설해 운영하기 어려운 과목을 일정 요건을 갖춘 지역사회 기관 등에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정규교육 과정이다. 그간 주로 대학에서 추친하던 학교 밖 교육 운영에 기업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KT가 처음이다.

KT는 AI 모델링 과정을 개설하고 직접 커리큘럼을 설계해 파이썬 과정을 이수한 첨단로봇시스템과와 첨단로봇제어과 2학년생 40명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KT가 자사 임직원 대상의 AI 교육을 위해 개발한 콘텐츠와 실습 사례 중심으로 KT 현직 개발자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 교육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기업의 실무와 현장감각을 익힐 수 있으며 과정 이수 시 학점을 인정받고 활동 사항은 생활기록부에도 반영된다.

서울로봇고 학생들의 AI 역량 함양을 위해 AI 활용능력 자격시험 AICE가 졸업 요건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2023년도 입학생 전원이 AICE 입문 레벨인 베이직 시험에 응시할 수 있게 했으며, 향후 단계적으로 상위 레벨인 어소시에이트와 프로페셔널까지 도전할 수 있다.

현재 KT와 비씨카드, 현대중공업그룹 등 30여개 기업에서 채용 시 AICE 취득자를 우대하고 있으다. 성균관대는 졸업요건으로도 도입했다. 

진영심 KT 그룹인재개발실 상무는 “AI 기술이 다양한 산업과 우리 삶에 일상화되고 보편화되는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음을 체감한다”며 앞으로도 미래 기술 마이스터들이 각자 분야에서 디지털 강국 대한민국을 이끄는 인재로서 활약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렬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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